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신스틸러] ‘사임당 빛의 일기’ 이영애 ‘쪽빛 무명저고리’, 어긋난 사랑의 악연
입력 2017. 03.16. 10:46:11
[시크뉴스 한숙인 기자] ‘사임당 빛의 일기’가 고려지 재현의 비밀이 담긴 운평사 수월관음도를 찾기 위해 나선 사임당과 그녀를 저지하려는 휘음당의 쫓고 쫓기는 긴박한 사투가 그려졌다.

어린 시절 산에 올라 몰래 훔쳐본 수월관음도를 기억해낸 사임당(이영애)은 거기에 고려지의 결정적인 비밀이 있을 것이라 확신하고 자신의 고향 강원도를 향해 떠났다. 그녀의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하던 휘음당(오윤아)이 그 뒤를 추적해 긴장감을 높였다.

자신에게 감시가 붙었던 것도 모른 채 운평사에 도착한 사임당은 한 노인의 도움으로 수월관음도를 손에 넣고 글 속에 감춰진 알 진의를 해독하는 데 온 신경을 집중했다. 쉽지 않는 해독에 고민하던 사임당은 글에서 가리키는 장소를 찾아나서는 길에 휘음당 일파의 공격을 받고 절벽 끝에 내몰렸다.

죽음의 목전에 선 사임당 앞에 휘음당을 뒤쫓아 온 의성군 이겸이 나타나 그녀를 구했다. 결국 휘음당 사임당 이겸 셋만 남은 상황에서 휘음당은 사임당의 목에 칼을 겨누며 이겸을 향해 자신의 한을 쏟아냈다.

청보라색 무명 저고리와 회색 치마에 하늘색 누빔 조끼를 입고 빨간색 댕기를 맨 서민복 차림의 사임당은 타고난 단아한 기품과 자태로 휘음당의 화려한 검은 비단 마고자를 무색케 했다. 여기에 화첩을 소중하게 등에 메 유민과 가족을 위해 마지막 수월관음도를 지키려는 당찬 모습까지 복수심과 욕망으로 가득한 휘음당과 대조를 이뤘다.

휘음당은 사임당을 향한 칼날이 실은 어린 시절 산속에 자신을 버리고 사임당만을 안고 간 이겸에 대한 배신감에서 시작됐음을 토로했다.

휘음당은 절벽 끝에서 “왜, 뭐 그리 잘났는데. 왜, 이 여자는 되고 나는 안 되는데”라며 이겸을 향한 마음을 드러냈다.

“처음부터 웃어주지 말지 그랬어. 없는 형편에도 그림 그리는 게 장하다며 붓도 줬잖아. 피투성이 된 나는 산중에 버려놓고. 살인자. 이 여자만 데리고, 데리고 뛰었어. 주막집 딸년은 산 짐승 밥이 되도 상관없단 말인가. 그런 것인가”라며 비천한 출신 때문에 버려졌다고 생각하고 평생 한을 품고 살아온 짝사랑의 아픔을 쏟아냈다.

휘음당과 함께 절벽 끝에 매달린 사임당은 이겸의 손을 잡기 직전 휘음당의 손을 잡고 함께 위기에서 빠져나왔다.

사임당은 “이제 더 이상 자네게 진 빚은 없네”라며 과거 산 속에서 자신을 구해준 휘음당과 얽힌 과거 연민의 정을 끊어냈다.

[한숙인 기자 news@fashionmk.co.kr/ 사진=SBS ‘사임당 빛의 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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