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눈길’ 위안부, 아프지만 꼭 알아야 할 이야기 [종합]
- 입력 2017. 02.13. 16:50:00
- [시크뉴스 최정은 기자] 영화 ‘눈길’(감독 이나정, 제작 KBS 한국방송공사)가 다음 달 1일 개봉된다.
‘눈길’의 언론시사회가 이나정 감독, 류보라 작가, 배우 김향기 김새론 등이 참석한 가운데 서울 성동구 CGV 왕십리에서 13일 오후 2시에 열렸다.
‘눈길’은 일제 강점기 서로 다른 운명으로 태어났지만 같은 비극을 살아야 했던 종분(김향기)과 영애(김새론) 두 소녀의 가슴 시린 우정을 다룬다. 지난해 제 16회 전주국제영화제에 초청돼 첫 선을 보인 뒤, 제 18회 상하이 국제영화제, 중국 금계백화장시상식 등에 초대됐다. 금계백화장 시상식에서 최우수 작품상을 수상하고 영애 역의 김새론이 여우주연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거뒀다.
영화 홍보 관계자는 "KBS에서 방송한 뒤 영화를 제대로 배급할 수 있을지, 어떻게 알릴지 고민이 됐다"며 "방송이란 매체에서 한 번 했기에 혹자들은 한 편으로 왔다갔다 한다는 시각이 있을 수 있었다. 영화나 드라마 하나의 매체가 가진 한계는 사라졌다고 본다. 12월 사운드 믹싱을 마친 뒤 오늘 영화를 보여줄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작품이 영화로 나오기 전 앞서 KBS를 통해 방송이 된 것에 대해 이나정 감독은 "제작 단계에서부터 영화화를 고려했다"며 "(KBS에서) 방송이 나간 뒤 영화 개봉을 위해 다시 편집을 했다. 촬영 시에도 영화화를 염두에 두고 했다"고 말했다.
이 감독은 위안부 영화를 폭력 묘사 없이 연출한 의도에 대해 "배우가 일단 미성년자라 작가님과 함께 시작하면서부터 조심스러웠다"며 "서로에게 상처가 되지 않고 작품을 잘 찍기 위해 공부했다. 가해자와 피해자가 같은 공간이 있지 않다거나 관련된 소품을 최대한 소녀들과 분리했다. 촬영 공간에 대한 배려 외에는 아직도 피해받은 분들이 생존해 계신데 볼거리로 표현하는 것은 또 하나의 폭력이 될 수 있어 최대한 간접적으로 표현했다. 그 부분을 빼고 일상적인 소녀들의 모습을 담아도 충분히 마음이 아파서 그렇게 촬영했다"고 설명했다.
"위안부 할머니들의 현실에 대해 알아가며 힘든 점은 없었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이 감독은 "이 소재를 다뤄도 될까 하는 점이었다"며 "나라를 위해 희생한 분들은 그렇지 않고 그렇지 않은 분들은 왜 이렇게 편한가를 말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이 감독은 극 중 청소년기 친구의 죽음을 겪는 소녀를 다루는 것에 대해 "위안소에서 종분이와 영애가 '살아있느냐'며 서로 노크를 하는 장면에서 그런 것을 느꼈다"며 "얼마 전 세월호 피해자 가족이 영화를 보셨는데 다시 한 번 그런 생각을 했다"고 밝혔다.
'귀향' 등 유사한 작품과 관련해 류보라 작가는 "2013년 부터 대본 작업을 했다"며 "다양한 영화 연극 공연 책 그림 등을 많이 봤는데 차별점을 두려 결심하지는 않았고 다양하게 표현하고 진정성 있게 만든 것들이 힘이 됐다"고 설명했다.
극 중 현대적 배경을 연결시킨 것에 대해서는 "아무리 잊으려 해도 남아있지 않을까 해서 그렇게 표현을 했다"며 "몇십년 전 힘이 없어 당한 위안부의 일로 지금도 그 분들의 모습을 생각하며 해 보면 좋지 않을까, 그 분들이 손을 잡고 나아가는 모습이 힘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서 그렇게 표현했다"고 말했다.
이어 류 작가는 "위안부 문제가 가결됐다고 하지만 여전히 수요집회는 진행되고 있는걸 보면 사과라는 건 받아들일 수 있는 쪽이 받아들여야 되는 거라 생각한다"며 "여전히 문제는 해결되지 않은 것"이라입장을 밝혔다.
가난하지만 씩씩한 소녀 종분을 연기한 김향기는 "영화가 역사적 사실을 담고 있어 굳게 마음 먹고 해보자는 마음으로 촬영했다"며 "첫 촬영에서도 여자 감독님이라 아무래도 우리가 편하게 촬영할 환경을 만들어 주셨다. 그래서 좀 더 편하게 촬영했다"고 촬영에 임하며 가진 마음가짐을 밝혔다.
그녀는 "처음에 출연결정이 쉽지 않았다"며 "시나리오상에서 덤덤하게 표현됐다. 조금이나마 위안부 할머니들에게 위로가 될 수 있으면 했다. 촬영할 당시 사춘기이고 한창 말을 안들었을 시기였는데 이 작품을 촬영하며 역사 의식이 깊어졌다. 촬영을 하며 실제 기부를 할 수 있는 사이트가 많다는 걸 알게 돼 학교 친구들과도 나누며 그런걸 알게 된 좋은 기회였다"고 전했다.
이어 그녀는 "추운 날씨에 종분이가 개울가에서 빨래를 하는 장면이 나온다"며 "종길이 신발을 실제 빨면서 날씨가 추워 얼음이 바스락 거렸다. 처음 겪는 신기한 경험이었다"고 촬영 에피소드를 전했다.
그녀는 또 "모두 같은 책임감을 갖고 모두가 진심으로 위로할 수 있는 세상이 됐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부잣집 막내에 공부까지 잘 하는 소녀 영애 역을 맡은 김새론은 "내가 할 수 있을지 고민했다"며 "내가 알아야하고 누군가는 반드시 표현해야 했기에 연기하게 됐다. 그 전에도 알던 사실이지만 그렇게 깊게 생각해 볼 기회가 없었다. 작품을 한 뒤 위안부 문제에 보다 깊게 생각하게 되고 쉽게 지나치지 않게 됐다"고 말했다.
그녀는 "지방을 왔다갔다 하며 추운 날씨에 촬영해 힘이 들었다"며 "그 시대의 사람들은 얼마나 힘들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추울 수록 힘들다는 말을 더 못하겠더라"고 촬영 당시 느낀점을 설명했다.
이어 그녀는 "작품을 통해 자료를 찾아보고 촬영을 통해 간접 경험하며 얼마나 힘들었을까를 느꼈다"며 "많은 분들이 공감하고 위로가 되는 작품이었으면 한다"고 바람을 전했다.
끝으로 이 감독은 "힘든 상황 속에서 따뜻한 위로와 공감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류 작가는 "힘든 일이지만 많은 위로를 얻는 영화가 됐으면 한다"고 전했다.
김향기는 "뭔가 이유가 있어서 봐야하는 영화이기 보다는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봤으면 한다"며 "3 1절 개봉이니 많은 관심 가져주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김새론은 "아픈 이야기이긴 하지만 끊임없는 관심이 큰 힘이 될 것이니 큰 관심 가져주셨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최정은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권광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