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수의 예살그살②] 김기수, 로드샵 제품으로 ‘메이크업 장인’ 되는 길
입력 2017. 03.06. 18:15:28
[시크뉴스 이상지 기자] ‘로드샵 제품으로 저런 메이크업도 할 수 있어?’

파격적이고 실험적인 메이크업을 즐기는 김기수를 보면서 드는 생각일 것이다. 공주풍의 에뛰드하우스의 제품으로 ‘센언니’ 느낌의 환불 메이크업을 선보이는 등 반전이 가득한 충격을 선사한다. 그런 그의 매력은 ‘잇츠 쩔어’라는 감탄사를 유발하기에 충분하다. 김기수와 지난 2일 시크뉴스 본사에서 인터뷰로 만나 그의 메이크업 비법을 직접 들어봤다.

김기수는 “제가 뷰티크레이터라고 해서 정보를 배우거나 자격증 따는 사람은 아니죠. 기존에 이미 이론적으로 알려주는 분들도 많잖아요”라며 “임상 실험도 안됐는데 듣고 있자니 괴리감을 느끼는 사람이 많아요. 자격증 없이 독학으로만 메이크업 해왔어요. 나름 노하우도 있고 꿀팁도 있고 화장품을 어떻게 섞어 쓰는지 나만의 방법이 있어요. ‘이런 방법도 있었네’하고 혹하시는 분들이 더 많아요”라고 말했다.

국내외 유튜버를 많이 보고 공부한다는 그는 전문가들의 강좌를 찾아서 보며 다양한 지식을 습득해왔다. 또한 직접 화장품 가게를 드나들며 판매원들과 대화로 여러 가지 팁들을 얻어냈다고. “색조가 여자의 전유물이잖아요. 처음에 ‘똥손’이었을 때는 그런 거 어떻게 쓰는 줄 몰랐어요. 아이섀도가 치크인 줄 알던 때도 있었고. 파운데이션 전에 베이스나 프라이머를 왜 발라야하는 지도 몰랐었고. 그런 것들을 알려주시는 여성분들과 대화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방법을 습득한 거죠”


그렇게 30년 동안 자신만의 노하우를 쌓다보니 전문가들도 인정하는 실력이 저절로 쌓였다. “저는 1년도 안되어서 뷰티 유튜버라면 누구나 꿈꾸는 맥과 컬래버레이션을 하게됐어요. 맥 본사에 가서 선택을 하는데 영국 남자 수석 디자이너와 만났을 때 절 보고 놀라더라고요. 워낙 맥을 좋아해서 어떤 제품을 어떻게 써야하는지 다 알고 있어요. 보통 맥 쿠션을 ‘장롱템’으로 치부하고 안 쓰고 쳐 박아 두는 사람이 많아요. 근데 맥 스트롭 크림과 오일을 섞어 쓰면 지속력도 오래가고 촉촉해지는 거거든요. 이걸 맥의 수석디자이너에게 말했더니 ‘이건 나만 아는 방법인데 어떻게 아냐’며 깜짝 놀라더라고요”

실제 그는 남자들이 피부 표현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정확하게 알고 있었다, 메이크업 장인의 손길으로 꼼꼼한 과정을 통해 피부 표현을 완성한다. 김기수는 “저는 화장 시간이 길어요. 확실히 남자와 여자가 다른 점이죠. 모공 자체가 다르고 피부 톤이 다르거든요. 저는 그걸 ‘조선남자 상웜톤’이라고 하죠. 그걸 보정하려면 오래 걸려요. 색조는 하던 대로 하는데 피부 표현 시간이 오래 걸리죠. 같은 화장품을 쓰더라도 여자는 피부에 남자보다 수분이 함유량이 많아요. 그걸 맞추려면 피부 톤을 더 촉촉하고 글로시하고 쫀득하게 베이스 메이크업을 하죠”라고 말했다.

이어 “보통 남자들의 피부를 지성과 건성으로 나누거든요. 저는 복합성 피부인데 T존은 지성이고 나머지는 건성이에요. 그래서 프라이머도 두 단계로 나눠서 발라요. 꾸덕한 재질, 에센스 성분의 베이스로 각각 발라줘요. 그래서 파운데이션 바르기 전까지 피부표현 단계가 3-4단계 정도 돼요”라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여자들이 ‘오빠는 어떤 메이크업을 좋아해?’ 물어보면 남자친구들이 ’난 한 듯 안한듯한 메이크업이 좋아‘하는데 다 뻥이에요. ‘다음에 밥 한끼하자’ 같이 일종의 남자들의 입버릇인거죠. 그 말을 믿지 말라고 말하고 싶어요. 자기 자신이 예뻐 보이는 메이크업을 해야만 해요. 그럼 저는 ‘남자들이 좋아하는 데일리 메이크업 말고 센캐하고 나가’라고 하죠. 자기 자신이 예뻐 보이는 예쁜 메이크업을 하라고 말하고 싶어요”라고 조언했다.

[이상지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권광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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