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365 패션쇼] 신용균 최수지 ‘알로곤’, 밀리터리룩의 완벽한 재구성
- 입력 2017. 03.30. 09:00:33
- [매경닷컴 시크뉴스 한숙인 기자] 신용균 최수지 디자이너 ‘알로곤’은 더 이상의 진화는 생각할 수 없는 현재와 미래를 모두 담은 밀리터리 완성본을 과거 속에 묻혀있는 세운상가에 펼쳐진 런웨이에 올렸다.
29일 오전 종로구 소재 세운상가에서 진행된 ‘서울 365 패션쇼’의 서두를 장식한 알로곤은 2017 FW 시즌 컨셉 ‘재조합(recombination)’ 아래 군인들의 의상을 이루는 개개의 디테일 일일이 해채한 후 점퍼 코트 원피스 등으로 재구성해 극강의 모더니티를 완성해냈다.
최근 몇 년간 런웨이와 리얼웨이에서 주목해온 항공점퍼는 상식을 깨는 패턴으로 클래식에서 아방가르드까지 폭넓은 감성으로 풀어냈다.
기본 블루종을 시작으로 가슴 바로 밑까지 오는 크롭트에서 종아리를 넘는 맥시코트까지 길이를 자유자재로 줄였다 늘였다하며 점퍼의 한계를 벗어났다. 또 위와 아래를 뒤바꿔 밑단이 된 리브조직 네크라인의 반전과 풍성한 볼륨에 절개로 주름까지 잡아 드레시하게 뒤바뀐 소매 변형 등 해체와 재구성의 진면목이 돋보였다.
밀리터리 퍼레이드는 원피스로 이어졌다. 군인들의 컬러 카키 베이지와 버석버석 소리가 날 정도로 빳빳하게 다림질한 면으로 드레시 실루엣의 롱 원피스를 만들고 여기에 카무플라주 뷔스티에 원피스를 레이어드해 극단의 남성성과 여성성을 조합해냈다.
알로곤은 밀리터리로 잔뜩 긴장한 런웨이에 베이비 핑크, 그린 화이트로 상, 하의를 맞춘 셔츠 혹은 블루종과 와이드팬츠를 런웨이에 올리는 허를 찌르는 재치를 보여주기도 했다. 무엇보다 하늘거리는 소재가 마치 군부대 위문한 여가수를 연상하게 하는 위트 넘치는 감성이 돋보였다.
이 외에도 항공점프를 판초로 변형하거나 아웃포켓을 허리색으로 재해석하고 좌우를 각각 셔츠와 후드집업 점퍼로 처리한 언밸런스 아우터 등 최근 유행하는 코드에 밀리터리 요소를 빼곡히 채워 넣어 보는 이들의 탄성을 자아냈다.
[한숙인 기자 news@fashionmk.co.kr/ 사진=서울365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