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준, ‘조금 더 잘하는’ 배우가 되기 위해 내는 ‘욕심’ [인터뷰②]
입력 2017. 03.23. 17:54:29
[시크뉴스 조혜진 기자] “아직 끝났다는 게 실감나지는 않는 것 같아요. 잠깐 쉴 틈이 생겨서 좋기도 하지만, 반대로 공허하기도 해요. 그만큼 오래 기억에 남을 작품을 했습니다”

‘미씽나인’으로 ‘인생 캐릭터’를 만난 최태준이 혼자 만들기 쉽지 않은 캐릭터를 주변인들의 도움으로 탄탄하게 만들 수 있었다며 함께 한 스탭, 배우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지난 20일 MBC 수목드라마 ‘미씽나인’(연출 최병길, 극본 손황원)에서 최태호 역을 맡아 열연한 최태준을 서울 성동구 모처에서 만났다. 올해로 27살에 접어든 그는 화제성 높은 드라마 속 가장 호평을 받은 캐릭터를 소화해 연기 인생 최고의 ‘인생 캐릭터’를 만들었다.

‘미씽나인’은 비행기 추락 사고로 사라진 9명의 행방과 숨은 진실을 파헤쳐나가는 이야기로 시작 전부터 독특한 소재와 새로운 시도로 주목을 받았던 작품이다. 최태준은 수려한 외모와 연기력으로 대중의 사랑을 받는 배우 최태호 역을 연기했다.



최태호는 극 전체를 아우르는 악역으로 모든 사건의 중심이 되는 인물이다. 이 때문에 혼자 고민하고, 생각하는 것만으로는 캐릭터를 완벽하게 완성하기 힘들었다. 최태준은 함께 연기한 배우, 스탭들의 도움을 받아 연기했고, 그 덕분에 자신이 호평 받을 수 있었다며 감사 인사를 전했다.

“‘미씽나인’ 속 최태호는 저 혼자서 하기에 쉬운 캐릭터가 아니다. 고민도 많이 했다. 단순히 악행을 저지르는 인물이 아니라서 동료 배우분들이 많이 도와주셨다. 하는데 있어서 감사한 부분이 많은 것 같다. 본인의 캐릭터 연구하기도 바빴을 것 같은데, 태호에 대해 떠오르는 것이 있거나 같이 연기할 때마다 자기 일처럼 고민해 주셔서 많이 배웠다. 스스로 그런 것들을 헤쳐나가면서 배운 것이 많다”

악역은 연기하는 배우도 많이 힘들어하는 캐릭터 중 하나다. 인물에 계속해서 이입해야 하기 때문에 그가 느끼는 감정을 오롯이 감내해야 하고, 토해내듯 쏟아지는 감정을 매회 분출해야 했다. 하지만 최태준은 다른 어떤 부분보다 ‘웃을 수 없어’ 힘들었다고 털어놨다.

“단체 장면을 찍으면 사실 저는 웃음도 많고, 같이 어울리고 싶은 마음이 크다. 근데 태호는 그게 아니다. 드라마 찍으면서 웃은 게 다섯 번이 채 안 된다. 그 웃음조차도 악행을 저질러서 ‘이 정도면 이겼겠지’ 하면서 웃는 게 다다. 다른 배우분들은 시끌벅적하고 다들 웃으면서 촬영한다. 저도 같이 장난 치고 싶은데, 싸늘하고 많은 생각을 가진 인물이라 조금만 웃음이 비쳐도 NG가 났다. 거기에 무인도 탈출 후에는 독단적으로 움직였다. 혼자 벤에 앉아 있거나, 통화하거나, 회사만 왔다 갔다 했다. 스케줄 표에도 항상 태호는 혼자였다. 그래서 다른 배우들과 같이 찍는 장면을 찍을 때, 예를 들어 제가 협박하는 장면을 찍는데, 그 장면 촬영 전에 ‘보고 싶었다’ ‘오랜만이다’ ‘다른 촬영장은 어떤가’ 등을 자주 물었던 기억이 있다”

특히 ‘미씽나인’과 함께 방송된 케이블TV OCN ‘보이스’ 모태구 역의 김재욱과 SBS ‘피고인’ 차민호 역의 엄기준이 최태준과 함께 악역 3대장으로 떠올랐다. 일주일을 책임지는 ‘잘생긴 악역’이라는 수식어까지 얻었다.

