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싱글라이더’ 안소희 “지나, 공감 가는 캐릭터… 美활동 시절 떠오르죠” [인터뷰③]
- 입력 2017. 02.22. 14:03:26
- [시크뉴스 최정은 기자] “아무래도 미국에서 보낸 시간이죠. 미국 활동을 하면서 많이 느꼈어요. 그런 점에서 지나에게 공감을 많이 했어요. 지나도 타지에서 혼자 지내며 한국으로 돌아오려 애쓰는 모습이 공감이 돼서 생각이 났어요.”
22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동 모처에서 배우 안소희(26)를 만나 영화 ‘싱글라이더’(감독 이주영, 제작 퍼펙트스톰필름)를 주제로 이야기를 나눴다.
재훈(이병헌)에게 도움을 청하는 호주 워홀러 유진아(지나) 역을 맡은 그녀는 영화 속 지나처럼 현실의 벽에 부딪힌 경험, 오랜 노력이 물거품이 된 경험이 있느냐는 물음에 그룹 원더걸스 멤버로서 미국에서 활동하던 시절을 떠올리며 어딘가 먼 곳을 바라보는 듯한 시선으로 생각에 잠긴 듯했다.
‘밀정’에 이은 워너브라더스의 두 번째 한국 영화 배급작인 ‘싱글라이더’는 증권회사 지점장으로서 안정된 삶을 살아가던 한 가장이 부실채권 사건 이후 가족을 찾아 호주로 사라지면서 충격적인 진실이 밝혀지는 이야기를 다룬다. 재훈과 많은 신을 함께 한 그녀는 극 중 등장하는 강아지 치치를 안고 연기를 하는 장면에서 어려움을 겪었다. 앞선 기자간담회를 통해 이병헌은 “강아지가 소희 씨에게만 가면 으르렁거려 가장 고생했을 것”이라고 동물과 함께 한 촬영에서 그녀가 겪은 고충에 대해 밝혔다.
“강아지와 촬영하는 건 정말 쉽지 않은 것 같다. 선배님들이 동물·아기와 촬영하는 게 쉽지 않은데 우리 영화엔 다 있다고 하더라. 그걸 정말 많이 느꼈는데 자꾸 내게 오면 짖더라. 나도 강아지를 키우는 사람인데 민망했다. 강아지들이 상대를 보고 서열을 안다고 하던데 날 밑으로 봤나 보다. 최대한 추스르며 하느라 애를 먹었다. 다른 분들과 있을 땐 얌전하다가 내게 와서는 으르렁대더라. 당황스러웠다.”
촬영하며 연기에 있어 그녀에게 가장 힘들었던 장면은 도움을 요청하며 소리치는 부분이었다. 쉽지 않았던 장면에서 선배 이병헌의 조언이 결정적인 도움이 됐다.
“연기를 하는데 있어서는 ‘아저씨, 도와주세요’라고 외치는 장면이 있었다. 정말 내가 도와달라고 외쳐야 선배님도 뒤를 돌아보고 도와줄 수 있고 관객도 공감을 할 수 있다. 그 장면이 촬영 초반이었다. 정말 걱정되고 긴장됐다. 걱정하고 굳어있고 헤매기도 했다. 이병헌 선배님이 ‘(재훈이) 그렇게 굳어있으면 안 돌아보고 갈 것’이라고 이야기해 주셔서 용기를 얻었다. 진심으로 도와주셨다. 그때 힘들면서도 시원했다. 구덩이 신은 촬영 후 쉽게 못 할 장면이었다는 생각이 나중에 들었다. 그 장면에서 직접 찍었는데 잔상이 많이 남았다.”
‘싱글라이더’는 반전이 중요한 영화다. 영화를 본 관객에 의해 내용이 알려지면 재미가 반감될 가능성이 크다. 내용을 어느 정도 알고 봐도 관객 입장에서 재미를 느낄 수 있을까.
“‘내가 지금 놓치고 있는 게 뭘까’라는 생각은 나이가 어려도 많아도 할 수 있는 생각이다. 그걸 많이 느끼는 영화라 생각한다. 반전미를 느낀다기보다는 ‘지금 내가 놓치는 게 있을까, 그게 뭘까’를 생각하고 보면 좋을 것 같다.”
자신도 역시 영화가 던지는 메시지에 공감했다는 그녀는 일상에서 놓치는 것의 중요함을 깨닫는 시간을 과거에도 종종 겪었고, 영화를 본 뒤에도 새삼 느꼈다.
“종종 (놓치고 있는 게) 있다고 느낀 적도 있었고, 그런 부분을 느끼며 시나리오를 봤다. 촬영하면서도 또 느꼈다. 그러면서 느낀 건, 을을 하면서 주위 사람들, 가족에 대해 많이 놓치잖나. 그런 부분을 다시 생각할 수 있게 됐고 20대 때만 할 수 있는 게 있다더라. 실제 그런 것 같고. 겁쟁이처럼 놓치지 않으려 하고 있다.”
그녀가 작품을 고르는 기준은 여느 배우들과 마찬가지로 ‘시나리오’다.
“가장 큰 건, 시나리오가 좋으면 하고 싶다. ‘이런 거라 안 한다’ 하는 건 없다. 굳이 캐릭터가 무조건 좋아야 한다기 보다 내용이 좋으면 작품에 참여하고 싶다. 다양한 작품을 많이 하고 싶고 보여드려야 할 것 같다. 이전(그룹 원더걸스로 활동하던 시절의) 모습을 지우기보단 배우의 모습으로 많이 칠하는 게 더 좋을 것 같다. 좋은 작품이 있고 캐릭터가 있다면 많이 하고 보여드리고 싶다. 관심이 가고 이야기 듣는 건 (회사에) 이야기해서 (대본을) 읽고 싶다고 이야기하기도 한다. 회사에서 좋은 게 있으면 추천해 주기도 한다.”
끝으로 그녀가 앞으로 연기 생활을 하는 데 있어 ‘싱글라이더’는 어떤 작품이 될지를 들었다.
“‘부산행’은 정말 오랜만에 보여드리고 ‘(배우로) 전향한다’라고 한 후 처음 ‘합니다’하고 알려드리는 작품이었어요. 이번 ‘싱글라이더’는 명확히 보여드리려 하는, 내 안에서도 뿌리를 내리게 한 작품이죠.”
[최정은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이미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