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참스’ 강요한, ‘핫’한 브랜드 조건 ‘합리적인 가격-가치-인기’ [SFW 인터뷰]
- 입력 2017. 03.22. 09:52:53
- [매경닷컴 시크뉴스 조혜진 기자] “합리적인 가격의 누구나 입을 수 있는 편한 옷을 만드는 것이 제 철학이자, 목표죠” 디자이너 강요한의 패션 세계는 누구보다 확고했다. 이 때문에 그가 이끄는 ‘참스’가 지금의 자리에 오를 수 있었다.
‘참스’ 강요한
온라인, SNS를 통해 순식간에 대세 브랜드 반열에 오르면서 패션 피플은 물론 셀러브리티들 사이에서도 핫한 브랜드로 자리 잡은 참스는 이번 ‘2017 FW 헤라서울패션위크’에서 ‘사춘기’를 주제로 컬렉션을 공개한다.
‘매력적인 것들’이라는 뜻을 가진 이름의 ‘참스’는 지난 2015년 ‘2016 SS 서울패션위크’ 제네레이션 넥스트 쇼를 통해 대중 앞에 첫 등장했다. 온라인을 통해 빠른 속도로 인기를 얻고 있던 참스가 서울패션위크 참가하면서 큰 반향을 일으켰고, 이에 힘입어 당당히 서울 컬렉션에 입성했다.
처음 쇼에 참가할 때부터 어려운 컬렉션은 하지 말자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는 강요한 디자이너는 “컬렉션을 한다고 해서 어렵게만 보여 진다면 멋있어도 다가가기가 어렵다. 근데 저는 다가가기 쉬운 옷을 만들면서 그 옷에 가치를 더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컬렉션에 올라온 옷은 누구나 입을 수 있는 거다, 그것도 합리적인 가격으로. 처음부터 그게 목표였다. 그걸 지금까지 잘 쌓아왔다고 생각하고, 이제는 저도 제 디자인을 하고 싶은 욕심이 생기기 시작했다. 여러 번의 컬렉션을 반복하면서 앞으로 어떻게 할지 계속해서 고민 중인데, 아직 정답이 나오지 않았다. 좀 더 디자이너스러운 옷도 만들고 싶지만 (저의) 본질을 넘어선 옷을 만들고 싶진 않다. 그 중간점을 찾는 게 참 어려운 일인 것 같다”
참스 컬렉션은 다른 브랜드 컬렉션과 다르게 무대 세트를 직접 제작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그의 첫 컬렉션이 관심을 끌 수 있었던 이유 중 하나가 런웨이의 남다름 때문이었다. 이것 또한 강요한 디자이너의 ‘큰 그림’ 중 하나로 핫한 셀러브리티, 모델을 초대하는 것과 같은 이치에서 브랜드의 ‘가치’를 높이는 활동의 일환이었다.
“패션은 보여 지는 거다. 그 면을 좀 더 잘 보여주려고 신경을 쓴 거고, 인지도 측면에서도 좋은 반응을 얻는 부분 중 하나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처음 나온 브랜드에는 관심이 없다. 그래서 다른 쇼와 다른 차별점을 만들어야했다. 이제는 참스하면 ‘아, 쇼장이 다른 곳’이라는 인식을 만들고 싶다. 그 부분에서는 투자를 아끼지 않는 편이다. 모델과 셀러브리티들도 같은 이치다. 핫한 쇼에는 핫한 모델이 서고, 핫한 셀러브리티가 찾는다. ‘핫하다’라는 이미지를 참스가 계속 가지고 갔으면 하는 부분이 있다”
참스는 이번 컬렉션에서 ‘사춘기’를 주제로 잡았다. 강요한 디자이너의 일상생활 속에서 나온 아이디어인데, “혹시 내가 지금 사춘기인가?”라는 작디 작은 의문점에서 출발했다. 1990년생인 강요한 디자이너는 올해로 28살이다. 디자이너로서 성공했지만, 어린 나이기에 나올 수 있는 컬렉션 아이템이었다.
“참스 컬렉션을 준비하면서 요즘 느낀 건, 제가 사춘기인 것 같다.(웃음) 앞으로 브랜드가 어떤 방향으로 가면 좋을까 끊임없이 고민하는데, 이런 부분들이 고등학생 때 저의 모습을 보는 것 같아서 주제를 그렇게 정하게 됐다. 지금 레트로가 트렌드인데, 더 옛날보다는 2000년대로 가고 싶었다. 제가 나이가 어리다 보니까 또래 친구들과 공감할 수 있는 추억과 향수를 만들고자 했다”
특히 디즈니 캐릭터 ‘커밋’과의 컬래버레이션 또한 이번 켈력션에서 눈여겨 볼 부분 중 하나다. 프린팅, DP 등으로 다양하게 커밋을 활용했는데, 캐릭터가 초록색인 덕분에 2017 트렌드 컬러 중 하나인 ‘그리너리’도 컬렉션에서 확인할 수 있을 예정이다.
“커밋 캐릭터와 콜라보를 한다. 옷에 프린트도 하고, DP도 하고. 다양하게 커밋을 표현하려고 노력했다. 저번 시즌에 핑크팬더가 정말 반응이 좋아 제 2의 핑크팬더를 기대하시는 분들이 많았다. 그래서 다음에는 뭘 할까, 고민하다가 커밋과 하게 됐다. 이전 시즌보다 더 예쁘게 만들었다. 컬러도 더 다양하게 썼다. 보통 3~4개의 컬러에서 착안을 하는데 그보다 더 많이 쓴 것 같고, 주력 컬러는 그린과 체크가 될 것 같다. 커밋이 FW지만, SS도 같이 준비하고 있다. 커밋을 비롯한 디즈니 캐릭터 전체와 계약을 체결해서 앞으로 푸, 미키, 신데렐라 등 다양한 캐릭터와 함께 하는 모습을 기대하셔도 좋다”
급하지 않게 천천히 해외 컬렉션 진출까지 노리고 있는 강요한 디자이너는 “해외 컬렉션 또한 소비자한테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것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진정 ‘소비자들이 사고 싶은 브랜드’를 만드는 것이 그의 최종 목표다.
“해외 컬렉션 준비를 해보려고 한다. 첫 번째로는 제가 해보고 싶었던 거고, 두 번째는 그것 또한 소비자한테 가치를 높이는 것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참스가 해외에서 컬렉션을 한다고 하면, 더 사고 싶어지지 않을까. 똑같은 가격대라면 조금 더 인기 있는 브랜드를 사고 싶은 것이 소비자들의 성향이다. 모르는 브랜드는 사고 싶지 않으니까 저는 그 부분을 항상 고민하고 있고, 그런 옷을 만들려고 한다”
[조혜진 기자 news@fashionmk.co.kr/사진=이미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