- 디자이너 브랜드 세컨드 라인, 소비자 소통 키워드 '조율과 융합'
- 입력 2017. 02.08. 17:15:33
- [시크뉴스 서충식 기자] 오너 디자이너 브랜드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최근 세컨드라인 론칭까지 가세해 양적 팽창 단계에 진입했다. 이처럼 세컨드 라인은 대중적인 인지도와 실질적인 매출 증대를 위해 디자이너들에게 필수적인 요소가 됐지만, 대중에게 소구력 있는 가치와 가격을 동시에 충족해야 한다는 쉽지 않은 과제를 떠안게 됐다.
8일 론칭행사가 진행된 루트원은 트렌디한 2030 여성을 타깃으로 도시의 삶에 감각을 더한 세련된 디자인을 추구하는 브랜드. 특히 컬렉션 브랜드인 루비나에 쌓인 풍부한 데이터베이스를 바탕으로 다른 브랜드와 비교해 다소 늦은 세컨드 라인 론칭에도 심플한 감각과 스포티즘을 믹스한 실용적인 스타일링 제품들을 선보였다.
루비나 헤드디자이너 박자현은 “루트원을 디자이너 세컨 라인, 디자이너 브랜드, 신진 디자이너 브랜드 등 이런 타이틀이 아닌 별개의 새로운 브랜드로 만들기 위해 많은 준비를 하고 시기를 조율하다 보니 론칭이 늦어졌다. 루비나라는 브랜드가 워낙 탄탄하고 조직력이 있는 브랜드다. 여기에 새로운 디자이너들과 융합해 완전 새롭고 힘있는 브랜드를 만들고자 한다”라고 전했다.
이번 시즌 루트원은 ‘BECOME THE BEAT OF THE CITY’라는 테마로 2,30대 여성들의 가슴을 두근거리게 하는 옷으로 국내 브랜드가 아닌 수입 브랜드가 경쟁 상대라는 포부를 밝혔다.
박자현 헤드디자이너는 “테마에 있는 ‘BEAT’는 루트원이 금방 사라지지 않고 힘있는 브랜드라는 것을 의미한다. 특히 30년 이상 패턴을 하신 루비나 선생님께서 루트원의 패턴을 맡아주신다. 여기에 창의적인 감성의 디자이너들이 합류해 편안하면서도 트렌디한 옷을 만들었다”라고 말했다.
세컨드 라인의 성공에는 어두운 면도 존재한다. 수익 보다는 디자이너의 정체성을 보여주는 컬렉션 라인보다 실질적인 수익을 내는 세컨드 라인에 어쩔 수 없이 더 신경을 쓰게 된다. 이는 디자이너의 정체성이 흔들리고 브랜드 입지가 축소되는 악순환을 야기한다.
이에 박자현 헤드디자이너는 “수익 창출을 위해 세컨드 라인을 운영하다 보면 그쪽에 치우치게되기 마련이다. 하지만 컬렉션 라인의 장점을 토대로 세컨드 브랜드를 시작할 때 뭐가 잘못됐고 뭐가 피해가야 할지 파악해야 된다. 그럼에도 앞으로 풀어나가야 할 숙제임은 분명하다”라고 전했다.
[서충식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권광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