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7 NYFW] 백홀릭 자극 가방 키워드, 유치+유니크 ‘장난감의 변신’
- 입력 2017. 02.17. 16:57:31
- [시크뉴스 한숙인 기자] 쇼핑도 운동과 똑 같다. 한동안 쉬면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고 다시 기본기를 갖추는 상당 시간을 소요하게 된다. 이런 이유로 패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하루가 다르게 변하는 유행에 대한 촉을 세워야 한다.
가방에 중독된 백홀릭은 슈어홀릭 못지않은 편집증적인 성향을 보인다. 최근 백홀릭들의 콜렉터 욕망을 자극하는 아이템은 높은 브랜드 인지도의 고고한 ‘명품 가방’이 아닌 때로는 어린아이의 장난감으로 느껴질 정도의 유치함으로 무장하거나 혹은 고정관념을 깨는 발상전환으로 완성된 유니크함이다.
제레미 스캇(Jeremy Scott)은 작은 사각 쇼퍼백에는 캐릭터를 더하고, 동화 속에서 특 튀어나온 듯 앙증맞은 다람쥐가 그려진 시스루 원피스에는 어린아이들의 보물 상자 같은 사각백으로 동화나라 백 컬렉션을 완성했다.
애니메이션 캐릭터는 없지만 커다란 잠금장치와 대비되는 사이즈의 박스가 조합된 제이슨 우(Jason Wu)의 마이크로 미니백은 엄마를 닮고 싶은 아이가 선택한 미니미 버전 느낌을 냈다.
톰 브라운(Thom Brown)의 재치는 이번 시즌에도 패피들을 무장해제했다. 강아지 인형이 그 모습 그대로 토트백으로 모델 손에 들려져있고, 팽귄은 크로스백으로 모델들의 어깨를 들썩이게 했다. 이뿐 아니라 테일러드 재킷을 모양 그대로 살린 빅백과 클러치는 세트로 구매해야 할 듯 완벽한 그룹을 이뤘다.
제레미 스캇과 톰 브라운이 키덜트적인 유아스러움으로 채웠다면 캘빈 클라인(Calvin Klein)과 빅토리아 베컴(Victoria Beckham)은 공들인 공예품처럼 만든 사각 박스 토드백을 소중한 보물을 안 듯 클러치처럼 연출해 럭셔리를 유니크하게 뒤바꾸는 재치를 보여줬다.
[한숙인 기자 news@fashionmk.co.kr/ 사진=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