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눈발’ 박진영 “스크린 데뷔, 잔잔하게 시작할 수 있어 감사” [인터뷰②]
- 입력 2017. 03.03. 17:20:29
- [시크뉴스 최정은 기자] “첫 영화가 눈발이라 다행이라 생각해요.”
지난 2일 오후 서울 중구 모처에서 만난 그룹 갓세븐의 멤버 겸 배우 박진영(24)은 영화 ‘눈발’(감독 조재민, 제작 명필름영화학교)로 스크린에 데뷔하게 된 것을 다행으로 여기며 감사하다고 말했다.
“천천히 잔잔한 걸 시작으로 해나갈 수 있는 것에 대한 감사함이 있다. 다들 처음이다. 감독님도 데뷔, 나도 첫 영화에 감사하게도 주연을 맡았다. 지우 씨도 첫 주연작이다. 다들 처음이라 부담은 있었지만 같이 만들어나가는 분위기가 강했다. 처음이 이런 분위기라 더 값지다.”
그는 갓세븐으로 데뷔하기 전인 지난 2012년, 드라마 ‘드림하이 2’로 드라마에서 먼저 얼굴을 알렸다. 이후 JJ프로젝트로 데뷔, 주니어라는 이름으로 활동했고 2014년 갓세븐으로 데뷔했다. 이후 그룹 활동을 하는 틈틈이 ‘남자가 사랑할 때’(2013) ‘사랑하는 은동아’(2015) 등에 출연하며 연기 활동을 조금씩 병행해 왔다. 지난해에는 주니어에서 진영으로 활동명을 변경, ‘푸른 바다의 전설’에도 출연하며 강렬한 인상을 남긴 데 이어 이번엔 영화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드림하이 2’ 때는 오디션을 봤으면 좋겠다고 해서 PD님을 만나 결정했다. 내겐 너무 색다른 경험이었고 연기에 매력을 느꼈다. 하나만 보고 지금까지 달려왔는데 연기란 걸 했을 때의 신기한 매력도 있다. ‘화려하지 않음’이랄까. 무대에서는 메이크업을 진하게 하고 화려한 조명에 큰 소리가 더해진다면 연기를 할 땐 그냥 대화를 하거나 걷는 게 연기인 거다. 신기하고 재미있다. 무대와는 다른 느낌이다.”
그간 드라마를 통해 연기를 경험한 그는 영화와 드라마의 호흡 차이에 대해서는 아직 잘 느끼지 못한다고. 언제든 기회가 주어진다면 연기를 할 생각이라는 그는 아직 20대 중반도 안 됐지만 마냥 가볍지 않은, 긍정적이고 예의 바르면서도 유쾌한 청년이다. “좋아하는 것에 왜 스트레스를 받느냐”는 그의 말에서 자신의 일과 목표를 향한 열정과 긍정 에너지가 동시에 느껴졌다.
“지금까지 맡은 건 주로 아역이다. 사실 내가 연기를 잘 모르는 걸 수도 있지만 급하게 안 해서 천천히 찍었고 호흡이 느리다. 다른 호흡을 못 느껴봤다. 언제든 기회가 주어진다면 할 의향이 있다. 즐거우려 노력한다. 그것도 다 노력이다.(웃음) 좋아서 하는 것에서도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다. 나도 ‘왜 난 못할까?’ 하고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다. 그런데 좋아하는 것에 있어 스트레스를 받으면 그건 좀 아닌 것 같아서 그러지 않으려 노력한다. 좋아하는 것에 대해 왜 스트레스를 받아야 하나 싶다.”
예주 역을 맡은 지우의 대본을 보고 자극을 받았다는 그는 정작 자신은 도움을 준 게 별로 없다며 “사투리를 가르쳐주고 내가 가끔 사투리 할 때 지우 씨가 고쳐줬다”고 말했다.
“대본을 봤는데 빽빽하더라. 정식 대본을 받기 전, 분석하고 생각을 적긴 했지만 대본엔 많이 안 썼다. 지우 씨 대본을 봤는데 밑줄에 필기까지, 너덜너덜하더라. ‘이렇게까지 노력을 하는구나’하고 동기부여가 되더라. 난 추위에는 대비가 안됐는데 지우 씨는 핫팩을 잘 준비해 왔다. 난 좀 쉽게 구할 수 있는걸 가져갔는데 지우 씨는 다르더라. 약국에서 구할 수 있는 숯 팩이 가장 좋다고 한다. 지우 씨가 현장에서 핫팩 나눔을 했다. 거절하는 척하다 잘 썼다.(웃음)”
데뷔 초부터 연기를 병행한 그는 데뷔 전 줄곧 가수를 준비해 왔다. 그런 그에게 연기를 병행하는 이유를 물었다.
