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화랑’ 고아라 “퓨전 사극 재미 느껴, 정통 사극도 도전하고파” [인터뷰②]
- 입력 2017. 02.23. 00:15:48
- [시크뉴스 최정은 기자] “퓨전 사극이고 청춘들 이야기라 가벼운 마음으로 참여했어요. 정통 사극도 좋고 퓨전도 좋아요. 시대가 다양하잖아요. 이번엔 신라였는데 사극을 좋아해서 모든 정통 사극에 도전하고 싶기도 해요. 이번에는 퓨전 사극이니 역사를 토대로 또래 친구들과의 모습을 표현하는 재미가 있었죠.”
지난 21일 오전 서울 강남구 논현동 모처에서 배우 고아라(28)를 만나 KBS2 월화드라마 ‘화랑’을 주제로 이야기를 나눴다. 그녀가 드라마를 통해 사극에 출연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화랑’은 1500년 전 신라 수도 서라벌을 누비던 화랑들의 열정과 사랑, 성장을 다룬 청춘 드라마다. 고아라는 반쪽귀족인 아로 역을 맡아 생활력 강한 캐릭터를 보여줬다.
드라마가 끝나는 것에 대한 소감을 묻자 아쉬움과 후련한 마음이 공존한다고 말한 그녀는 더운 여름, 힘들게 촬영했지만 큰 사고 없이 모두 무사히 촬영을 마친 것에 안도를 느꼈다고 털어놨다.
“사전제작이라 방송이 돼야 배우들도 끝난 것 같은 기분이 드는데 1년 전에 찍고 1년 동안 ‘화랑’을 안고 살다가 마지막 방송이 되니 아쉬움이 크다. 1년 반 동안 후반 작업을 하며 안고 있다가 털어내시는구나 싶어 후련하고 시원섭섭한 마음이다. 아주 더운 여름에 촬영해 다 같이 고생했기에 더 아쉽고 한 사람도 안 쓰러져 다행이다.”
‘화랑’을 통해 100% 사전제작 드라마에 처음 참여한 그녀는 장단점이 있다고 밝혔다. 사전제작 드라마가 가진 장단점이 그러하듯 그녀 역시 시간에 쫓겨 촬영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에서 보다 여유가 있지만 시청자의 피드백을 즉각 반영할 수 없다는 단점도 느꼈다.
“100% 사전제작 작품에 참여하는 건 처음인데 장단점이 있는 것 같다. 장점은 사전에 만나서 이런저런 이야기도 나누고 좀 더 완성도 있게 이야기를 만들어 현장에서 촬영했기에 좋았다. 재미가 남다른 것 같긴 한데 그래서 내부적으로 시청자의 의견이 반영이 안 되고 우리끼리 내부적으로 머리를 싸매며 하니까 아쉬움은 작가·PD님이 더 있을 거다. 그 안에서 최선을 다하다 보니까.”
연기에 있어 ‘완벽함’이라는 건 불가능에 가깝다. 당연히 그녀 역시 자신의 연기에 대한 아쉬움이 남았을 법 하다. 아로를 연기하며 연기적으로 그녀가 느낀 아쉬움은 뭘까.
“모든 작품에서 아쉬움이 남는다. 배우는 작가·연출에 의해 표현하는 입장이다. 그런 특성에 맞게 표현해야 하는 직업이다 보니 직업병이라고 해야 하나? 난 내 연기만 보여서 그런 개인적 아쉬움이 늘 있다. 시대적인 것에서 오는 아쉬움도 있다. 여성의 출입이 제한되는 곳이 있고 그런 역사적 반영 때문에 아로가 의원으로 급하게 들어가기도 했다. 신라 시대 계급제가 너무 강했다. 시대적 반영을 해야 하기에 캐릭터가 돼야 상황이 보이는데 아로가 원화가 빨리 됐다면 다를 수도 있을 것 같다. 전개상 원화가 후반부에 나온다. 그런 재미도 대본으로 재미있게 봤는데 실제 역사에도 나온 거기도 하고. 그렇게 여성들이 있을 수 있는 시대가 아닌 것도 있었다.”
아로는 극 중 성향이 변하는 캐릭터다. 캐릭터가 변화하는 과정을 보여주기 위해선 캐릭터 구축도, 연기에도 많은 연구와 노력이 필요할 터다.
