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빙’ 김대명 “신구-조진웅 선배와의 호흡, 감동적이고 황홀했죠” [인터뷰①]
입력 2017. 02.27. 12:11:34
[시크뉴스 최정은 기자] “배우로서나 인간적으로나 정말 행복한 시간이었죠.”

27일 오전 서울 종로구 팔판동 모처에서 배우 김대명(38)을 만나 영화 ‘해빙’(감독 이수연, 제작 위더스필름)을 주제로 이야기를 나눴다. ‘해빙’은 얼었던 한강이 녹고 시체가 떠오르자, 수면 아래 있었던 비밀과 맞닥뜨린 한 남자를 둘러싼 심리스릴러다.

그는 승훈(조진웅)이 세들어 사는 원룸의 집주인인 정육식당 사장 역을 맡아 친근한 집주인과 서늘한 감시자를 오가는 연기를 보여준다.

이번 영화를 통해 신구 조진웅 등과 호흡을 맞춘 그는 대선배인 신구와 부자 역할로 호흡을 맞췄다. 신구는 치매 노인인 정노인 역을 맡아 극과 극의 두 얼굴을 표현했다.

“(신구 선생님과) 한 공간에서 연기 하는 게 흔치 않아 심리적인 긴 샷을 연기할 수 있다는 게 행복했다. 신구선생님과 연기하는 게 내 입장에선 감동이었다. 이렇게 연기를 맞춰볼 수 있고 이렇게 연륜이 쌓인 연기가 이런 형태로 다가오는구나 했다. 많이 배웠다는 것으로 모자란 것 같다.”

조진웅과는 집주인과 세입자로 미묘한 신경전을 보여주며 호흡을 맞췄다.

“조진웅 형 작품을 거의 다 봤고 정말 좋아했다. 둘이서 대화하는 장면이 배우로서 즐겁다고 해야 하나? 칼만 안 들었지 미묘하게 계속 싸웠다. 행복한 순간순간이었다. 미묘한 줄다리기를 하며 한 극을 쌓아가는 게. 요즘은 이런 형태의 극이 많지 않다. 내가 생각해온 연기와 부딪혔을 때 시너지 효과가 컸다. 관객은 모르지만 연기하는 입장에서는 황홀했다. 처음 성근 승훈이 술 마시는 장면이 실제 첫 촬영이었다. 대사도 많았고 어떻게 할지 고민이 많았는데 물 흐르듯이 한 기억이 있다. 인간적으로 다음 대사를 생각하기도 하는데 그런 것 없이 재미있다는 생각이었다.”

‘특종’(2015) 이후 두 번째 여성 감독과 작업을 한 그는 “성별에 의한 차이는 느끼지 못했다”며 감독의 연출에 있어서의 상향은 개인의 차이일 뿐이라 말했다. 이수연 감독과는 연기의 감정, 호흡에 대해 많이 이야기를 나누며 촬영을 진행해 나갔다.

“성별로 나누기보다 감독이라는 위치가 있고 포지션이 있어 크게 다른 점은 없다. 남자 감독님의 경우에도 섬세한 분이 많다. 현장에서는 내가 질문을 많이 했다. 상상-꿈-현실이 계속 섞여 있고 혼재돼 있는데 어디로 가는지 어떻게 되는지 그걸 바라보는 건 감독님 시선이 가장 정확하다. 큰 그림을 많이 그려가려 했고 시나리오 자체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했다. 대사를 완전 바꾸기보다 대사와 속도 호흡을 늦추는 것에 대해 미묘한 차이가 있을 것 같아 연기를 하면서 감정이나 호흡이 맞는 건지 이야기를 많이 나눴다.”

그가 이번 영화를 택한 결정적인 계기는 시나리오와 함께 한 배우들이다. 연기하며 겪을 고민에 대해 어려울 것 같지만 동시에 즐거움이 있을거란 생각이 있었다. 또 존경하는 선배들과 함께 할 수 있다는 것이 그에겐 꼭 잡아야 할 기회로 다가왔다.

“‘해빙’은 시나리오가 새로웠어요. 이런 구성에서 연기하면 내가 어떻게 할지 궁금하더라고요. 이것에 대한 고민이란건 굉장히 괴로운 과정이지만 또 즐거운 과정이죠. 또 선배들(신구 조진웅)을 만날 수 있기에 해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최정은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권광일 기자]

더셀럽 주요뉴스

인기기사

더셀럽 패션

더셀럽 뷰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