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패션 in 캐릭터] ‘미씽나인’ 정경호, 생존자·사망자 나눴던 ‘의상 컬러’ 속 비밀
- 입력 2017. 03.14. 16:50:16
- [시크뉴스 조혜진 기자] ‘미씽나인’ 정경호가 드라마 의상 속에 숨어 있던 반전 비밀을 공개했다.
‘미씽나인’ 정경호
지난 13일 MBC 월화드라마 ‘미씽나인’(연출 최병길, 극본 손황원)에서 서준오 역을 맡아 열연한 정경호는 서울 신사동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만났다. 2017년 1월부터 3월까지 ‘미씽나인’을 위해 쉼 없이 달린 정경호는 피곤한 기색이 역력한 얼굴이었지만 드라마를 사랑하는 마음 하나만큼은 1등이었다.
특히 극중 인물들이 입고 나온 ‘의상 컬러’만으로도 많은 것을 추측할 수 있다며 ‘산 자’와 ‘죽은 자’를 나누는 컬러가 등장해 눈길을 끌기도 했는데, 정경호는 이에 대해 “철저히 의도된 것”이라고 밝혔다.
드라마가 시작된 직후부터 약 4회까지는 등장인물 전부가 베이지 색의 모노톤 의상을 착용했다. 같은 의상을 입고 계속 촬영에 임하다 스토리 전개상 물에 떠있는 캐리어를 발견하게 되고, 그 안에서 옷을 꺼내 입으면서 등장인물들은 원색 계열의 의상으로 옷을 갈아입는다.
정경호는 “드라마 구성상 과거의 인물들, 즉 무인도의 인물들은 아이보리 계열로 입는 거고, 다시 살아나는 사람들은 원색 계열로 입는 거였다”며 “근데 그게 방송 1회 만에 들켰다. 1회 방송 때 우리가 7~8부를 찍고 있었는데, 바로 들켜서 당황스러웠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1회 방송이 끝난 뒤 시청자들은 ‘모노톤으로 컬러를 맞춰 입은 것에 이유가 있을 것’이라며 추측하기 시작했고, 등장인물 모두가 옷을 갈아입은 뒤에는 ‘무지개 색, 즉 원색으로 옷 컬러가 갈렸다. 무지개 역순으로 죽는 것’ 등의 다양한 예측이 오고갔다.
그는 “중간에 누가 한 번 옷을 잘못 입었다. 누군인지는 잘 기억이 안 나지만 너무 추워서 아이보리 옷을 한 번 잘못 입었었다”며 “추운데 뭐라고 할 수도 없었고, 그거 때문에 시청자들 사이에서 말이 좀 있긴 있었다. 하지만 감독님이 제안하신 부분이었고, 좋은 아이디어였다고 생각한다”고 ‘컬러’로 생존자와 사망자를 가린 것에 대한 만족감을 드러냈다.
MBC ‘미씽나인’은 지난 9일 16회를 마지막으로 종영했다.
[조혜진 기자 news@fashionmk.co.kr/사진=MBC ‘미씽나인’ 공식 홈페이지, 이미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