“거창하게 ‘운명이다’ 하는 건 아니고 좋아하는 건 나도 모르게 하고 있더라. ‘노력해야지’ 보다는 나도 모르게 영화를 찾아보고 감독님을 만나 연기 이야기를 하고 있다. 그런 게 재미있고 나도 모르게 하는 자신을 발견한다. 살다 보면 표출을 못 하잖나. 힘들어도 웃어야 할 때가 있다. 연기를 할 땐 힘들면 힘든 대로 이야기하고 인상을 쓴다. 사람의 인생과 삶을 한두 시간 안에 함축해 보여주는데 다 극적 상황만 보여주는 거라 그 안에서 울고 할말을 하면서 표출을 못 한 게 해소되는 것 같다.”
드라마 속 아역에 이어 스크린 데뷔부터 주연을 꿰찬 그는 해 보고 싶은 역할이 많지만 자신의 나이와 모습에 어울리는 역할을 고려해 현재의 자신이 할 수 있는걸 즐기며 하고 싶다고 말했다. 특히 최근 극장에서 이병헌 주연의 ‘싱글라이더’를 본 그는 ‘눈발’에 이어 ‘싱글라이더’ 처럼 잔잔한 작품에 한 번 더 도전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싱글라이더’를 봤다. 그런 잔잔한 영화를 한 번 더 찍고 싶다. 이병헌 선배님이 강하게 나오지 않으시더라. 액션 같은 건 좀 더 나이가 들어서 하고 싶다. 지금 하면 아이 같을 것 같다. 어울리는 걸 하며 지금을 즐기고 싶다.”
노래와 연기, 두 마리 토끼를 잡고 있는 그에게 뮤지컬에 대한 생각을 물으니 아직은 시기상조인 것 같다는 답이 돌아왔다.
“누군가 물어봤는데 뮤지컬은 아직 생각이 없다. 매력적이고 멋진 장르라 생각 하는데 아직 생각해 본 적은 없다. 어떻게 들릴지 모르겠지만 무대에서 노래할때 댄스곡이지만 감정과 스토리가 있다. 격한 댄스를 할 때는 무대 위에선 연기한다 생각한다. 노래할 때도 표정을 짓는다. 그게 뮤지컬과 맞닿아있지 않나 싶다. 조권 선배님이 출연한 뮤지컬(‘프리실라’)을 봤는데 깜짝 놀랐다. 뉴욕에서 한 ‘라이온 킹’을 봤을 땐 못 알아듣지만 엄청난 움직임을 봤다.”
노래와 연기를 병행하는 그는 다른 것 같지만 비슷한 느낌이 있다며 어렵지만 병행할 수 있다는 것에 대해 감사하게 여긴다고 말했다.
“아직 고민하는 건데 그냥 노래하고 연기하는 것. 그게 다른 것 같다. 그 외엔 비슷하다. 노래 가사에 감정이 있고 기승전결이 있다. 연기에도 다 있다고 하더라. 노래도 연기도 더 해봐야 하지만 연기·보컬 선생님의 말씀으로는 같은것 같다. 분명 다른 것 같은데 비슷한 느낌이 있다. 하나만 하기에도 벅차고 제대로 하기도 힘든 거지만 둘 다 할 수 있다는 게 영광이고 감사하다.”
그가 꼽는 자신의 장점은 '잔잔함'이다. 외모도 가창력도 편한 느낌을 준다는 것. 손을 뻗어 위로 올려다봐야 한다고 자신보다 키가 훌쩍 큰 아이돌들의 외모를 설명했지만 그 역시 소녀팬들이 열광하는 미모의 소유자다. 한 눈에도 눈에 띄는 미남이지만 거리감이 느껴지지 않는, 상대에게 편안하게 다가가는 그의 애티튜드는 자신의 말대로 장잠이자 매력이다.
“부담스럽지 않은 거요. 부담 있게 생긴 사람도 아니고. 잔잔한 느낌이 저의 무기이지 않나 싶어요. 보기 편한, 듣기 편한 사람요. 단점이 될 수도 있지만. 요즘 아이돌들이 어마어마하거든요. 키도 정말 크고. 처음엔 저도 깔창을 이용했어요. 자존심(깔창)을 이제는 버려야죠.(웃음)”
[최정은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이미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