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아라 탐구생활, ‘화랑’-‘응사’ 그리고 배우 [인터뷰③]
입력 2017. 02.24. 18:19:50
[시크뉴스 최정은 기자] ‘인형 비율’에 신비한 눈동자 색을 지닌 배우 고아라(28). 지난 21일 오전 서울 강남구 논현동 모처에서 그녀를 만나 KBS2 월화드라마 ‘화랑’을 주제로 이야기를 나눴다.

그녀는 “이국적인 외모로 인해 사극에 어울리지 않는다는 시청자의 의견이 나오기도 한다” 는 말에 “저와 같은 눈 색깔이 조상님 중에도 있지 않았을까요?”라며 깔깔 웃어보였다. 새침할 것 같은 외모에 털털함이 매력적인 배우다.

“사실 외모도 중요하지만 연기를 할 때 내면과 외면이 갖춰져야 캐릭터가 완벽해진다. 이국 적 외모라며 좋게 봐주는 것도 감사하고 장점이 아니라면 거기에 맞게 만들어가야 하는 것 같다. 예쁘다는 말은 언제나 좋다.(웃음) 배역에 맞게 표현된다면 좋다. 아주 입체적인 얼 굴은 아니라 동양적인 면도 있다. 눈 색깔은 장점이 되기도 하고 그게 아닌 경우라면 배역 에 맡게 외적으로 녹여내는 것도 숙제 아닌 숙제다.”

그녀가 드라마를 통해 사극에 출연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화랑’은 1500년 전 신라 수도 서라벌을 누비던 화랑들의 열정과 사랑, 성장을 다룬 청춘 드라마다. 고아라는 반쪽귀족인 아로 역을 맡아 생활력 강한 캐릭터를 연기했다.

극 중 아로(고아라)가 선우(박서준) 삼맥종(박형식)과 로맨스를 펼쳤다면 한성(뷔)과는 서로의 속마음을 털어놓는 친구 사이로 호흡을 맞췄다. 두 인물이 친해진 계기, 혹은 두 인물이 편한 사이로 설정된 이유는 뭘까.

“아로가 왕경서 유명하잖나. 야설로도 유명하다 보니 친근한 이미지가 있을 수도 있다. 아로 의원이 정말 여성스러운 성향도 아니기에 한성의 속 얘기도 할 수 있는 것 같다. 한성도 사연이 있고 그만의 포괄적인 내용을 다루려 둘 사이가 유지된 거 아닌가 싶다.”

지난 2013년 드라마 ‘응답하라 1994’(이하 ‘응사’)에서 부녀 사이로 호흡을 맞춘 성동일 고아라는 이번 ‘화랑’에서 다시 만났다. 성동일은 화랑의 스승인 위화공 역을 맡아 고아라와 드라마 초반에 연기 호흡을 맞췄다. 두 사람이 마주한 장면에서 성동일은 고아라를 향해 ‘어디서 많이 본 얼굴’이라는 대사를 하며 은근히 ‘응사’를 회상하게 해 웃음을 자 아내는 등 두 사람의 케미가 빛났다.

“성동일 선배 정말 좋다. 최고다. 연기 할 때 많이 배우고 기본적으로 진짜 좋은 분이다 보니까 연기할 때 정말 재미있다. 호흡하며 도움을 받는다. 호흡을 주면 나도 모르게 나오는 것도 그런 거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해 주신다. 언제나 존경하고 지금도 종종 연락을 드리고 좋아하는 선배다. ‘많이 본 얼굴’이라는 부분은 선배의 애드리브였다. 재치 센스 유머로 현장 분위기를 좋게 만들어 본받고 싶고 재미있었다.”

그녀는 ‘응사’의 나정으로 대중에게 큰 인기를 얻었다. 강렬한 캐릭터로 대중에게 각인된 만큼 새로운 작품을 만날 때마다 ‘응사’의 꼬리표가 따라붙어 부담감이 있지는 않을까.

“그런 고민을 많이 했다. 작품을 많이 좋아해 주셔서 (‘화랑’에) 불러주신 거니 그것에 응해야하는 입장이기도 하고 다른 감정선을 보여줘야 하는 게 후반에 나와 성숙해가고 알아 가며 여성적인 면을 보여줘야 했다. 드라마 전개상 에피소드를 보여줘야 하기에 연출 의도를 따라야 했다. 방향을 정해두고 하는 입장은 못 된다. 늘 다양한 작품을 하고 싶은 건 맞다 . ‘응사’와 비슷하다고 해서 굳이 뭘 보여주려 하는 건 아니지만 영화에서도 다른 모습을 보였고 드라마에서도 다른 모습을 보여주는 작품을 찾아야 한다. 그러기 위해 한 작품이다. 청춘 이야기를 그리는 재미가 컸다.”

2003년 청소년 드라마 ‘반올림’을 통해 연기를 시작한 그녀는 어느덧 데뷔 15년 차 배우다. 아직 보여준 것 보다 보여줄 게 더 많다는 그녀의 배우로서 그녀의 고민은 뭘까.

“모든 배우의 목표겠지만,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는 배우가 되고 싶다. 어느 정도 길다면 길게 활동해왔다고 할 수 있지만 내겐 그리 길게 느껴지지 않는다. 어릴 때부터 활동해서인지 중앙대 연극영화과를 가면서 마음을 굳게 먹고 하게 되는 터닝포인트가 된 것 같다. 어떻게 하면 더 다양하게 할 수 있을지, 어떤 배우가 될지 늘 고민이 있었고 그 지점을 (지금의 소속사) 선배들이 오래 해왔고 잘 아는 것 같아 힘을 얻었다. 기대에 부응하고 싶고 스스로도 내게서 다른 캐릭터를 보여주고 싶다. 영화도 많이 하고 싶고 드라마 영화 그리고 연극도 하고 싶다. 잘은 모르지만 드라마 영화 연극의 호흡이 다르지, 연기 자체를 나눌 수 있지는 않은 것 같다. 재미있는 작품에 다양하게 도전하고 싶다. 작품은 언제나 그렇듯 많이 해보고 싶다. 주인공이든 아니든 다 열어두고 하고 싶다.”

요즘 20대답지 않게 그녀는 아날로그 감성을 지녔다. “‘낄낄빠빠’(낄 데 끼고 빠질 때 빠지는 것을 지칭하는 신조어)도 무슨 말인지 몰랐다. 얼마 전에 들었다”며 웃는 그녀는 SNS에는 관심이 적지만 독서를 즐기고 여행을 좋아한다. 이날 그녀는 “더 늦기 전, 반드시 배낭여행을 가고 싶다”며 눈을 빛냈다.

“전 FM스타일이예요. 도시적으로 생기긴 했는데 SNS 같은 것엔 더뎌요. (저에 관한 누리꾼 글을) 찾아보지는 않아요. 아날로그적인 걸 좋아해 놓치고 지나가는 부분도 있죠. 작품이 끝나면 여행을 가곤 하는데 ‘화랑’ 촬영 후에도 해외여행을 가서 이것저것 보며 편히 다녔어요. 더 늦기 전에 배낭여행을 꼭 다녀오고 싶어요.”

[최정은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아티스트컴퍼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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