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셀럽 LOOK] 박근혜 2nd 전투복 ‘블루 팬츠슈트’ 코드 읽기, 재판 전략 시동
- 입력 2017. 03.31. 10:04:13
- [시크뉴스 한숙인 기자] 법원은 최근 몇 년간 음주운전 정도는 아무렇지 않게 생각될 정도로 마약 성추행 등 범죄 행위로 법원을 들락날락하는 연예인들의 행렬이 이어졌다. 범죄 수위가 높아지고 수가 증가하면서 카메라 앞에선 유명 연예인들의 표정과 행동은 더 당당해졌다.
박근혜
지난 30일 구속영장심사를 위해 박근혜 전 대통령은 언밸런스 버튼의 코발트 계열 블루 팬츠슈트 차림으로 법원에 출석했다. 이전 21일 검찰 출석 당시 입었던 더블버튼 코트와 컬러는 물론 허리선을 강조한 디자인 포인트까지 동일했다.
팬츠슈트는 박 전 대통령이 그동안 영애와 정치인으로 살아온 이미지 메이킹 전략을 함축적으로 보여줬다.
오픈칼라 스타일의 재킷과 앞여밈 부위가 사선으로 디자인된 언밸런스로 격을 갖추되 세련된 느낌을 줬다. 특히 이너웨어는 비슷한 톤으로 있는 듯 없는 듯 맞춰 목선과 쇄골 뼈가 살짝 노출돼 시원한 인상 줬다.
박 전 대통령은 이를 통해 그동안 자신에게 쏠려온 ‘무능’이라는 키워드를 전면적으로 반박하려는 듯한 의도를 드러냈다. 여기에 어깨 각과 정확한 실루엣으로 ‘강력’한 이미지를 호소했다.
무엇보다 컬러 선택이 절묘했다. 박 전 대통령은 흔히들 선택하는 블랙이 아닌 블루로 죄인이 아니라는 인상을 심어줬다. 컬러 역시 팬톤이 2017 봄 컬러로 지목한 코발트에 가까운 라피스 블루로, 블루에 함의한 신뢰와 함께 시대흐름까지 놓치지 않아 국내 첫 여성대통령 이미지를 부각하는 효과를 냈다.
박 전 대통령은 31일 새벽 3시 구속영장이 발부돼 서울 구치소에서 수감 생활을 하며 미결수로 재판에 임하게 됐다. 영애시절을 거쳐 정치인으로서 오랜 행보 때문인지 연예인을 포함한 정재계 인사들 등 가장 진화된 블래임룩 코드로 이미지 메이킹에 뛰어난 전략가 면모를 보여준 그녀가 앞으로 재판에서 어떤 자세로 임할지 더욱 궁금증을 높였다.
[한숙인 기자 news@fashionmk.co.kr/ 사진=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