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우 안소희의 ‘부산행’ 그리고 ‘싱글라이더’ [인터뷰②]
- 입력 2017. 02.22. 13:21:50
- [시크뉴스 최정은 기자] “오래 지나서도 제 연기에 백점 만점을 줄 수는 없을 것 같아요. 항상 부족한 것 같아요. 봐주시는 분들이 조금이나마 ‘발전했다’ ‘성장했다’하고 봐주시면 좋은 점수일 것 같아요. 제가 점수를 매기기엔 부끄럽고요.”
22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동 모처에서 만난 안소희(26)는 지난해 천만 영화 ‘부산행’에 이어 ‘싱글라이더’(감독 이주영, 제작 퍼펙트스톰필름)를 개봉하며 자신의 연기에 있어서의 발전이나 성정에 대한 자평을 해달라는 말에 “늘 스스로 부족함을 느낀다”고 말하며 관객에게 ‘성장했다’는 말을 듣는 것이 좋은 점수를 받는 것이라 말했다.
‘밀정’에 이은 워너브라더스의 두 번째 한국 영화 배급작인 ‘싱글라이더’는 증권회사 지점장으로서 안정된 삶을 살아가던 한 가장이 부실채권 사건 이후 가족을 찾아 호주로 사라지면서 충격적인 진실이 밝혀지는 이야기를 다룬다. 안소희는 재훈(이병헌)에게 도움을 청하는 호주 워홀러 유진아(지나) 역을 맡았다.
‘부산행’에 이어 ‘싱글라이더’에서 그녀는 전 소속사 선배이자 배우 대선배 이병헌과 호흡을 맞췄다. 공효진과는 붙는 신이 없었지만 살뜰히 챙기는 선배 덕에 많은 가르침을 받고 선배와의 친분을 쌓는 기회도 가졌다.
“하면서 많이 배웠다. 워낙 대선배들과 했고 해외(호주)에서 촬영하는 것만으로도 많이 배웠다. 가서도 그렇지만 갔다 와서 정말 많은 생각을 했다. 배우로서 사람 안소희로서 많이 배우고 클 수 있는 시간이었다.”
‘부산행’으로 경험을 쌓은 그녀는 “전작 촬영 때 보다 편했느냐”는 질문에 두 영화가 주는 어려움의 차이가 있었음을 밝혔다.
“‘부산행’은 많이 달리고 몸을 많이 썼다. (‘싱글라이더’는) 이병헌 선배님이 많이 고생하시긴 했지만 짧은 시간 안에 많은 걸 찍어야 하는 게 부담스러웠다.”
전작 ‘부산행’을 통해 친분을 쌓은 최우식과는 서로 작품 소식을 전하기도 하는 등 최근까지도 꾸준히 연락하며 지내고 있다. ‘최우식과 멜로를 찍게 되면 어떨 것 같으냐’는 깜짝 질문에는 예상치 못한 듯 잠시 생각에 잠겼지만 곧 편한 사이라 더 잘 나올 것 같다는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부산행’ 때 함께 한 최우식과 많이 편하게 지냈고 지금도 종종 연락한다. 서로 작품 들어갈 때 어떤 작품을 들어간다는 이야기를 하며 ‘어떤 것 같으냐’고 이야기를 주고받는다. ‘부산행’ 때 파트너이긴 했는데 같이 (스크린에) 담긴 모습이 많이 없었다. 우식이와의 멜로? 하면 좋을 것 같다. 편한 만큼 잘 나올 것 같다.”
그녀는 그룹 원더걸스로 활동할 때부터 줄곧 낯가림이 있는 성격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조용조용하게 말을 하면서도 한 번씩 툭툭 던지는 엉뚱하고 재치 있는 말에 듣는 사람을 웃게 하는 귀여운 면도 있다.
“친한 친구들 앞에서는 말을 한다. 난 재미있는 사람이다.(웃음) 친한 사람들 앞에서는 말을 잘 못 하긴 하지만 많이 하긴 한다. 우식 군은 먼저 편하게 잘 해주기도 해서 이야기를 많이 나눴다.”
‘부산행’의 연상호 감독, ‘싱글라이더’의 이주영 감독. 함께 해본 경험에 의해 느낀 남녀감독의 차이점을 들어봤다.
“성별 차이보다는 감독님 두 분의 스타일과 색깔이 달라 차이가 있었다. 연 감독님은 좀 더 직접적으로 표현해 주시고 촬영하는 데 있어 스피드가 있다면 이 감독님은 좀 더 감정적으로 전달하려 하시고 그렇게 전달해 주시는 것 같다.”
‘부산행’에서 달리고 또 달린 그녀는 ‘싱글라이더’에서는 감정을 표현하는 데 치중했다. ‘몸 쓰는 연기’ ‘감정 쏟는 연기’ 가운데 그녀에게 더 어렵게 느껴진 건 어느 쪽일까.
“정말 우열을 가리기가 어렵다. ‘부산행’은 정말 몸을 쓰는 연기였다. 자연스럽게 내 것처럼 하는 게 더 어려운 것 같다. 몸 쓰는 연기도도 감정을 표현하는 연기도 보는 이가 자연스레 받아들이게 하는 게 어려운 것 같다.”
끝으로 그녀에게 ‘배우로서 가장 고민하는 것’을 물었다.
“활동을 한 지는 10년이 됐지만 배우로서 제대로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았기에 보는 분들이 보기에 많이 부족한 것 같아요. 그런 부족한 점을 채우려 노력하려 하고 자연스럽게 다가가려 하는 마음이 크죠. 그게 제게 주어진 숙제이고요.”
[최정은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이미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