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루시드 드림’ 고수 “대호, 007 같은 인물 아니지만 ‘믿음’으로 ‘희망’ 전하죠” [인터뷰]
- 입력 2017. 02.16. 13:21:40
- [시크뉴스 최정은 기자] “시나리오를 처음 볼 때 꿈 장면이 어떻게 나올지 궁금했어요. 대호의 절박함, 아이를 찾으려는 감정을 잘 유지해 가는 게 제겐 숙제였죠. 비주얼 적인 면이 스크린에서 어떻게 구현될지는 감독님의 몫이고 연기는 제 몫이었기에 연기에 집중했어요.”
16일 오전 서울 종로구 모처에서 배우 고수(40)를 만나 영화 ‘루시드 드림’(감독 김준성, 제작 로드픽쳐스)을 주제로 이야기를 나눴다. ‘루시드 드림’은 대기업 비리 고발 전문 기자 대호(고수)가 3년 전 계획적으로 납치된 아들을 찾기 위해 ‘루시드 드림’을 이용, 감춰진 기억 속에서 단서를 찾아 범인을 쫓는 기억추적 SF 스릴러. 고수 설경구 강혜정 등이 출연하고 신인 김준성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그는 감독을 믿고 영화의 다른 부분에 대해서 신경 쓰기보다 자신이 해야 할 역할인 연기에 몰입했다.
“다른 건 신경 쓰고 싶지 않았다. 연출은 감독님이 하는 거고 배우의 표현은 내가 하는 거다. 마지막에 범인을 잡는 장면에서 내가 어떤 연기를 하며 전하는 게 아니라 상황적인 면에서 관객에게 전달해야 하는 거였다. 그 부분은 차곡차곡 쌓아나가다 보면 그 부분이 전달될 거란 믿음으로 다가왔다.”
대호를 연기한 그는 신념을 가진 기자와 평범한 가장, 그리고 아들을 잃어버린 아버지로서의 모습을 연기해야 했다. 그 역시 자녀 둘을 둔 아버지로서 극 중 절박하게 아들을 찾는 아버지의 마음에 공감할 터다.
“정말 있어서도 안 되고 입에 담고 싶지도 않은 상황이다. 아이를 찾으려는 일념 하에 ‘루시드 드림’이라는 걸 갖고 현실적이지 않은 상황에서 한 가지, 희망 믿음을 갖고 가는 거다. 아이를 갖고 전보다는 몰입이 아무래도 더 되는 게 사실이다. 시나리오만으로도 몰입하기엔 충분했다. 모두가 느낄 수 있는 부성애가 아니어도 부모와 자식 간의 감정은 마음속에 있는 거잖나. 현장에서는 (설경구 선배와) 그런(자녀) 이야기를 많이 한다. 영화를 보고 대호의 절박함이 와 닿았다.”
대호를 연기하며 그는 아이를 찾으려 하는 대호의 목표와 그 목표를 달성하는 과정에서의 진심을 보여주는 데 집중했다.
“대호의 목표는 한 가지다. 시작할 때 쉽지는 않을 거라 생각했다. 오로지 진심을 보여주려 하는 거다. 아이를 찾을 수 있다는 믿음, 신념 하나로 간다. 기술이나 기교 보다는 진심을 가지고 하는 방법을 택했다. 하다 보면 기교를 부리게 된다. 최대한 그 감정이 방해를 하면 안 되는 거다. 최대한 빼고 조심스럽게 다가갔다. 잘못했다간 오히려 대호의 감정에 방해를 줄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는 대호가 기자로서 사회악과 맞서는 신념, 정의 실현을 위해 뚝심 있게 밀어붙이는 면이 후에 잃어버린 아들을 찾는데 있어서도 나타난다고 말했다.
“대호를 연기하기 위해 참고한 건 없다. 단지 자신의 신념이 있고 옳은 것에 대해 밀어붙인다. 그건 후반부에서 중요하게 작용한다. 그의 밀어붙이는 면이 없어지는 게 아니다. 마지막까지 행동을 보이잖나. 대호가 싸움을 잘하는 007 같은 인물이 아니지만 오로지 ‘깡’으로 ‘믿음’으로 몸을 던지고 부딪히고 계속해서 아이를 찾는다.”
극 중 대호는 무려 3년이라는 긴 시간을 믿음 하나로 아이를 찾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그리고 절박한 마음에 과학적으로 확실하지 않고 위험할 수도 있는 방식을 통해 아들을 찾아 나서기에 이른다.
“대호의 입장에서는 아이를 잃어버리고 3년 동안 얼마나 많은 시도를 하겠느냐. 정말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루시드 드림’이라는 걸 접하고 시도하게 된 거다. ‘루시드 드림’에 관해 말씀드리자면, 실제로 활용한다는 이야기는 들었다. 실제 변하지 않는 것에 대해서는 말을 안 하는 편이다. 노력을 해서 변할 수 있는 부분을 많이 생각하고 이야기한다. 열심히 노력하고 믿으면 이뤄진다는 생각이다. 간절히 원하면 이뤄진다.”
