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듀스 101’ 뷰티마스터 정준 원장, 가수들의 마음 읽는 법 [인터뷰]
입력 2017. 03.09. 08:57:57
[매경닷컴 시크뉴스 이상지 기자] 가수들의 마음을 읽는 뷰티마스터 정준 원장. 그가 가진 특별한 힘이 있었다.

소울샵 엔터테인먼트 소속 아티스트 정준 원장은 현재 헤어디자이너 겸 뷰티마스터로 활동 중이다. 그는 케이블TV Mnet ‘슈퍼스타 K’ 시즌 2.3.4 ‘댄싱나인’ 시즌 1,2,3 ‘골든탬버린’ ‘프로듀스 101’ 시즌 1을 시작으로 다가오는 시즌 2에 뷰티 디렉터로 참여했다. 지난해 중국 절강위성TV ‘꿀벌소녀대’에 K-뷰티 마스터로 출연하며 국내외로 활동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정준 원장은 “한 사람의 이미지를 메이크 오버(make over)하는 게 뷰티디렉터의 역할입니다. 뷰티 마스터란 곧 전체적인 스타일을 메이크 오버하는 개념이죠. 단순한 헤어드레서가 아닌 전 콘셉트에 어울리는 분위기를 만들어 주는 겁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좋은 뷰티마스터가 되기 위해선 “천부적인 감각과 훌륭한 인격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단순히 스타일링을 잘 하는 것을 떠나 연예인의 마음을 읽는 힘. 그가 지금의 위치를 만들 수 있던 비결이다.

뷰티마스터로서 그는 무대에 어울리는 아티스트의 이미지를 콘셉트화 하는 작업을 꾸준히 해오고 있다. 최근에는 ‘프로듀스101’ 시즌2에 참여해 아이돌 연습생들에게 어울리는 헤어스타일과 메이크업을 제안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여기에는 단순히 헤어를 멋지게 표현해내는 작업뿐 아니라 이미지메이킹에 가깝도록 분위기를 연출하는 기획자의 역할까지 포함되어 있다. 무대 위 또 다른 콘텐츠를 창조하고 있는 정준 원장의 남다른 철학은 무엇이었을까.

“‘프로듀스101’은 끼가 있는 아이들을 모아 스타를 만드는 프로그램입니다. 마치 가공된 보석처럼 다듬는 작업이에요. 본인의 장점을 살려서 어울리는 스타일로 만들어 주는 것이 바로 제 역할입니다. 무대 콘셉트에 따라서 비주얼도 바뀌는데 각자의 개성에 어울리는 헤어와 메이크업에 포인트를 주고 그걸 가장 멋지게 소화할 수 있도록 분위기를 만들어요. 이미지메이킹을 하면서 아티스트가 가장 빛나게 해줄 수 있는 거죠”


어느 직업군이나 마찬가지겠지만 특히 감수성이 풍부한 연예인을 상대하는 직업은 결코 만만한 게 아니다. 더군다나 감정이 요동치는 10대~20대의 가수들의 심리를 읽어낸다는 게 40살의 일반적인 남자에게는 다소 어려운 일이었을 터.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준 원장은 때로는 그들의 인생 멘토가 되기를 자처했다.

“‘프로듀스101’ 시즌1은 새로운 것을 만들어야 한다는 점 때문에 매우 힘든 작업이었어요. 가령 전소미는 앞머리가 갈라지는 것 때문에 세정이는 머리가 곱슬이고 가라앉아서 고민이었죠. 계속해서 그들과 커뮤니케이션하면서 그 시간 안에서 보이지 않는 것들을 더 만들어 가야만 했어요. ‘이 친구들에게 더 필요한 게 무엇인가’ ‘이친구의 장점과 단점은 뭔가’를 생각했어요. 함부로 그걸 말로 끄집어 내지 못하지만 그동안의 저의 노하우를 진실 되게 얘기해주니까 알아듣더라고요. 아마 그런 건 소속사의 직원들도 하지 못할 거예요. 저 같은 사람이 조금이나 도움이 된다면 얘기하고 싶어요”

이와 함께 후배들을 위한 따듯하고 진심 어린 조언을 잊지 않았다. “겉으로는 화려하지만 무척 힘든 직업이에요. 치열한 경쟁 속에서 살아남으려면 헤어스타일링을 잘하는 건 당연한 거고 나만의 색깔을 만드는 게 중요해요. 후배들에게 자기의 목표가 있어야 한다고 말해주고 싶어요. 그러려면 준비를 해야 해요. 여러 가지가 취합이 되어야 기회를 잡을 수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즐겨라, 감각과 인격을 지녀라, 자기 자신에 대해 이미지를 가지면서 콘텐츠의 영역을 넓혀라. 이 말을 꼭 후배들에게 전하고 싶습니다”

마지막으로 자신의 분야를 넘어 대중문화 예술의 중심에 서있는 그가 전망하는 K 뷰티를 물었다. “이제는 K 뷰티도 문화적인 콘텐츠에 연결하고 이런 몇 가지 다양한 콘텐츠들이 모여야 시너지 효과를 낸다고 생각해요. 뷰티가 한국을 넘어서 글로벌로 가고 있어요. 최근에는 유럽이나 북미에서 불고 있죠. 케이팝이 가면서 문화와 패션 그리고 뷰티가 어우러져서 메커니즘을 이루면서 트렌드를 만들어가는 맥락이라고 생각해요”


[이상지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권광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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