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패션 브랜드 ‘첫인상 만들기’, 감성 파고드는 맞춤형 문화 콘텐츠
- 입력 2017. 03.06. 18:08:11
- [시크뉴스 한숙인 기자] 문화 없는 패션은 생명력을 갖기 어렵다. 그렇다고 문화 콘텐츠가 무겁게 전개되면 안 하느니만 못하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어 패션과 문화의 적절한 조율점을 찾기가 신규 브랜드에게는 더없이 절실한 과제다.
이탈리안 비즈니스캐주얼을 표방하는 비오비(BOB)는 미니멀과 모던으로 꽉 채운 기존 남성복과 달리 이탈리아 특유의 다채로운 색감과 패션 장인의 손맛이 더해진 빈티지 감성으로 국내 남성들에게는 다소 낯선 콘셉트를 제시한다.
감성적인 음악으로 두터운 마니아층을 거느리고 있는 버스킹 밴드 ‘파티스트릿’의 미니콘서트를 열어 몇 번을 입어도 늘 그 모습 그대로일 듯한, 나만의 추억을 담고 있을 듯한 ‘비오비’의 첫 느낌을 자연스럽게 각인했다.
비오비는 유명 디자이너 브랜드들의 ODM을 하던 이탈리아 디자이너가 론칭한 브랜드로 국내에서는 일부 편집매장에서 전개되다 첫 단독매장을 열었다. 역사가 오래되지 않았지만, 핸드메이드 자수로 옷마다 자신만의 감성을 담아 손맛 나는 옷을 만들어냈다. 이뿐 아니라 옷의 봉제까지 완결한 후 워싱을 해 자연스러운 색감을 구현해냄으로써 닳고 해진 느낌 없는 세련된 빈티지 무드를 완성해냈다.
이처럼 옷마다 담긴 세세한 정성이 한국에서 버스킹 밴드 공연과 함께 오픈돼 브랜드 콘셉트를 소비자 뇌리에 각인하는 효과를 냈다. 이뿐 아니라 아내 혹은 연인과 함께 하는 남성복 소비패턴을 고려해 패션 일러스트레이터 오현숙의 30초 캐리커처 체험을 동시에 진행해 매장을 찾은 소비자들의 호응을 끌어냈다.
비오비는 문화와 함께 호흡하는 패션으로, 한국에서 첫 출발임에도 추억이 담긴 브랜드로 소비자들과 가슴 따뜻한 소통을 시작했다.
[한숙인 기자 news@fashionmk.co.kr/ 사진=비오비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