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얼타임 패션] ‘BNB12’ 추위에 떤 45분 보다 더 싸늘했던 ‘퍼포먼스 쇼’
입력 2017. 03.30. 11:18:15
[시크뉴스 한숙인 기자] ‘2017 FW 헤라서울패션위크’ 기간 중 열리는 오프쇼는 패션쇼 개최장소에서부터 행사구성까지 디자이너마다의 오리지널리티를 명확하게 부각할 수 있다는 점에서 바이어는 물론 참관객들의 관심이 쏠린다.

이번 시즌에는 글로벌 패션도시에서나 가능할 법했던 다양한 오프쇼가 한창인 가운데 삼청동 소재 삼청각을 장소로 정한 ‘BNB 12’는 행사 당일인 29일 저녁 차디찬 정원에 참관객들을 1시간 가까이 방치했다.

‘BNB 12’는 퍼포먼스가 앞서는 패션쇼 진행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문제점을 고스란히 노출했다.

소외가정어린이를 참여시킨 좋은 의도와 늦은 저녁 8시로 공지된 패션쇼를 보러 오는 참관객을 배려한 와플 디저트 제공까지 주최 측의 세심함 배려를 짐작하게 했다. 그러나 이런 것들이 행사가 시작돼야 할 8시를 기점으로 악재로 뒤바뀌었다.

오후 8시 정원에 배치된 예약석은 패션계 관계자 및 VIP 참관객들로 꽉 차고, 밖은 패션쇼를 보러오기 위한 일반인들의 행렬이 길게 늘어섰음에도 아무런 공지 없이 행사가 진행되지 않았다.

행사 지연 사유에 대해 주최 측의 구체적인 공지가 없어 저마다의 억측이 난무한 상황이 벌어졌다.

행사 진행에 불만을 토로하는 사람들에게 한 관계자는 “이미 연예인 셀러브리티들은 도착해서 대기 중”이라며 와플을 받는 줄이 아직 해결되지 않아 행사가 지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와중에 정원에 앉아 패션쇼가 시작되기를 기다리던 한 패션계 관계자는 “연예인이 아직 도착하지 않은 거냐”라며 불편한 심경을 드러냈다.

행사 주최 측의 구체적인 공지 없이 무한정 연장되다 결국 공지된 8시에서 45분여가 지난 후에야 시작됐다.

패션쇼가 끝난 후 패션계 관계자들은 “디자이너가 옷으로 승부해야지, 퍼포먼스로 승부하면 안 된다”라며 진행 과정상의 미숙함은 이해하더라도 패션쇼가 옷이 아닌 퍼포먼스에 치중한 점을 지적하기도 했다.

관계자는 “현장에서 예측하지 못한 문제들이 발생했다”며 연신 사과의 뜻을 밝혔지만, 더 많은 준비가 필요한 야외행사에 노출된 문제점을 무마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한숙인 기자 news@fashionmk.co.kr/ 사진=권광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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