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패션 신스틸러] ‘사임당 빛의 일기’ 이영애 ‘반가의 자색 치마’, 천재화가의 묵포도도
- 입력 2017. 03.09. 09:43:07
- [시크뉴스 한숙인 기자] 사임당이 20년 만에 다시 붓을 들어 지금까지도 걸작으로 꼽히는 묵포도도를 비단 치마폭에 그려내며 휘음당을 오싹하게 했다.
SBS '사임당 빛의 일기'
지난 8일 SBS ‘사임당 빛의 일기’ 13회에서 휘음당(오윤아)이 수장으로 있는 중부학당 자모회가 현룡의 행동을 문제 삼아 긴급회의를 소집했다. 사임당(이영애)은 예를 갖춘 비단 옷을 입어야 한다는 규칙 때문에 망설이다 폐비 신씨의 설득으로 그녀가 준 최고급 비단으로 만들어진 한복을 입고 자모회에 참석했다.
휘음당은 “옆집은 역적 신수근의 여식인 폐비 윤씨가 살고 있고요. 아니 그렇습니까, 현룡 어머니. 그리고 지금 입고 있는 자색 치마. 여염집에서는 구할 수 없는 모본단 입니다. 그래서 왕비의 색이라고도 부르죠”라며 사임당이 입고 있는 옷 출처의 의구심을 불러일으키며 자모회원들을 동요시켰다.
이에 사임당은 어린 시절을 떠올리며 “지균 어머니가 지금 입고 계신 연지색 치마 또한 아무나 만들어낼 수 있는 색은 아니지요”라며 휘음당의 아픈 곳을 찔렀다.
사임당은 클린 화이트의 동정과 옅은 크림 빛이 살짝 감도는 저고리에 자색으로 배색된 옷고름과 치마로 반가의 복장을 갖췄다. 또 틀어 올린 머리에는 남색 댕기로 자색과의 대비가 주는 깊이에 농담이 다른 저고리의 하얀색이 진한 색감을 한데 어우러지게 해 명문가다운 기품을 드러냈다.
역공을 당한 휘음당은 사임당에게 차를 쏟을 계략을 세웠으나 다른 자모회원의 치마에 차가 쏟아지면서 계획이 어그러졌다
고급 옷을 입어야 한다는 중압감에 역시나 다른 대감댁 옷을 빌린 이 자모회원이 울상을 짓자 사임당은 20년 만에 붓을 들어 휘음당을 오싹하게 했다.
사임당은 “흉함과 아름다움 사이엔 경계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이 치마를 가지고 가시면 곤경은 모면하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라며 묵포도도를 한순간의 망설임 없이 그려 화가로서 천부적 자질을 드러냈다.
이어 “잠시 여러분께 드릴 말씀이 있습니다. 오늘부터 현룡이를 자진 출제시키겠습니다. 자모들끼리 만들었다는 규약 때문이 아닙니다. 아이보다는 아비의 권세와 제물을 중시하고 나라의 근간이 되는 백성들을 우습게 여기면서까지 오로지 과거 공부만을 강요하는 이곳에선 더 이상 배울게 없을 듯해서 입니다”라며 중부학당과의 연을 끊었다.
앞으로 화가로서 사임당의 삶이 그려질 것이 예고되면서 ‘사임당 빛의 일기’가 지난 12회에 이어 시청률 10.3%로 10%대를 유지함은 물론 KBS2 ‘김과장’과 격차를 좁히고 있어 앞으로 전개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숙인 기자 news@fashionmk.co.kr/ 사진=SBS ‘사임당 빛의 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