“사실 요새 악역 분들이 너무 큰 화제성을 가지고 계시다. 그 안에 들어가 있는 것만으로도 감개무량하다. 아직까지는 활동하면서 연기적인 부분에 많은 이야기를 듣지 못했었는데, 이번 기회를 통해 가능성을 봐주신 것 같아 너무 감사드린다. ‘미씽나인’을 통해 태호에 대한 유행어도 생기고, 즐겁게 촬영해 좋은 평가를 받아 기쁘다”

이번 드라마를 통해 제대로 대중들에게 눈도장을 찍은 최태준은 아역 경력 때문에 많은 대중들이 데뷔한지 오래된 배우라고 생각하지만, 2~3년 아역으로 활동한 뒤 완전한 성인이 되고 복귀한 케이스다. 때문에 성인이 된 후 데뷔한 배우들과 비슷한 작품수를 가지고 있어 아직도 ‘배우’라는 호칭이 어색하다고.

“아역 출신이기 때문에 데뷔한지 엄청 오래된 것 같은데, 아역을 짧게 하고 성인이 된 후 연기를 다시 시작했다. 아직도 제 이름 앞에 배우라는 타이틀이 붙는 것이 어색하다. 꿈꾸는 중이라고 생각한다. 계속 잘해야 한다고 보고, 과거에도 어떤 고민을 가졌었다면 지금은 더 큰 고민을 가져야한다고 생각한다. 공부도 계속해야 하고 다른 배우들 보면 어떻게 그렇게 잘하시나 너무 신기하고, 부럽기도 하다”

최태준은 ‘미씽나인’과 더불어 MBC ‘우리 결혼했어요’와 KBS2 ‘안녕하세요’에서 동시에 활약했다. 드라마 속 악역 이미지가 아닌 선한 본연의 최태준을 해당 방송을 통해 볼 수 있었기 때문에 더욱 재밌는 에피소드도 많이 생겼다.

“욕을 정말 많이 먹었는데, 오히려 재밌는 일이 더 많았다. 드라마만 했으면 차갑거나, 무섭게 보셨을 것 같은데 예능프로그램을 같이 하다 보니 제 성격을 알아주시는 분들이 있더라. 밖에서 뵙게 되면 ‘저도 좀 죽여주세요’ 하시는 분도 계시고 목 조르는 포즈로 사진을 찍어 달라는 분도 계셨다. 태호에 관련된 ‘짤’들이 인터넷에 올라온 것을 보고 너무 신기했고, 많은 관심에 너무 감사했다. 그래서 더 큰 욕심이 나고, 용기도 났던 것 같다”



드라마 종영과 거의 동시에 ‘우리 결혼했어요’에서 하차하면서 생활의 큰 부분을 차지하던 두 가지가 사라졌다. 공허한 마음이 크다는 최태준은 예능프로그램을 찍으면서 얻은 것이 많다고 밝혔다.

“누군가가 옆에 있다는 것은 큰 힘이 되는 것 같다. 예능이지만 어쨌든 나의 사적인 부분을 공유할 수 있고, 저의 그런 부분에 관심도가 있는 사람이 있고, 서로 관심을 가질 수 있다는 것은 행운인 것 같다. 세상은 혼자보단 둘, 둘보단 셋이 더 재밌는 것 같다. 때로는 혼자만의 시간이 즐거울 때도 있지만, 그건 가끔 있어야 행복한 거니까. 결혼은 좋은 것, 행복한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끝으로 미래의 최태준에게 짧은 편지를 부탁하자, 자기 자신에게 본인을 당부하는 말이 돌아왔다.

“한 작품, 한 작품 하면서 스스로가 성장해 있었으면 좋겠지 그 자리 그대로 있거나 뒷걸음질 치는 의미 없는 시간을 보내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건 본인 스스로가 챙겨야 하는 부분인 것 같다. 몇 년 후에 저에게 ‘조금 더 잘해라’라고 말하고 싶다”

[조혜진 기자 news@fashionmk.co.kr/사진=권광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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