그는 이번 영화를 통해 설경구 박유천과 호흡을 맞췄다. 선후배와 각각 호흡을 맞춘 소감을 들었다.
“(설경구) 선배님이 현장에서 많이 도움을 주셨다. 배운 게 많다. 구체적인 건 영업비밀이다.(웃음) 선배들에게 배운 건 한 가지인 것 같다. ‘열정’이다. 열정은 다들 넘치신다. 배우로서 연기를 대하는 자세도 그렇고. (박유천이 연기한) ‘디스맨’이라는 캐릭터는 정말 매력적이라 생각해 누가 할지 궁금했다. 잘 살려 연기했다. 만나는 장면은 많지 않았는데 현장에서는 재미있게 촬영했다.”
그는 대호의 감정선을 큰 변화 없이 유지해야 했던 것에 대해 어려움을 느꼈다고 털어놨다.
“대호의 감정을 하나로 가니 부담스러웠다. 심심할 수도 있으니까. 재미를 위해 대호를 다른 식으로 표현하면 그건 굉장히 큰 잘못이잖나. 루시드 드림이라는 소재의 신선함을 믿고 임했다. 전체적 감정선은 아들을 잃어서 찾으려 하는 처절함 같은 게 있는데 그런 힘든 것, 처절한 게 하나의 감정선이다. 안에서는 조금씩 주어진 상황에서 ‘루시드 드림’이란 걸 접했을 때, 단서를 찾았을 때 조금씩 변화는 있겠지만 전체적인 건 단선적인 하나의 감정이다. 감정의 기복이 있는 재미 웃음 다채로움을 표현하는 캐릭터는 아니다. ”
극 중 대호는 무려 3년이라는 긴 시간을 믿음 하나로 아이를 찾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루시드 드림’에 관해 말씀드리자면, 실제로 활용한다는 이야기는 들었다. 실제 변하지 않는 것에 대해서는 말을 안 하는 편이다. 노력을 해서 변할 수 있는 부분을 많이 생각하고 이야기한다. 열심히 노력하고 믿으면 이뤄진다는 생각이다. 간절히 원하면 이뤄진다.”
극 중 뒤틀어진 부성애가 드러나는 장면과 관련해 캐릭터의 행동에 대한 그의 생각을 물었다.
“다수가 생각하는 마음은 다 똑같지 않을까 싶다. 각자의 입장이 있다. 캐릭터들이 자식을 생각하는 부성애다. 결국에는 방법에 있어 나쁜 거다.”
이번 영화에는 액션 장면이 꽤 등장한다. 액션이라지만 그는 주로 맞는 쪽이다.
“액션? 힘들다. 이번엔 거의 맞았다. 현장에 갈 때 힘이 없는 상태로 가서 나오는 대로 임했다. 기본적인 에너지가 없는 상태에서 해서 많이 힘들었다. 액션도 내가 때리는 게 아니라 맞는 거여서 그런 상태로 한 거다.”
올해 마흔이 된 그는 20년 차 배우다. 그런 그가 단편 영화, 카메오 도전 등 다양한 시도를 하는 것에 대해 이야기가 나오자 그는 도전하고 성장하고 싶다는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그의 배움과 성장에 대한 갈증이 앞으로의 그의 행보를 기대하게 한다.
“벌써? 이제 시작인 것 같다.(웃음) 좀 더 열심히 해야겠다고 생각한다.(웃음) 늘 배워야 된다고 생각하고 새로운 걸 경험하고 싶다. 그래서 많이 찾아다니기도 하는 것 같다. 시나리오, 분량을 떠나 새로운 캐릭터를 많이 경험해보고 싶다. 아직은 계속 배워야 하고 성장하는 과정이라 생각한다. 아직 연기엔 정답이 없고 뭐라 말씀드리기도 그렇다. 과정조차도 설명 드리기 조심스럽다. 물론 나름의 시도 고민 시행착오를 겪기도 하지만 정답이 없기에 조심스럽다. 스크린에서 나오는 것으로 관객이 느끼는 게 중요하다. 주제넘은 것 같기도 하고 취향이 다르니 각자가 느끼는 거라 생각한다. 늘 시도를 하고 아직 뭐가 어떻다고 정리하는 시기는 아직 아닌 것 같다. 경험을 통해 더 스크린을 통해 보여주려는 고민을 한다.”
이번 영화를 통해 그가 얻은 건 늘 그렇듯 ‘배움’이라고.
“얻은 건 많다. 귀한 경험을 했다. 늘 작품을 하면서 많이 배우려 노력하고 실제로도 많이 배운다. 아직 잃은 건 없는 것 같다.”
그는 이번 영화가 이야기하는 것이 ‘희망’‘믿음’이라 줄곧 강조했다. 관객이 이 영화를 통해 조금이라도 희망을 얻길 바라는 마음을 전했다.
“대호가 ‘루시드 드림’을 통해 희망을 찾죠. 어떻게 보면 지금의 시국이 힘든 상황인데 우리 영화를 보고 조금이나마 희망을 가졌으면 좋겠어요.”
[최정은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NEW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