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작 줄리언, 자본을 바라보는 작가의 시선 [인터뷰]
입력 2017. 02.21. 16:03:46
[매경닷컴 시크뉴스 이상지 기자] 마르크스의 자본론을 현대인의 시선으로 재해석한 아이작 줄리언(ISSAC JULIEAN).

영국 출신의 작가 아이작 줄리언과 21일 오후 서울 논현동에 위치한 플렛폼-엘 컨템포러리 아트센터 렉처룸에서 기자간담회가 열린 가운데 인터뷰를 진행했다.

아이작 줄리언은 미국의 더그 에이트킨, 중국의 양푸동과 더불어 가장 독특한 다채널 필름 설치 방식을 통해 자신만의 고유한 몰입의 시학을 창출하는 작가로 잘 알려져 있다. 선형적 내러티브 구조의 해체를 시도하는 복합적 스크린 배치 방식은 관객들에게 이미지를 지각하거나 그 내러티브를 이해하는 과정에 있어서 영화 관람과는 완전히 다른 새로운 체험을 선사한다.


스스로 고립된 사람이라고 소개한 작가는 그의 작품에 곧 자신의 자전적인 이야기를 풀어낸다. 탈식민주의, 글로벌 자본주의, 이산과 이주 그리고 인종 및 성적 소수자의 정체성 등을 소재로 삼은 것. 트럼프 집권 이후 도래하는 새로운 세계질서와 함께 그의 작품은 시의적절한 작업으로 주목받고 있다.

아이작 줄리언의 전시 ‘플레이 타임(PLAY TIME)’에는 7개의 멀티스크린으로 압도감을 선사하는 ‘플레이타임(PLAY TIME)’을 비롯해 다큐멘터리 형식의 ‘자본론(KAPITAL)’ 아날로그적인 영상미가 돋보이는 ‘레오파드(THE LEOPARD)’ 등 3개의 작품이 전시된다. 이는 곧 그가 생각하는 자본주의와 그에 얽힌 문제성을 제기하는 작품이다.

이날 작가는 감상자로서 포인트를 두고 감상해야하는 점에 대해 “플레이 타임은 아주 복잡한 작업”이라며 “자본주의 체계 아래에서 살고 있는 우리의 복잡성과 체계를 나타내고 싶었다”고 운을 뗐다. 이어 작가는 두 가지 재미있는 해석법을 내놨다. 첫 번째는 자본이라는 주제에 얽힌 해석법과 온전한 기술에 집중한 접근법이다.

그는 “‘캐피털’에서는 자본에 대해 이야기 한다. 자본의 이동, 영향력, 비가시성의 내용을 담았다. 이는 자본을 묘사하는 것이 어렵다는 것을 가시화한다. 사무실 공간에서 노동자들이 일하는 장면에서 일꾼 대신 네모난 컴퓨터 가 나오는 장면은 이제 더 이상 자본을 만드는 데 노동력이 필요하지 않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자본이 경제 위기를 만들고 점점 더 심해지는데 이것은 곧 자본의 또 다른 역할”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또 하나는 세상을 보는 방식을 제안한다. 최근 많은 사람들이 인스타그램 창을 핸드폰에 띄워놓는 것이 당연해지고 전시를 보면서 스마트폰을 사용해 메시지를 보내는 등의 현상들이 관찰된다. 이것을 바로 ‘시선이 분산된 관객’이라고 이야기 하고 싶다. 내가 많은 스크린을 사용하는 이유가 바로 관객이 보는 방식이기 때문”이라고 멀티스크린을 사용한 이유에 대해 말했다.

영화라는 매체를 사용하는 다채널의 작품을 선사하는 게 아이작 줄리언의 작품의 가장 큰 특징이다. 멀티 스크린을 통해 시공간을 뛰어넘는 이미지를 보여줌으로서 새로운 차원과 관점을 제안하고 있다. 이는 바로 그의 작품은 그가 바라보는 세계를 의미한다.

[이상지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시크뉴스 DB, 플렛폼-엘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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