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씽나인’ 류원 “윤소희는 큰 축복, 연기에 대한 부끄러움 사라져” [인터뷰]
- 입력 2017. 03.10. 15:08:36
- [시크뉴스 김다운 기자] “사람들이 믿고 볼 수 있는 ‘믿보류’(믿고 보는 류원)가 되고 싶어요. 진심만 담아서 하는 연기들을 시청자분들한테 보여드리고 싶어요”
배우 류원의 포부는 당찼다. 지난해 KBS2 ‘함부로 애틋하게’에서 얼굴을 알린 류원은 어느덧 데뷔 1년차에 접어들며 배우로서 꿈을 다져가고 있었다.
지난 9일 종영한 MBC 수목드라마 ‘미씽나인’에서 윤소희 역으로 활약했던 류원은 10일 오전 시크뉴스와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수많은 비밀을 감추고 불안한 삶을 살던 윤소희와 달리 밝고 장난기 어린 웃음을 보이는 그녀는 영락없는 21살 소녀였다.
류원은 ‘함부로 애틋하게’의 솔직 당당한 철부지 소녀 최하루에 이어 ‘미씽나인’의 윤소희로 완벽한 연기변신에 성공했다. 극 초반에 죽음을 맞은 캐릭터임에도 불구하고 윤소희는 드라마 내내 사건의 주요 인물로 등장하면서 시청자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알아보는 사람들이 많아져 신기하다는 류원은 “일찍 죽어서 아쉽기는 했다. 선배님들하고 같이 붙을 일이 없으니까 그런 부분이 아쉽기는 했는데 제가 죽어야지 드라마 내용이 진행 되다 보니 반반의 마음이었다”고 ‘미씽나인’ 출연 소감을 밝혔다.
이어 “두 번째 작품인데 사건의 중심이 된 것 자체가 신인으로서 너무나도 큰 축복이다. ‘미씽나인’에서 저를 봤을 때 ‘함부로 애틋하게’ 이미지하고 완전히 다르다고 해서 다행인 것 같다. 그런 다른 느낌을 줄 수 있는 기회에 너무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미씽나인’은 비행기 사고 생존자들의 무인도 표류기를 다루는 다소 무거운 소재를 다룬 드라마였지만, 생활 연기에 강한 정경호 오정세를 비롯한 배우들의 코믹 연기가 더해져 묵직하지만 무겁지 않고 가볍지만 경박하지 않게 이야기가 전개됐다. 이 때문에 그 가운데서 시종일관 우울하고 불안한 정서를 유지해야했던 류원은 어려움도 많았을 터.
그녀는 “모든 선배님들이 다 밝고 그런 분위기였기 때문에 정신쇠약증이나 그런 것들을 좀 더 크게 보여줄 수 있었던 것 같다. 저도 장난기가 많아 합류하고 싶었지만 캐릭터 상 동 떨어진 외톨이처럼 있는 게 맞다고 생각해서 웃긴 신도 꾹꾹 참았다. 촬영장 분위기가 워낙 좋아서 컷 하고 나면 같이 웃고 장난도 쳤다”고 말했다.
극 중 윤소희는 무인도에서의 삶에 대한 불안감을 이기지 못하고 바다에 들어가 자살을 시도한다. 류원은 무인도 촬영 중 이 장면이 가장 힘들었다고 고백했다. 그녀는 “바다에 대해 트라우마가 있어서 잘 들어가지 않는다. 바다를 무서워해서 그 신을 처음 봤을 때 걱정을 많이 했다. 제가 혹시 잘못하면 큰일 날 수 있으니까 매니저 오빠에게 대역을 알아봐달라고 했다”고 전했다.
이어 “하지만 직접 그 신을 하면서 윤소희의 감정이나 생각들을 겪어보고 싶었다. 바다에 들어가서 윤소희가 하는 생각이나 누가 날 잡아줬으면 하는 절실함 그런 것들을 느껴보고 싶었다. 결국 대역 없이 촬영에 들어갔는데 당시 부츠를 신고 옷도 무거운 걸 입어서 발이 푹푹 빠졌다. 그러다가 발밑에 모래가 확 사라지는 부분이 있어서 물을 많이 먹고 주마등처럼 예전 장면들이 스쳐지나가더라. 그때 패닉이 와서 컷 하자마자 다리에 힘이 풀렸다. 다행히도 그 신은 살아서 방송에 나갔다”고 당시 상황을 회상했다.
쉽지 않은 역할을 맡았던 만큼, ‘미씽나인’은 배우로서도 성장의 계기가 됐다. 윤소희 연기에 후회가 남지 않는다는 류원은 “‘함부로 애틋하게’는 첫 데뷔작이다 보니 부담도 크고 긴장을 많이 했었다. 스태프들이 저를 쳐다보는데 긴장을 많이 해서 백퍼센트 저의 모습을 다 못 보여드렸다. ‘미씽나인’때는 시간이 지나면서 긴장이나 부담감도 덜했다. 스태프 분들과 선배님들이랑 많이 친해지면서 제 연기에 대한 부끄러움이 사라졌다. 그래서 윤소희를 더 잘 보여드릴 수 있었다”고 전했다.
두 작품에서 극과 극의 캐릭터를 연기한 그녀는 더 많은 역할에 대한 욕심을 드러냈다. 류원은 “이번 드라마에서 최태호 같은 악랄한 역할도 해보고 싶고 순하고 착한 역할도 해보고 싶다. 가장 하고 싶은 건 장난기 많은 캐릭터다. 동네 초딩들과 오락실에서 게임하는 그런 털털한 캐릭터를 해보고 싶다. ‘푸른 바다의 전설’과 ‘별에서 온 그대’의 전지현 선배님이 맡은 역할도 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롤모델을 묻는 질문에도 류원은 서슴지 않고 여러 선배 배우들을 꼽았다. “김혜수 선배님과 천우희 선배님을 너무 좋아한다. 성동일 선배님도 하나하나 너무 섬세하신 게 멋있으신 것 같다. 외국 배우 중에는 제니퍼 로렌스를 좋아한다. 당당하고 인터뷰 같은 걸 보면 사람을 진실성 있게 대하고 그 인터뷰를 즐기는 것 같은 모습이 좋았다. 당당하고 멋있는 배우가 되고 싶다”
마지막으로 그녀는 끊임없이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올해에는 류원이라는 배우를 좀 더 여러 모습으로 보여드리고 싶다. 최하루로도 만나 뵙고 윤소희로도 만나뵀으니까 이와는 전혀 다른 캐릭터, 다른 매력으로 만나 뵙고 싶고 연기로도 꾸준히 발전하고 싶다”
[김다운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권광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