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이너 레이블X스트리트 패션',정제된 가치와 자유분방함의 조우
입력 2017. 02.22. 20:18:46
[시크뉴스 서충식 기자] 디자이너 레이블 브랜드들이 스트리트 패션 브랜드의 자유분방함에 중독된 듯 몰두하고 있다.

SPA 브랜드와 유명 디자이너의 컬래버레이션이 유행처럼 확산되면서 디자이너 레이블 브랜드들이 공고하게 쌓아올린 가치의 남용에 대한 문제가 제기돼왔다.

이에 디자이너 레이블 브랜드들이 소수의 마니아들이 선호하는 스트리트 브랜드와의 컬래버레이션을 진행하며 저가 시장이 아닌 마니아 시장 공략으로 선회하고 있다. 이는 스트리트 열풍에 힘입어 브랜드를 자연스럽게 홍보하거나 콘셉트가 다른 브랜드와의 협업으로 새로움을 원하는 고객들의 니즈를 채워줄 수 있기 때문이다.

22일 고태용 디자이너의 비욘드 클로젯이 힙합 뮤지션 그룹 ‘오드 퓨처(ODD FUTURE)’와 함께한 제품을 선보이는 쇼케이스가 열렸다. 앞서 지난 2017 SS 컬렉션에서 오드 퓨처와 함께한 제품들을 선공개 하며 큰 화제가 됐던 바 있다.

오드 퓨처는 래퍼 겸 아티스트인 타일러 더 크리에이터가 이끄는 팀으로 래퍼, DJ, 프로듀서, 비디오 디렉터, 스케이터 등 문화 전반에 걸친 인물들이 모여 만든 아티스트 단체다. 특히 비욘드 클로젯과 컬래버레이션을 진행한 ‘골프왕(GOLF WANG)’이라는 패션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다.

골프왕은 다채로운 컬러감으로 귀엽고 익살스러운 제품들을 선보이며 해외 스트리트 패션에 큰 영향력을 끼치고 있다. 더불어 국내에서도 스트리트 마니아들 사이에서 핫한 브랜드로 통하고 있다. 비욘드 클로젯은 이런 점을 십분 활용해 스트리트 마니아들에게 브랜드를 알리고 새로운 이미지를 각인시켰다.

비욘드 클로젯 관계자는 “오드 퓨처와 골프왕이라는 메리트가 워낙 크다 보니 힙합과 스트리트를 좋아하는 마니아들이 이번 컬래버레이션이 화제가 되고 있다. 두 브랜드 간의 공통 디자인이 많아 컬래버레이션을 진행하게 됐는데 컬렉션 이후 스트리트 브랜드를 선호하는 고객들의 제품 문의가 끊이질 않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 외에도 새로움을 원하는 고객들을 위한 대안으로 스트리트 브랜드와 컬래버레이션이 떠오르고 있다. 지난 2017 FW 파리 남성복 컬렉션에서는 프랑스 브랜드 루이비통이 미국의 스트리트 브랜드 슈프림과 컬래버레이션을 진행해 큰 화제가 됐었다.

컬래버레이션을 통해 루이비통은 대중들에게 멀게만 느껴지던 명품 이미지를 벗고 스트리트 열풍과 힙합 트렌드에 발맞춘 새로운 모습을 선보였다. 컬래버레이션 결과 슈프림의 모던하고 자유분방한 스트리트 감성과 루이비통의 전통적인 헤리티지 감성을 조화롭게 선보인 컬렉션이라는 호평을 받았다.

이렇듯 비욘드 클로젯도 새로운 고객층 확보와 홍보뿐만 아니라, 새로움을 원하는 고객들의 니즈를 충족시키고 브랜드 이미지를 새롭게 구축할 수 있는 일석이조 효과를 얻었다.

비욘드 클로젯 관계자는 “론칭 10주년을 맞이해 지금까지 보여줬던 모습과는 또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자 오드 퓨처와 컬래버레이션을 진행했다. 스트리트 브랜드를 좋아하는 고객들이 관심을 가지고 문의를 많이 하는 등 브랜드를 알릴 수 있는 계기가 됐다. 또한 지금까지 비욘드 클로젯이 고수하던 프레피 룩이 아닌 스트리트 무드의 색다른 제품들을 선보일 수 있어서 좋은 기회가 됐다”라고 전했다.

[서충식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권광일 기자, AP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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