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수권’ 권문수, 아미시로 풀어낸 새로운 현대 복식 제안 [SFW 인터뷰]
입력 2017. 03.23. 15:59:26
[매경닷컴 시크뉴스 서충식 기자] “이제는 디자인에 제약을 두지 않고 재미있게 만들겠다” 권문수 디자이너가 실험적인 디자인으로 가득찬 2017 FW 컬렉션을 예고했다.

‘문수권(MUNSOOKWON)’ 권문수 디자이너는 옷이 판매로 이어져야 하는 상업적인 측면을 고려해 그의 샌프란시스코 유학 시절이나 가수 룰라의 팬클럽 회원으로 활동했던 시절 등 본인이 직접 경험해본 주제에 많은 사람이 좋아할 수 있는 실용적인 디자인을 반영해 컬렉션을 진행해왔다.

2017 FW 시즌부터는 권문수 디자이너의 창의적인 디자인 감각을 담은 컬렉션을 볼 수 있게 됐다. 판매를 고려한 실용적인 디자인은 지난해 론칭된 세컨드 라인 ‘문수권세컨(MSKN2ND)’에서 선보이고, 본인만이 보여줄 수 있는 실험적인 디자인은 컬렉션 라인에서 풀어낼 예정이다.

“’쇼피스’라 칭하는 패션쇼를 위해 화려하게 만든 옷들을 보면 밖에서 어떻게 입고 다닐까라는 생각을 한다. 나는 결국 옷이라는 것은 팔아야 된다는 생각으로 패션쇼라고 해도 일상에서 입을 수 있는 옷, 입고 싶은 옷을 만들려는 디자인 철학을 고수해왔다. 나만이 보여줄 수 있는 창의적인 디자인을 보여주고 싶어도 어쩔 수 없이 참고 절제하는 부분이 많았다”

넓은 시각으로 바라볼 수 있게 된 이번 시즌 문수권 콘셉트는 권문수 디자이너가 우연히 타게 된 전기로 움직이는 친환경 택시로부터 시작됐다. 이 아이디어를 확장해 전기를 사용하지 않고 최신 문물을 거부하는 미국 기독교의 한 일파 ‘아미시(Amish)’로부터 영감을 받아 컬렉션을 연출했다.

“우연히 타게 된 전기 택시 기사님이 전기 택시에 대해 자세히 설명을 해줬는데 깊은 인상을 받았다. 그 후로도 계속 기억에 남아 컬렉션 주제로 사용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그 결과 최신 문물을 거부하고 친환경적인 삶을 사는 아미시를 보고 콘셉트로 선택하게 됐다”

아미시는 ‘아미시 스타일’이라는 패션 전문 단어가 따로 있을 만큼 그들만의 색깔을 담은 패션으로 유명하다. 아미시들이 16세가 되면 세상 밖으로 나가 문명사회를 경험하고 마을로 다시 돌아와 살 수 있는 기회를 주는 ‘럼스프링가’라는 기간이 있다. 보수적이고 전통을 고수하는 아미시 문화에 ‘럼스프링가’라는 일탈 기간을 유스 컬처 트렌드에 맞게 문수권 스타일로 표현했다.

“문명사회를 벗어나 굉장히 폐쇄적인 생활을 하는 아미시들의 복식 스타일을 보면 독특한 디자인이 많다. 예를 들어 일반인들이 용변을 볼 때 여닫는 바지 앞면의 단추나 지퍼를 흉스럽게 여겨 만든 천을 덧붙여 앞면을 열리게 만든 아미시 남성들의 전통 바지인 ‘브로드폴’에서 영감을 받았다. 이외에도 아미시의 대표 스타일인 넓은 챙의 페도라, 훅 재킷 등에 사용된 독특한 디자인에서 영감을 많이 받았다”


아미시 콘셉트의 컬렉션 라인 설명에 이어 권문수 디자이너는 세컨드 라인 문수권세컨 론칭 1주년을 맞이해 그동안 걸어온 길을 되돌아봤다. 문수권세컨은 지난해 문수권 론칭 5년 차와 함께 보다 대중적인 브랜드로 확장하기 위해 선보이는 라인이다.

“셀럽들이 인기 프로그램과 드라마에 입고 나와 브랜드를 단기간 안에 널리 알릴 수 있게 됐다. 그전에는 컬렉션 라인을 내세워 해외 시장을 중점으로 운영했다면, 이제는 세컨드 라인을 통해 국내 시장 운영도 활발하게 진행하게 됐다”

지금까지 실용적인 캐주얼 디자인을 더했다면 앞으로는 창의적으로 표현하겠다는 이야기가 앞으로 문수권 브랜드가 어떤 변화를 보일지 기대감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많은 사람이 입고 싶어 하는 옷을 만들면서도 문수권만의 독특한 색을 담고 싶다. 혹시라도 이렇게 만들면 안 팔리지 않을까라고 걱정했던 옷들을 앞으로는 더 재미있게 만들어보고 싶다”

[서충식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권광일 기자]

더셀럽 주요뉴스

인기기사

더셀럽 패션

더셀럽 뷰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