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패션 신스틸러] ‘완벽한 아내’ 조여정→고소영 트위드 재킷, 친절한 ‘문제적 주부’
- 입력 2017. 03.07. 09:22:14
- [시크뉴스 조혜진 기자] ‘완벽한 아내’ 고소영과 조여정이 속을 알 수 없는 친분을 쌓기 시작했다. 과연 조여정의 정체는 무엇일까.
‘완벽한 아내’ 조여정 고소영
지난 6일 밤 방송된 KBS2 월화드라마 ‘완벽한 아내’에서는 심재복(고소영)이 옷이 더러워진 상태로 우연히 만난 이은희(조여정)로 인해 그녀와 옷을 갈아입는 모습이 전파를 탔다. 이은희는 너무도 친절한 얼굴로 남들은 절대 베풀지 않을 것 같은 친절을 베풀며 재복을 혼란스럽게 했다.
은희는 “여기 옷 있다”며 가방을 주다 이내 뭔가 깨달은 듯 눈을 반짝이며 “아니다. 언니가 제 옷 입으세요. 저 지금 운동가는 길이었거든요. 바꿔 입어요, 우리”라고 말한다. 화장실 칸 안으로 재복을 밀어 넣은 은희는 나란히 옆에 붙어 있는 칸에 들어가 옷을 갈아입으며 이야기를 시작한다.
한참 겉옷 단추를 풀던 은희는 “이러니까 학교 다닐 때 생각난다”며 “야자 도망칠 때 이렇게 화장실에서 갈아 입었잖아요”라고 과거를 회상한다. 이에 재복은 “야자 안하고 도망치기도 했어요? 안 그래 보이는데”라고 의아해 하고 은희는 “언닌 그런 적 없어요? 선수였을 것 같은데”라고 맞받아친다. 씁쓸한 미소를 지은 재복은 “나요? 나는 야자 자체를 안 했어요”라고 답하고, 은희는 밝게 웃으며 “그럼 매일 땡땡이?”라고 묻는다.
이를 들은 재복은 “알바 하느라구요. 집이 많이 어려웠거든요”라고 대답하고 순간적으로 은희의 표정에 어둠이 스쳐 지나가 그녀의 정체에 대해 궁금증을 유발했다. 옷을 다 벗은 은희는 재복에게 옷을 건네줬고, 재복은 넘어온 옷을 입고 화장실 밖으로 나갔다.
은희는 그녀의 모습을 본 후 “우와, 잘 맞으신다. 우리 혹시 전생에 쌍둥이인 거 아니야. 자꾸 마주치고, 체형도 비슷하고”라고 말한 뒤 신발을 주며 “신어요. 전 이거 신었잖아요”라고 말한다.
이 장면에서 은희 역의 조여정과 재복 역의 고소영 사이에 오간 트위드 재킷은 오묘한 정체를 숨긴 은희의 속마음과 그런 내면을 모르는 재복의 혼란스러움을 가중시키는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조여정은 화려한 패턴의 하늘하늘한 블라우스를 입고 그 위에 무릎까지 오는 트위드 롱 재킷을 걸쳤다. 여기에 큼지막한 실버 주얼리가 장식된 블랙 힐을 신었는데, 이것마저 재복에게 넘겨주며 속을 알 수 없는 행동을 이어갔다. 화장실에서 나온 그녀는 까만 레깅스에 보라색 후드 집업과 패딩을 걸쳐 운동을 하러 나가는 평범한 아줌마로 변신해 있었다.
고소영은 화장실에 들어가기 전 친구에게 빌린 롱 스커트와 리본 블라우스를 입고 까만 더블버튼 코트를 입은 상태였다. 여기에 블랙 백을 들고, 삼선 슬리퍼를 신었는데, 은희 역의 조여정과는 상반된 컬러감으로 두 사람이 처한 상황을 극과 극으로 대비했다.
KBS2 ‘완벽한 아내’는 드센 아줌마로 세파에 찌들어 살아오던 주인공이 예기치 못한 사건에 휘말리면서 잊었던 여성성을 회복하고 삶의 새로운 희망과 생기발랄한 사랑을 찾게 되기까지의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로 고소영, 윤상현, 조여정, 성준이 주연을 맡았다. 매주 월, 화요일 밤 10시 방송.
[조혜진 기자 news@fashionmk.co.kr/사진=KBS2 ‘완벽한 아내’ 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