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7 MFW] 이탈리안 슈퍼 맥시멀, 패턴과 컬러의 복잡다단한 조합
- 입력 2017. 03.03. 18:18:08
- [시크뉴스 한숙인 기자] 미니멀과 맥시멀은 유행 주기 속성상 시간차가 있기 마련이지만, 다양한 트렌드가 동시대에 공존하면서 이 두 키워드 역시 2017년 패션가를 동시에 점령했다.
특히 극단적 스타일이 인기를 끌면서 ‘슈퍼 맥시멀’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스커트와 코트의 길이가 발목을 덮을 정도로 길어졌는가 하면 일러스트와 패턴 역시 포인트 아이템이 아닌 마구 뒤엉켜 난해할수록 시크해지는 기현상을 낳고 있다.
특히 난해함이 디자이너별로 각기 다른 레벨로 세분화돼 탐색해보는 재미를 줬다.
◆ 레벨 上, 무질서로 완성된 오리엔탈리즘의 신비
난해함의 가장 높은 수위를 보여준 에트로(Etro)와 스텔라진(Stella Jean)은 패턴 온 패턴에 오리엔탈리즘을 더해 누군가에게는 이국적이고 누군가에게는 친숙한 다국적인 패션코드로 시선을 끌었다.
에트로는 지브라 레오파드 등 애니멀 스킨 패턴, 노르딕, 페이즐리, 앤티크 문양 등을 한데 뒤섞고 멀티 컬러 조합까지 추가했다. 가장 눈길을 끈 지브라 패턴의 퍼 조끼, 여러 개의 패턴 조각을 연결한 오버사이즈의 로브와 재킷은 프린트로 빼곡히 채워진 스커트와 니트, 원피스 등을 더해 난해함의 수위를 높였다.
역시나 오리엔탈 무드를 부각한 스텔라진은 스트라이프 패턴의 페전트 블라우스와 여러 개의 앤티크 문양이 배합된 스커트에 레오파드 패턴 비니를 쓰거나, 꽃 프린트 스커트와 체크 코트에 두 개의 컬러가 배합된 풀오버 니트까지 거침없는 레이어드를 시도했다.
◆ 레벨 中上, 자유분방함 속 숨겨진 질서
에트르와 스텔라 진에 비해 상당히 순화됐지만 역시나 멀티 컬러에 패턴과 패턴을 더한 조합을 보여준 미소니(Missoni)와 마르코 드 빈센조(Marco de Vincenzo) 역시 시선을 끌기에 충분했다.
스트라이프와 기하학 패턴을 다양한 컬러와 문양으로 변형한 후 조합한 미소니는 슈트를 비롯해 풀오버 니트 상의와 스커트 등 여러 아이템에 적용했다. 여기에 퍼 머플러까지 색색의 스트라이프로 디자인하는 등 패턴과 컬러를 자유롭게 조합해냈다.
마르코 드 빈센조는 에트로와 스텔라진처럼 오리엔탈리즘을 더했으나 제한적인 패턴과 컬러 사용으로 좀 더 웨어러블 착장을 제시했다. 스트라이프 패턴 스커트에 크기만 다른 지브라 패턴으로 풀오버 니트와 베스트를 레이어드하거나 스트라이프 패턴 풀오버 상의에 프린트 원피스를 레이어드해 패턴과 컬러 사용수를 줄였다.
◆레벨 中, 퓨처리즘과 모더니즘의 완전무결한 조합
난해한 조합을 모던하게 재해석한 아서 아베서(Arther Arbesser)는 따듯한 색감과 차가운 그래픽 패턴의 다른 감성을 한 아이템에 담았다.
변형된 스트라이프가 패턴 온 패턴처럼 배합된 터틀넥 니트 원피스, 체크 패턴의 컬러를 달리한 풀오버 블라우스와 스커트는 모던을 재정의 하는 듯 신선한 느낌을 줬다.
이뿐 아니라 스트라이프 셔츠와 체스 체크 스커트에 스트라이프와 체스가 배합된 니트 베스트 혹은 사선 스트라이프 패턴으로 컬러만 달리한 풀오버 블라우스와 스커트 등은 디지털화 된 미래 세계를 연상하게 하는 퓨처리즘으로 전혀 다른 느낌을 냈다.
[한숙인 기자 news@fashionmk.co.kr/ 사진=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