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뷰티-K패션 ‘사드 직격탄’, 내수·중국 수출 ‘절벽’…유통가 ‘초비상’
입력 2017. 03.07. 17:14:52
[시크뉴스 한숙인 기자] 중국 특수로 성장을 이어가던 K뷰티가 사드 후폭풍에 시달리고 있는 가운데 면세점과 백화점까지 중국인 관광객 감소로 절체절명의 위기에 내몰렸다.

지난 2월 28일 롯데가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부지로 선정된 경북 성주 소재 롯데 스카이힐CC(이하 성주 골프장) 제공을 공식 발표하면서 중국 수출 및 중국인 관광객이 절대적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화장품을 비롯한 유통 및 패션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내수와 수출에서 견고한 성장세를 보이던 화장품 업계는 직접적인 타격을 받고 있다.

롯데 사드 부지 제공 발표 이후 국내 굴지의 화장품 기업이 중국에 보낸 7톤 물량이 해관에서 통관되지 않고 돌려보내졌다는 것. 이뿐 아니라 중국 내 한국제품 판매상들은 잇따른 통과 불허로 물량을 확보할 수 없어 애를 먹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에서 소매업을 하는 한 상인은 “주문 받은 물건이 들어오지 않아 환불 처리하고 있다”라며 고충을 토로했다.

내수 시장 역시 중국 정부가 여행사의 한국관광상품 판매를 금지 하면서 중국인 관광객 비중이 높은 명동은 심각한 상황이다. 중국인 통역을 포함해 최소 3, 4명의 판매직원을 둔 화장품 매장은 중국인 고객 급감으로 망연자실해 하고 있다.

운영비 절감을 위해서 판매직원을 줄일 수밖에 없는 지금보다 앞으로 상황이 더 막막하다는 것이 소매점주의 안타까운 하소연이다.

화장품과 함께 면세점 역시 난감하기는 마찬가지다.

중국인 관광객 증가에 따른 쏠림 현상과 관광객의 소비 촉진 차원에서 정부가 면세사업자를 늘렸지만 결과적으로 무용지물이 됐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롯데면세점은 3월 1일부터 5일까지 매출은 전월대비 약 10~15% 감소해 여타 신설된 면세점은 불 보듯 뻔한 상황이라는 것.

면세점뿐 아니라 백화점 역시 중국인 관광객의 제로에 가까울 정도로 급감하면서 패션계도 사드 후폭풍을 겪고 있다.

중국인 관광객 비중이 높은 롯데백화점은 물론이고 상대적으로 비중이 낮은 것으로 알려진 강남구 압구정 소재 갤러리아백화점 명품관조차 중국인 관광객 감소 영향권에 들어갔다는 것.

한 패션계 관계자는 “갤러리아백화점이 상대적으로 중국인 관광객이 적다고 생각하지만 역시나 중국인 매출 의존도가 높다. 특히 중국인 관광객들 중 큰손이라고 할 수 있는 고객들이 많아 롯데백화점 못지않게 타격이 클 수밖에 없다”라며 “갤러리아백화점이 이 정도라면 롯데백화점은 더 말할 것도 없다”라고 시장 상황을 설명했다.

패션계는 이처럼 유통가의 위기로 인한 내수뿐 아니라 상대적으로 견고했던 중국 수출이 흔들리고 있다.

해외 전시 사업을 하는 한 에이전시는 “통관 자체가 안 된다. 중국 내 수주전시회가 이로 인해 사업성이 떨어졌다”라며 “당분간 중국 시장은 없는 샘 칠 수밖에 없을 것 같다”라고 솔직한 속내를 전했다.

뷰티와 패션에 몰아닥친 암운은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 수 없다. 기업의 경쟁력 제고로 해결될 수 없는 정치 상황에 휘말린 뷰티와 패션계가 이를 타개해 나갈 수 있을지 한숨만 나오는 실정이다.

[한숙인 기자 news@fashionmk.co.kr/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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