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이스’ 이하나가 말하는 모태구 이름-이용녀-‘시즌2’ 제작 [인터뷰①]
- 입력 2017. 03.22. 16:59:42
- [시크뉴스 조혜진 기자] “아무 사고 없이 어느새 16회에 스페셜 방송까지 마쳤습니다. 시청자 여러분들의 사랑이 그동안 저희의 노고를 말끔히 씻어주신 것 같아 너무 감사드려요”
이하나
‘보이스’에서 112 신고 센터장 강권주 역을 맡아 열연한 이하나는 뜨거운 인기를 얻었던 드라마의 공을 전부 시청자에게 돌렸다.
지난 20일 케이블TV OCN 드라마 ‘보이스’(연출 김홍선, 극본 마진원)에서 강권주 역을 맡아 열연한 이하나가 서울 논현동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시크뉴스와 만났다. 큰 사랑을 받았던 드라마 속 묵직한 캐릭터를 연기했던 만큼 그녀에게선 아직 드라마를 보내는 것에 대한 아쉬움이 짙게 느껴졌다.
‘보이스’는 범죄 현장의 골든타임을 사수하는 112 신고센터 대원들의 치열한 기록을 그린 드라마로 이하나, 장혁, 백성현, 예성, 손은서, 김재욱이 주연을 맡아 열연했으며 매회 등장하는 역대급 조연들이 극을 촘촘히 채워 완성도 높은 작품을 만들었다.
극 중 112 신고 센터장 강권주 역을 맡아 열연한 이하나는 어릴적 사고로 눈이 안 보였던 것 때문에 남들은 듣지 못하는 소리까지 듣는 능력을 가진 인물로 은형동 연쇄 살인범 모태구(김재욱)에게 아버지를 잃어 그를 꼭 잡겠다는 집념으로 3년 동안 미국에서 프로파일링을 공부했다.
이하나는 앞선 인터뷰에서 강력팀 팀장 무진혁 역으로 함께 연기한 장혁에 대해 이야기하며 눈물을 흘려 화제를 모으기도 했는데, 당시를 떠올리던 그녀는 “이제는 그 눈물에 대해 제가 생각하지 못한 부분까지 다시 생각이 나는 시점인 것 같다“고 말했다.
“처음에는 그냥 아쉬움인 줄 알았다. 촬영하며 느꼈던 부담의 무게나 압박감, 한정된 시간 안에서 뭔가를 하려고 했던 그 강렬함이 드라마에서 벗어나지 못하게 하는 것 같다. 정말 보고 싶고, 아쉬운 마음들만 가득했던 처음과 달리 지금은 아직 다 해소되지 않은 상태라는 것을 알았다. 아직도 호흡이 가쁜 상태인 것 같고, 드라마를 찍으면서 침착하고 정적인, 고요한 순간이 없었다. 내일 인터뷰가 끝이 나는데, 그걸 끝으로 당분간 절 보실 수 없을 수도 있다. (웃음) 그 고요하고 정적인 템포가 그립다. 그 박자를 찾기 위해 여행을 떠날 계획이다”
강권주와 무진혁은 모태구를 잡기 위해 힘을 합했고, 끝내 그를 잡았다. 하지만 실제 이하나와 김재욱은 드라마 촬영 말미에서야 실제로 만날 수 있었다. 그만큼 주인공의 정체를 꼼꼼하게 숨겼고, 현장에서도 절대 기밀로 유지됐다. 배신자 심대식(백성현)의 존재 또한 마찬가지였다.
