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희, ‘불륜’이란 주홍글씨 ‘대중과 패션을 잃은 스타’ [영화 논쟁]
입력 2017. 03.22. 18:58:47
[시크뉴스 최정은 기자] 배우 김민희를 향한 손가락질은 끊이지 않는다. 마치 가슴팍에 주홍글씨가 새겨진 듯 끊임없이 구설에 오른다.

홍상수 감독과 작업한 영화 ‘밤의 해변에서 혼자’로 지난달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받은 그녀는 외신의 극찬을 받았다. 수상 소감으로 동반 참석한 홍 감독에게 “감사하고 사랑한다”고 말하며 ‘불륜설’은 ‘불륜’이 됐다. 지난 6월 불륜설에 휩싸인 뒤 묵묵부답으로 일관하던 두 사람의 관계가 공식화된 것이다.

국내에서는 얘기가 달랐다. 지난 13일 시사회를 열고 취재진 앞에 모습을 드러낸 김민희와 홍 감독은 당당히 불륜을 인정했다. 홍 감독은 “진솔하게 사랑하고 있다”고 표현했고 김민희 역시 “진심을다해 만나고 사랑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부남 감독과 미혼의 여배우가 수많은 취재진을 불러다 놓고 ‘사랑’이라는 말로 불륜을 인정한 사상 초유의 사태에 듣는 사람이 당황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일각에서는 ‘일단 작품에만 집중하자’는 의견도 있다. 해외 관객이라면 가능할지도 모른다. 유부남 영화감독과 사랑에 빠진 여배우의 이야기를 다룬 이 영화를 보며, 두 사람의 불륜을 아는 국내 관객이라면 실제 모습이 오버랩 되는 이 영화를 보며 ‘순수하게’ 영화로만 볼 수 있을지 의문이 든다. 고도의 집중력과 냉정함이 요구될 터다.

데뷔 초 ‘발연기’의 오명을 씻고 ‘화차’를 통해 재평가 받은 뒤 ‘아가씨’로 호평을 받는 등 관객을 설레게 하던 그녀가 이제는 불편함을 안기는 스타로 전락했다는 점에서 대중은 아쉬움과 안타까움 혹은 더 나아가 배신감마저 느낄 것이다.

김민희는 홍 감독을 만나며 ‘스타’라는 타이틀은 물론 ‘패셔니스타’로서도 타격을 입게 됐다. 그녀의 불륜이 부정적 이미지를 주기 때문. 패션계에 따르면 최근 그녀는 협찬이 끊겨 자신의 옷과 스타일리스트의 소장품을 입고 공식 석상에 나섰다. 브랜드 화보와의 작업을 중단하는 상황도 벌어졌다. 베를린 영화제에서 입은 의상은 세 벌 모두 스타일리스트의 개인 소장품이며 특히 사이즈가 큰 재킷은 홍 감독의 것으로 알려졌다.

어떤 옷이든 스타일리시하게 소화해 냈기에 패션브랜드에서 앞 다퉈 협찬하고자 했던 일은 지난 일이 됐다. 그녀를 향한 대중의 곱지 않은 시선도 돌리기 힘들어졌다. 홍 감독을 얻고 대중과 패션을 잃었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이제 그녀를 볼 때마다 떠오르는 단어 하나다. ‘불륜’이라는, 지울 수 없는 주홍글씨다.


[최정은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권광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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