“에피소드 식으로 보여준 것도 있고, 아로라는 캐릭터가 사랑도 몰랐는데 선우(박서준)가 첫사랑이다. 그런 감성을 담았는데 친오빠가 아닌 걸 알면서 사랑을 느끼며 성숙한 여인이 되는, 왈가닥 철부지에서 사랑을 알게 되고 진정한 사랑을 하며 느끼는 감정을 표현한다. 이제껏 못 본 친오빠의 죽음으로 일어나는 사건으로 인해 성숙하는 과정을 담는 대본이라는 것에 흥미를 많이 느꼈다. 어쩌다 보니 많은 일을 도맡아야 하는 여성인데 맡은 임무에 최선을 다한다. 화랑 이야기다 보니 멜로를 하면서도 화랑 속에서 녹여내다 보니 욕심을 낼 수도 없고 내지 않는 게 내 입장에 맞는 것 아닌가 생각했다. 작품을 하면서도 선우는 화랑들과 함께하면서 멜로 라인이 나올 때 아로를 만나고 그 과정에서 선배들이 정통 사극과 정치적인 것을 다루면 난 화랑이 있고 그 안에서 멜로 잡아간다. 역사적 작품이니 특성상 맞게 임해야 하는 것 같다.”
화랑들은 극 중에서도 실제 배우들끼리도 끈끈한 우정을 자랑한다. 극 중에서 그들의 수려한 외모와 의리가 청춘물을 완성한다면 실제 촬영장에서는 배우들이 서로 의지했기에 힘든 촬영을 무사히 마칠 수 있었다.
“침범하지 말아야 할 부분이라 생각한다. 그들이 고생하고 끈끈해지는 게 맞고 화랑 이야기이기에 그들이 그렇게 지내야 한다. 남자들과 붙는 신이 별로 없다. 다 같이 하는 신이 없고 그들이 액션을 하면 난 뒤에서 응원하며 지켜봤다. 그들이 힘들었다. 난 공감대가 덜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내가 남자가 될 순 없기에 당연한 거라 생각한다. 그럴만한(끈끈해질 만한) 신이 많지 않았다. 김광규 성동일 선배님이 그 안에서 재미있게 촬영을 했다. 다 같이 하는 신이 없고 뒤에서 응원하거나 지켜봤다.”
‘화랑’은 퓨전 사극이기에 등장인물들이 현대적인 말투를 구사한다. 전반적으로 현대적인 말투를 구사하지만 고아라가 연기한 아로의 말투는 특히 더 현대적 느낌이 강하다.
“아로는 갈수록 무거워진 것 때문인지 항상 편안하게 전환 시키는걸 좀 더 원하신 것 같다. 대사 자체도 어렵게 나와 있지 않았다. 신분제도도 그렇고 초반에 ‘삼포세대’의 진취적 여성을 반영한 캐릭터이기에 인물 성격이 반영된 게 아닌가 생각한다. 화랑들이 있는 곳이나 공주 왕비가 있는 곳은 예를 갖춰야 할 장소고 아로는 반쪽귀족에 한의사지만 갖춰야 할 예를 갖추고 본연의 성격을 잃지 않을 땐 연출한 바에 의해 분위기 전환 역할을 했다. 감독님이 그런 부분을 좋아하셨다. 감독님이 생각한 게 있다 보니 자유롭게 이야기해주시기도 하고 ‘응사(응답하라 1994)’ 나정이를 좋아했다고 재차 이야기해주시기도 했다. 그러다 보니 할 수 있는 한 좋게 표현하면서 또 다르게 나오는 감정선을 타며 보여주려 했다.”
일각에서는 ‘화랑’의 초반에서 보여준 청춘물다운 모습이 후반으로 갈수록 정치적 이야기로 흘러가면서 재미를 잃었다는 반응도 나왔다. 그런 반응에 대한 그녀의 생각을 들었다.
“관점에 따라 다른 거다 보니 연출·작가의 의도가 있지 않을까. 그런 대본과 상황에서 움직여야 되는 게 맞다고 생각하는 입장이다. 신라 왕·왕비와 진흥왕이 실존 인물이지만 그런 구도를 풀고 싶었기에 보는 사람에 따라 정치적인 게 강해져야 한다는 관점이 있을 수 있는데 멜로나 화랑 이야기보다 어른들은 나라 이야기를 좋아할 수도 있는 것 같다. 내 권한은 아닌 것 같다.(웃음)”
‘화랑’으로 퓨전 사극에 도전한 그녀는 정통 사극에 도전하고 싶은 배우로서의 욕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한 시대를 대표하는 인물을 연기하고 싶다고.
“ ‘화랑’으로 퓨전 사극에 도전했으니 정통사극도 좋을 것 같아요. 이번에 퓨전으로 밝고 통통 튀는 캐릭터를 맡았다면 표독스러운 느낌도 한번 해보고 싶어요. 드라마에서 사극은 처음이라 의미를 뒀어요. 다양하게 하려는 가치관이 있어요. 이번 작품은 다 같이 하는 것에 의미를 뒀죠. 즐겁게 맞춰서 했고 앞으로 다양한 느낌으로 갈 수 있게 노력하려 해요.”
[최정은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아티스트컴퍼니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