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외면하기 힘든 K뷰티 ‘신세계인터코스에 쏠린 관심’
입력 2017. 02.13. 16:35:55
[매경닷컴 시크뉴스 이상지 기자] LG가 패션과 뷰티 두 가지 사업부문에서 성공가도를 달리고 있는 가운데 신세계를 비롯한 후발 주자로 나서고 있는 대기업 화장품 관련 계열사들의 사업 전개방향에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LG생활건강이 더페이스샵 인수 이후 공격적인 화장품 사업 확장으로 큰 실적을 내고 있는 것과 달리 여타 대기업은 소극적 자세를 견지해왔다. 대기업의 행보로서는 이례적으로 OEM ODM으로 제조 기반 사업을 내건 신세계인터코스코리아는 비교적 소극적인 자세를 취하고 있지만 향후 폭발력을 가질 수 있다는 점에서 업계는 긴장하고 있다.

신세계 그룹 내 패션 뷰티 기업 신세계인터내셔날(SI)은 지난 2015년 12월 이탈리아 화장품 제조사 인터코스와 합작법인 신세계인터코스코리아를 설립했으며 이달 6일부터 본격적인 생산에 돌입했다. 한국, 영국, 미국 등의 화장품 회사에서 주문한 제품을 생산하고 있으며 전세계 화장품 회사들을 대상으로 본격적으로 고객 유치에 나서겠다는 계획이다.

이에 앞서 2013년 10월 신세계인터내셔널은 삼성계열 제일모직이 가지고 있던 ‘산타마리아 노벨라’ 판권을 넘겨받고 해외 화장품 브랜드 사업을 시작했으며 수입 편집샵 브랜드 ‘라페르바’ 외에 로컬 브랜드 '비디비치'를 운영하고 있다.

따라서 화장품 사업의 절대요건인 제조 노하우와 브랜드 사업 경쟁력을 모두 갖추게 될 신세계인터내셔날의 향후 사업방향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에 대해 신세계 인터내셔널 측은 “국내 브랜드 사업이 경쟁이 치열하기도 했고 OEM 성장률이 높아서 인터코스 합작 법인을 설립하게 됐다”며 “앞으로 비디비치처럼 국내에 없는 코스메틱 브랜드를 키워서 프리미엄 이미지를 강화하고 신세계인터코스코리아가 한국 시장에 안착할 수 있게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며 브랜드 사업을 통한 본격적인 내수시장 진출 계획은 현재로서는 없다는 뜻을 명확히 했다.

코오롱 역시 화장품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코오롱웰케어가 더마코스메틱 브랜드 ‘위즈더마(WISDERMA)’를 국내에서 론칭하고 갤러리아면세점63에 첫 매장을 열었다. 남성복 여성복 아웃도어 전부문에서 놀라운 성장속도를 보이고 있는 코오롱이 화장품 사업에 뛰어든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았다.

반면 한때 화장품 사업에 뛰어들 것이라는 추측이 난무했던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라이프스타일 콘셉트 확장과 편집매장 전개에 따른 유통 브랜드의 필요에 의해 사업품목이 추가된 것일뿐 화장품 사업과는 무관한 결정임을 밝힌 바 있다. 이후에도 화장품 사업은 전혀 검토 대상이 아니라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패션사업부문에서 시장 주도적 역할을 하고 있는 대기업이 화장품 사업에 취하고 있는 각기 다른 입장이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전개될지 좀더 지켜봐야 할 듯하다.

[이상지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신세계인터코스코리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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