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현수 “‘솔로몬의 위증’ 마지막 내레이션, 너무 좋아 계속 봤다” [인터뷰②]
- 입력 2017. 02.09. 17:41:03
- [시크뉴스 조혜진 기자] “미래의 저에게요? (웃음) 어, 연기를 계속 하고 있었으면 좋겠고, 열심히 하고 있으리라 믿고. 나는 이제 18살인데, 열심히 해서 멋진 내가 되어 있을게”
인터뷰 막바지, 수줍음이 많고 낯을 가리던 소녀가 아닌 진짜 ‘김현수’가 나왔다. 들뜬 표정으로 미래의 나에게 편지를 쓴 그녀는 미래의 나를 위해 벌써 많은 마음의 준비를 마친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8일 종합편성채널 JTBC ‘솔로몬의 위증’(연출 강일수, 극본 김호수)에서 고서연 역으로 열연한 김현수가 시크뉴스를 찾았다. 1월 28일 종영한 ‘솔로몬의 위증’은 크리스마스에 벌어진 동급생의 추락사에 얽힌 진실을 찾기 위해 나선 학생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원작 소설은 이미 일본에서 큰 인기를 얻었던 작품으로 영화로 리메이크되기도 했다. 탄탄한 스토리와 기존 팬층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드라마 시작 전부터 많은 관심을 받았다. 하지만 대진운이 정말 좋지 않았다.
‘솔로몬의 위증’은 케이블TV tvN의 최고 시청률을 갈아치운 이응복 감독과 김은숙 작가의 ‘쓸쓸하고 찬란하神-도깨비’와 대결했다. 마지막 회 시청률 20%를 넘긴 ‘도깨비’를 이길 수는 없었지만, 어린 배우들의 호연과 사회에 전하는 굵직한 메시지가 더해져 ‘작품성’에서는 호평을 받았다.
“(‘도깨비’를) 촬영 때문에 재대로 보지는 못했지만, 정말 보고 싶었던 작품이었다. 저는 둘 다 좋은 작품이라고 생각하고, 저희 작품도 참 좋은 이야기가 많은 드라마라고 생각한다. 시청률이 잘 나오면 좋긴 하겠지만, 딱히 아쉽다거나 하진 않다. 사실 시작할 때도 그렇고 촬영을 계속 하면서 저나 다른 분들도 그런 거에 신경 쓰는 것보단 자기 연기 집중하려고 했다”
극중 서연은 사실 이소우(서영주)의 죽음에 대해 모른 척하고 지나갈 수 있었다. 조용하고 평탄한 자신의 삶에 갑자기 장애물이 끼어든 것과 다를 바 없었다. 하지만 서연은 그대로 묵인할 수 없었고, 교내재판을 진행한다는 선택을 했다. 그녀에게 ‘교내재판’과 ‘진실’이란 무슨 의미였을까.
“서연이는 무시하고 지나갈 수 있는 내용이었다. 하지만 소우의 일에 주변인들도 그렇고, 서연 본인도 죄책감을 많이 느꼈던 것 같다. 사실 똑똑해 보이지만 그런 감정들을 알게 되면서 재판을 결심한 것 같고, 하면서는 그보다 더 많은 것들을 알아 버려서 상처도 많이 받았을 것 같다”
드라마는 ‘교내재판’을 중심으로 스토리가 전개된다. 마지막에는 “한지훈(장동윤) 무죄, 정국고 유죄”라는 판결이 내려진다. 이는 한 아이의 죽음과 그 이유를 알고도 묵인하려고 한 학교를 향한 학생들의 단죄이자, 자신이 죽인 것 같다는 죄책감을 안고 교내재판의 변호인으로 임했던 지훈을 향한 용서였다.
“딱 처음에 결말을 듣고 소름 끼친다고 해야 하나? 작가님이 대단하신 것 같다. 대사도 좋았고, 서연이도 책임이 있었던 것 같다. 마지막 촬영하면서 많이 슬펐던 기억이 난다. 감독님이 그때 헷갈려 하셨다. 서연이의 감정에 대해서. 저는 슬프고, 서연이도 슬플 것 같다고 생각해서 우는 감정이 나왔는데, 감독님이 처음에는 이성적인 감정을 원하셨다. 끝까지 헷갈려 하시다가 ‘그래, 그럴 수도 있겠다’ 하시고, 우는 모습 그대로 갔다. 운다는 내용이 지문에는 없었다. 근데 그럴 수밖에 없었던 것 같다”
모든 판결이 끝난 뒤 지훈은 다시 소우가 자살을 결심했던 옥상을 찾아 “소우야, 삶은 명제를 붙일 수 없는 무한한 가능성이야. 모두 그렇게 살아가는 거였어. 괜찮아질 수 있었어. 그래서 넌 틀렸어. 이 말을 꼭 하고 싶었어. 이제 봄이 오려고 한다. 나는 겨울에 엄마를 잃었고, 겨울에 아빠를 잃었고, 겨울에 너를 잃었지만. 그래도 내 세상에 봄이 오려고 날이 맑고 바람이 좋아. 그래서 난 지치지 않으려고. 비록 이런 삶일지라도”라고 그에게 전하는 편지를 쓴다. 마지막 이 장면에서 대사가 내레이션으로 그려지는데, 김현수는 단연코 이것을 명장면, 명대사로 꼽았다.
“마지막 그 장면 내레이션은 너무 좋았다. 찡하고, 슬펐다. 저도 보면서 많이 울었다. 인상 깊어서 노트에도 적고, 다이어리에도 적고 그랬다. 다시 보고, 또 다시 보면서 감탄했다. ‘솔로몬의 위증’ 자체가 기억에 많이 남고, 앞으로도 잊지 못할 것 같다. 많이 몰입이 됐던 작품이다. 끝날 때도 서연이랑 헤어지는 게 슬펐고, 좋은 분들 많이 뵐 수 있어서 좋았다.”
김현수는 ‘솔로몬의 위증’을 통해 주연 배우로 성장했다. 이렇게 아역에서 성인 연기자로 주연 작품에 도전하는 것은 비단 김현수 만의 일이 아니다. 2016년 김유정, 김소현 등 많은 아역 배우들이 성인 연기자로 발돋움을 시작했고, 실제로 큰 성공을 거뒀다.
“제 또래인 분들이 하는 연기를 더 많이 보려고 했던 것 같다. 아무래도 저와 비슷하니까 배워야 할 부분이 있다고 생각했다. 보면서 대단하다고 느낀 게, 열심히 하고 또 잘 해내는 모습 보면서 배워야겠다고 생각했다. 저도 그렇게 연기하려고 많이 노력했다”
끝으로 지난해부터 드라마와 영화 촬영으로 바쁘게 달려온 김현수는 끝으로 ‘솔로몬의 위증’과 자신의 사랑해 준 팬들과 시청자에게 애정 어린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솔로몬의 위증’을 보신 분들께 정말 감사드린다. 제가 정말 열심히 했는데, 많이 잘 못 보여드린 것 같아서 아쉬운 마음이 크다. 그래도 좋게 봐 주시고, 좋은 작품이라고 평해주신 분들에게 감사하다. 더 열심히 해서 좋은 작품에 뵐 수 있었으면 좋겠다”
[조혜진 기자 news@fahsionmk.co.kr/사진=권광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