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어라 미풍아’ 황보라 “희라의 철없는 모습, 연기하며 대리 만족했죠” [인터뷰]
입력 2017. 03.03. 13:08:04
[시크뉴스 조혜진 기자] “답답하다고 하면서도 끝까지 다 봐주신 시청자분들께 감사하죠. 시청률도 잘 나왔고, 유종의 미를 거둔 것 같아요. 다들 행복하게 잘 끝냈습니다”

황보라가 ‘불어라 미풍아’ 53부작 긴 호흡을 함께 한 스탭, 배우들에 대한 고마움과 더불어, 끝까지 함께 해 준 시청자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지난 28일 MBC 주말드라마 ‘불어라 미풍아’(연출 윤재문, 극본 김사경)에서 조희라 역으로 열연한 황보라가 시크뉴스 사무실을 찾았다. 통통 튀고 밝은 극중 캐릭터처럼 황보라에게서도 발랄한 에너지가 물씬 느껴졌다.

‘불어라 미풍아’는 왈가닥 탈북녀 미풍(임지연)과 서울 촌놈 인권변호사 장고(손호준)가 천억 원대 유산 상속을 둘러싼 갈등을 극복해가며 진정한 사랑과 소중한 가족을 찾아가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황보라는 극중 미풍의 시누이이자 장고의 동생 장수(장세현)의 아내 조희라 역으로 분했다.



황보라가 맡아 연기한 조희라는 처음과 끝의 캐릭터 온도차가 확실한 인물이다. 술과 남자를 가까이하던 희라는 장수를 만나 결혼하고 그만을 바라보는 현모양처 아내로 변신한다. 특히 밖으로 놀러 다니기 좋아하는 그녀가 집에서 살림만 하는 어려운 결정을 하는데, 이는 희라가 드라마 전반에 걸쳐 한 단계 성장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는 부분이다.

“희라 뿐 아니라 모든 사람들이 성장하고, 사람이 되어 가는 드라마라고 생각한다. 철없는 장수도 그렇고, 특히 저희 집 식구들이 더 그렇다. 희라 캐릭터를 통해 스스로도 좀 철이 든 것 같다. 약간의 대리 만족도 한 것 같고, 재밌었다. 마땅히 ‘더 철없이 보여야지’ 하면서 어려 보이게 연기한 건 아니다. 하지만 희라가 철없이 보이면서 장수랑 더 알콩달콩한 장면들이 많이 나올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사람이 어른스럽게 확 변하면 이상하다. 그 과정들이 귀여웠던 것 같다. 점점 성숙하게 되는 모습들이 저 뿐 아니라 모두에게 보였다. 한 사람, 한 사람이 다 성장한 드라마였던 것 같다”

발랄하고 철없는 희라 캐릭터를 연기하면서 그 캐릭터 자체를 본인의 모습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는 그녀는 긴 호흡일수록 ‘나와 더 닮아야 한다’는 연기 철학을 가지고 있었다.

“저는 일부러 (맡은 캐릭터를) 저화 시킨다. 50부작은 호흡도 길이서 너무 다르게 가면 힘들다. 말투나 표정, 행동하는 것까지 모든 것을 저처럼 만들었다. 기본적으로 희라가 입 닦는 습관 같은 것들, 이런 모습은 평소 제가 하는 습관이다. 저는 제 일상 습관을 스스로 그냥 스쳐지나가지 않고 몸에 담고 기억하려는 습관이 있다. 남을 볼 때도 독특한 부분들은 기억하려고 한다. 그렇게 작은 습관들을 기억해서 연기에 접목하려고 하는데, 희라 캐릭터는 그렇게 탄생했다”

오랜 연기 경력을 가진 황보라지만 ‘불어라 미풍아’를 시작하면서 어쩔 수 없이 긴장되고, 걱정스러웠던 부분은 ‘대선배’ 배우들과의 연기였다. 또래 연기자들과 연기하는 것에 익숙했던 그녀는 첫 촬영부터 유독 긴장을 많이 했었다고.

“사실 제일 긴장했던 건 나이 많은 선배님들과의 연기였다. 저는 주로 청자 엄마(이휘향)랑 많이 했으니까 ‘연기하다가 실수하면 어쩌나’ 그런 부분에서 긴장과 걱정이 있었다. 근데 너무 잘해 주셨다. 리허설도 다 해주시고, 제가 모르는 것까지 많이 알 수 있는 기회였던 것 같다. 예를 들면 밥 앞에서 노래 부르는 장면은 선생님들의 아이디어였다. 어른들과 하는 연기가 그동안 별로 없어서 제일 긴장하고 걱정됐던 것 같다. 연기하면서 그게 제일 어려웠다”



아무래도 희라와 가장 오랜 시간 호흡을 맞춘 것은 엄마 마청자 역으로 분한 이휘향과 남편으로 나온 이장수 역의 장세현일 것. 결혼한 후 장수의 집에 들어가서 살기 때문에 그와 호흡을 잘 맞추는 것이 정말 중요했다. 실제로 두 사람은 꼭 맞는 호흡으로 서브 라브라인임에도 불구하고 시청자들의 큰 사랑을 받았다.

“장수(장세현)가 워낙 사람이 좋다. 너무 호흡하기 좋았다. 제가 멋대로 해도 다 받아주고, 정말 재밌게 했던 것 같다. 초반에 KBS2 ‘화랑’을 같이 찍고 있었다. 스케줄이 되게 힘들었을 텐데, 잘 버텨줘서 고맙다. 나중에 들으니 제가 첫 러브라인이었다고 그러더라. 촬영 다 끝나고 ‘누나 만나서 행복하고, 좋았다’고 메시지를 보냈더라. 둘이 시너지가 있었던 것 같다”

주말 드라마 한 편을 끝내고 나니 주변 반응부터 다르게 느껴진다는 황보라는 그런 부분들이 뿌듯해 오히려 본인이 더 ‘접니다’라고 말하고 다녔다고 들뜬 목소리로 털어놨다.

“엄마, 아빠가 드라마를 많이 보셨다. 동네 아줌마, 어르신들이 많이 알아봐 주신다. 떡볶이 집에 가면 ‘미풍아’에 나오는 애라고 조금 더 챙겨주고 하신다. 정말 아줌마들이 많이 알아보시는 것 같아 신기했다. 특히 시장가면 ‘미풍아 나오는 애’라고 알아봐 주시는데, 그러면 일부러 더 ‘저예요’ ‘맞아요’ 이라면서 다닌다. 뿌듯하다”



이제 스탭들에게 인정받는 배우가 되고 싶다는 황보라는 최종 목표로 ‘쉬지 않고 일하는 배우’를 꼽았다. 오랜 시간 연기하면서도 아직 여전히 배고프다는 그녀는 쉬고 싶다는 마음보다 일하고 싶다는 마음이 앞섰다.

“그냥 쉬지 않고 작품하고 싶은 게 꿈이자 최종 목표인 것 같다. 쉬지 않고 일하는 선배님들이 진짜 존경스럽다. 저는 늙어 죽을 때까지 쉬지 않고 일하고 싶다. 정말 내가 하고 싶은 것을 초이스 할 수 있을 때까지. 가끔 언제쯤 나도 복에 넘쳐서 작품이 많이 들어와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때까지 쉬지 않고 일을 할 수 있는 게 목표인 것 같다. 아, 올해 안에 김은희 작가님 작품 꼭 해보고 싶다. 좀비물도 좋고, 다 좋습니다, 작가님. (웃음)”

[조혜진 기자 news@fashionmk.co.kr/사진=권광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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