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7 PFW] ‘패딩점퍼=패션테러리스트’ 격한 오해, 패딩의 진화
- 입력 2017. 02.10. 14:36:11
- [시크뉴스 한숙인 기자] 패딩점퍼가 패션 테러리스트의 주범이라는 낙인을 지우고 핫한 힙가이들의 잇아이템으로 달라진 위상을 과시하고 있다.
2017 파리패션위크
2016/17 FW 시즌부터 변화조짐을 보인 패딩점퍼는 항공점퍼와 오버사이즈의 열풍을 타고 디자인의 진화를 거듭해 패피(패션 피플) 필수품 자리를 꿰찼다.
얇은 경량 누빔 패딩에서 두터운 해비다운까지 디자인에 따라 온도 차가 달라지는 항공점퍼뿐 아니라, 모 타이어 브랜드가 닉네임으로 붙을 정도로 부정적인 이미지가 강했던 누빔 패딩은 과장된 볼륨과 크기로 패피들의 열광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
항공점퍼를 베이스로 한 패딩점퍼는 블랙을 기본으로 오렌지, 레드, 블루 등 다양한 색으로 잔뜩 부푼 볼륨의 시각적 무게를 덜어내 ‘핫’하게 진화의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원피스와 플레어 팬츠를 레이어드한 올블랙 룩에 캔디 컬러의 오렌지 레드 항공점퍼를 걸치거나. 데일리룩에 각자의 개성을 담은 컬러의 항공점퍼를 걸치는 등 컬러풀하게 변신한 패딩 항공점퍼가 쇼핑욕구를 자극했다.
볼륨과 사이즈를 키운 거대한 패딩점퍼는 깡마른 여자들의 스타일 지수를 높이는 아이템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거대한 점퍼를 입는 대신 이너웨어는 슬림한 실루엣을 유지해 부해 보이는 느낌을 피했다.
가장 극적인 변화는 촌스러운 아저씨의 상징에서 패피 필수품으로 부상한 블로종 스타일의 패딩점퍼.
깡똥한 디자인이 어색해 보일 수 있지만 패피들은 배기팬츠로 반전을 주거나 사이드라인 트레이닝팬츠로 촌티나는 아저씨 느낌 그대로를 살리는 위트를 보여주기도 했다.
이뿐 아니라 2016/17 FW 시즌 다양한 아이템과의 레이어드로 보온과 스타일 지수를 동시에 높여준 패딩베스트는 믹스매치와 미스매치를 오가며 무한한 경쟁력을 보여주고 있다.
수염이 덥수룩한 한 남자는 헤링본 코트 위에 카무플라주 패턴의 패딩 베스트를 껴입어 언뜻 이해불가 패션으로 보이는 듯했으나 컬러의 조화에 다서 손가락을 채운 반지에서 패피의 아우라를 내뿜었다.
[한숙인 기자 news@fashionmk.co.kr/ 사진=파리패션위크 인스타그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