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궁금한 배우’ 김재욱, ‘보이스’ 모태구로 만든 인생작 [인터뷰②]
- 입력 2017. 03.29. 17:34:16
- [시크뉴스 조혜진 기자] “어떤 작품이건 김재욱이 나온다고 하면 시청자분들이 ‘궁금증’이 생기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2002년 데뷔한 이후 현재까지 꾸준히 다양한 작품으로 연기 변신을 이어가고 있는 김재욱은 앞으로도 계속해서 ‘재밌는 캐릭터’를 연기하고 싶다는 욕심을 내비쳤다.
28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 모처에서 케이블TV OCN ‘보이스’에서 모태구 역을 맡아 열연한 김재욱이 시크뉴스와 만났다. 최근 종영한 드라마에서 싸이코패스 역을 연기했던 것의 여파로 헬쓱해진 상태로 나타난 그는 “지금은 정상으로 돌아왔다”며 취재진을 안심시켰다.
‘네 멋대로 해라’로 데뷔한 김재욱은 드라마 ‘커피프린스 1호점’, ‘메리는 외박중’, ‘후아유’. ‘감격시대:투신의 탄생’ 등에서 활약했다. 2014년 작품을 마지막으로 드라마 활동을 안 한 그는 3년 만에 안방극장 복귀작으로 ‘보이스’를 선택했다.
여전히 김재욱을 생각하면 ‘커피프린스 1호점’과 영화 ‘앤티크’를 생각하는 대중들이 많은데, 이번 작품을 통해 김재욱이 대표작이 또 하나 탄생한 셈이다.
“다시 한 번 대중들이 저라는 배우가 있다는 걸 인식할 수 있는 작품이 된 것 같다. 김재욱이라는 배우의 필모그래피를 얘기할 때 자주 언급되는 작품이 되지 않을까. 이 작품은 넘치지 않게 끝났다는 것이 만족스럽다. 표현하고 싶은 부분이 더 있었지만 억지로 욕심내서 배우가 캐릭터를 더 돋보이게 하기 위해 쓸데없이 연기하기 전에 깔끔하게 끝났다는 게 좋다. 그게 태구를 더 매력적으로 보이게 하는 좋은 지점이었다고 생각한다”
모태구라는 캐릭터는 과거 어머니를 잃었다는 아픔이 존재하는 캐릭터였다. 김재욱 역시 시청자들과 마찬가지로 이 사실을 모르고 촬영에 들어가야 했지만, 이 부분은 그에게 전혀 큰 문제가 되지 않았다.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 이미 제가 태구로 나오기 시작했을 때는 이야기가 거의 기승전결의 전 마지막 부분까지 온 상황이었다. 그리고 제가 구축한 태구가 있었기 때문에 그런 과거를 만났다고 해서 행동이 바뀌거나 스토리를 담고 연기한다는 의무감은 없었다. 그렇다고 작가님의 설정을 무시한 건 아니다. 그 부분이 표현됐기에 태구의 다른 부분을 생각할 수 있었다. 하지만 그걸 의식할 필요는 없었다. 기본적으로 모태구라는 인물은 이유도 연민의 과거도 없는 순수 악의 설정으로 갔다. 안 그러면 사람을 사냥하듯 노리개처럼 살인 행각을 저지를 지점이 없다. 그렇기 때문에 과거에 크게 연연하지는 않았다”
김재욱 하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작품인 ‘커피프린스 1호점’이 벌써 10년 전 드라마다. 그는 10년 전 본인과 지금 본인은 고민하고 힘들었던 지점 자체가 달랐다고 말했다.
“아예 힘든 지점이 다른 것 같다. 당시에는 제가 경험이 많이 없었다. 배우로서 고민하는 지점 자체가 많이 달랐던 두 작품이다. 10년 전에는 어떻게 하면 연기를 잘할 수 있을까가 가장 큰 고민이었다. 그런 경험이 있고, 없고에서 나오는 고민의 지점은 완전히 달라질 수밖에 없다. 막 걸음마를 하는 단계의 저라면 10년의 세원 동안 한 경험과 생각과 반성이 뒤섞여서 지금은 좀 달라진 저라고 생각한다. 제가 호흡하면서 많은 선배들한테 배우고 느꼈던 지점들을 체화 시키면서 확실히 다른 부분들이 생겼다. 그래도 기본적인 것은 같다. 어떻게 하면 연기를 잘할 수 있을까, 항상 고민하는 것 같다”
집에서 혼자 있는 시간이 많다는 그는 최근 가장 큰 관심사로 ‘세상사’를 꼽았다. 한껏 함박 웃음을 지은 그는 “뉴스가 제일 재밌어요”라고 답했다.