“저랑 태구 씨가 찍은 마지막 장면이 기억에 남는다. 당시 그 장면을 찍을 때, 12시까지 데이터를 넘겨야 하는 상황이라 아등바등하면서 찍었던 기억이 있다. 둘 다 잠을 제대로 못 잔 상태였는데, 계속 대사를 맞춰 주셨다. 태구 씨를 보면 장면을 대하는 태도가 정중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상황을 즐기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대식이가 반역자라는 사실은 진짜 몰랐다. 그게 밝혀지고 나서는 이걸 어떻게 풀어가야 하는지가 큰 걱정이었다. 남은 회차가 별로 없는 상황이었는데, 15부에서 대식 씨가 연기를 너무 잘해줬다. 저조차도 흔들렸다. ‘나는 형처럼 강하지 않아’라는 대사가 있었는데, 거기서 마음이 ‘쿵’ 내려 앉았다. 약한 모습이 보였던 순간인데, 거기서 정말 뭉클했다”
모태구 역의 김재욱에 대해 이야기하던 이하나는 재밌는 에피소드가 하나 생각났다며 눈을 반짝였다. 모든 배우들의 이름을 진짜 배우의 이름이 아닌 캐릭터 이름으로 부르던 이하나는 유독 모태구에 대해 ‘태구 씨’라고 호칭하는 이유가 있다고.
“모태구 역은 ‘모’자 하나만 빠지면 되게 어색하다. 한 번은 촬영장에서 태구 씨가 등장하는 장면인데, 아무도 얘기를 안 해준 거다. 그때 김재욱 씨가 ‘태구도 걸리지 않나요?’라고 말했는데, 현장에 있는 누구도 그게 무슨 말인지 알아듣지 못했다. 그때 생각했다. ‘왜 태구는 태구가 아니라 모태구일까’ 우리가 모르는 현장에서도 저뿐 아니라 모두가 모태구를 무서워했다. 그래서 현장에서도 혼자 계시는 경우가 많았는데, 나중에 시청자 분들이 호응해 주셨을 때 제가 다 뿌듯했다. 지금 촬영이 다 끝나고 나서는 일부러라도 더 ‘태구야’라고 말한다. 그래도 시청자 분들이 저희보다 더 많이 ‘태구야’라고 불러주고 계신 것 같아 좋다”
정말 많은 조연들이 ‘보이스’에 출연했는데, 이하나는 가장 큰 임팩트를 줬던 배우로 이용녀를 꼽았다. 실제로 이용녀가 죽는 마지막 장면이 너무 무서워 대사가 나오지 않을 정도였다는 그녀는 큰 충격과 감동을 동시에 받았다고 털어놨다.
“심춘옥 할머니 역할을 연기해 주신 이용녀 선배님. 가장 말씀도 많이 드렸고, 제 마음 속에 늘 1순위시다. 같이 찍는 장면은 정말 짧은 시간이었는데, 여운이 길었다. 끝까지 선배님이 연기를 대하시던 그 태도가 기억에 남는다. 딱 센터 코너를 돌면 선생님이 이어폰을 꽂으시고 쪼그려 앉아 종이 한 장을 열심히 음악 들으시면서 몰입하고 계신다. 너무 인상 깊었다. 마지막에 죽는 장면에서는 제 자신이 컨트롤이 안 됐다. 그래서 오는 두려움이 있지 않냐. 속에서 계속 다투고 있었다. NG를 내고 싶지 않다는 자아와 무섭다는 자아가 싸우는데, 여러번 졌다. 감독님이 ‘너 오늘 왜 그래?’라고 물으실 정도였다”
모든 장르물이 그러하듯 시청자들은 ‘보이스’의 시즌2를 간절하게 원하고 있다. 인터뷰 초반 이미 긍정적인 말을 했던 이하나는 “이제 좀 조심해서 말해 달라고 부탁하시더라고요”라고 말하며 미소 지었다.
“제가 마치 제작자처럼 적극적으로 하겠다고 말했었다. 심지어 하고 싶다도 아니고 하겠다고 했다. 그래서 이제는 좀 자제해 달라고 하시더라. 만약 제작이 되면 꼭 하고 싶다. 저도 정말 시즌 2 기대가 된다. 강권주 센터장을 떠나서라도 ‘보이스’ 드라마 자체를 재밌게 봤다. 스릴러 장르가 긴박감 넘치고 정말 매력적인 것 같다”
[조혜진 기자 news@fashionmk.co.kr/사진=이미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