“SNS를 하면서 팬들과 소통하려고 노력 중이다. 작품 말고는 관심 있게 지켜봐 주시는 분들과 소통할 창구가 없다 보니까 꾸준히 열과 성을 다하는 건 아니지만 열심히 하려는 마음은 늘 있는 것 같다. 최근에는 세상 돌아가는 일이 제일 재밌다. 우리나라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평화롭지는 않지 않냐. 뉴스가 가장 재밌는 것 같다. 개, 고양이랑도 많이 논다. 그 녀석들이랑 많이 보내고 가족, 지인들과 시간을 주로 보낸다”
‘보이스’의 모태구를 통해 워낙 인상이 강한 캐릭터를 만들어 다음 작품에 대한 부담감이 없지 않겠지만, 김재욱은 아직 그런 고민을 하기엔 시기상조라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차기작이 결정되지도 않은 상태에서는 섣부른 고민이라는 것.
“막상 촬영 들어가거나 시나리오를 정하면 겁이 날 수 있을 것 같은데, 지금으로서는 부담 같은 건 없는 것 같다. 차기작을 정하고 새로운 인물을 만나는 그 시점에서 들 수 있는 생각이지, 지금 아무것도 없는데 다음엔 뭘 하지, 라는 부담감은 사실 없다. 로맨틱 코미디나 이 캐릭터로 고착화 될까 걱정스러운 부분도 없다. 전작이 이렇기 때문에 다음에 이런 연기를 할 수 없을 것이라는 생각은 한 적 없다. 그저 빨리 더 집중할 수 있는 시나리오와 배역을 만나고 싶다는 생각이 강하다. 이번엔 꼭 밝은 거, 공중파, 코미디 이런 생각은 안 하고 있다”
그렇다면 김재욱이 생각하는 미래의 나는 어떨까. 시종일관 진지한 태도로 인터뷰에 임하던 그는 재치 넘치는 입담으로 웃음을 자아냈다.
“‘건강하니?’라고 묻고 싶다. 늘 건강을 생각해야 하는 나이에 온 것 같다. 조금씩 삐걱거리기 시작한다, 몸이. 예전같이 웁직이지 않는다는 것을 깨달았다. 20대 때의 어떤 신체 능력과 지금이 다르다는 것을 스스로 느끼기 때문에 건강하게 오래 연기하려면 몸 관리를 잘해야 한다고 본다. 그래서 ‘건강하니?’”
곧 일본에서 촬영한 영화 개봉을 앞둔 그는 감독, 남자 주인공만 한국 사람이고 스탭, 여자 주인공, 촬영 장소 모두 일본인 독특한 컨디션에 마음이 쏠렸다. 평소 독특한 캐릭터에 대한 열망을 드러낸 그였기에 공개될 차기작에 대한 기대를 하지 않을 수 없었다.
“일본에서 올 로케이션으로 촬영을 마친 작품이다. 합작영화라고 말씀드리는 게 맞는 것 같다. 로맨스 드라마 장르고 저와 감독님을 제외한 전 배우, 스탭 분들은 일본 분이시다. 극의 대사도 다 일본어로 구성돼 있다. 감독님이 제가 정말 좋아하는 분이셨고, 작품을 함께 하고 싶다는 의지가 있었다. 100% 일본어로 극을 이끌어야 하는 작품을 제안 받은 것이 처음이었고, 컨디션 자체가 재밌었다. 새로운 현장에 대한 호기심이 영화를 선택하는데 크게 작용했다. 현재 개봉을 위해 준비 중이다”
[조혜진 기자 news@fashionmk.co.kr/사진=더좋은이엔티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