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몰웨딩’ 웨딩드레스, 원피스 가격에 겟잇 “드레스 대여 No”
입력 2017. 03.31. 15:30:26
[매경닷컴 시크뉴스 한숙인 기자] 스몰웨딩이 유행을 넘어 결혼식의 주류 문화로 안착되면서 웨딩드레스 시장에서 예비 신부의 자기결정권이 강화되고 있다. 가장 큰 변화는 대여가 아닌 직접구매로, 웨딩드레스 전문숍이 아닌 일반 패션브랜드에서 자신의 취향에 맞는 제품을 고르는 사례가 늘고 있다.

패션계는 스몰웨딩에 따른 웨딩원피스 수요에 대해 매출을 거론할 단계가 아니라고 밝히고 있지만, 일부 여성복 브랜드들은 발 빠르게 웨딩 컬렉션을 구성해 소비자들의 니즈 충족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 춘하시즌에 이어 올해 두 번째 ‘셀프웨딩드레스’ 라인을 출시한 로엠은 ‘로맨틱’을 키워드로 드레스와 함께 헤어밴드와 팔찌 등 예비 신부들을 위한 풀 컬렉션을 선보이고 있다. 이뿐 아니라 지난해 1차 상품을 출시와 함께 부케를 증정하는 이벤트를 진행해 ‘스몰웨딩을 위한 모든 것’을 전략적으로 내걸었다.

지난 2월말 첫 웨딩 컬렉션을 출시한 질 스튜어트는 불과 한 달 만에 일부 아이템이 완판 되는 등 기대 이상의 반응이 이어져 내부적으로 놀라는 분위기다. “물량이 많지는 않지만 판매가 이렇게 빠르게 나타날지는 몰랐다”고 브랜드 관계자는 전했다.

질 스튜어트는 로엠과 달리 드레스와 함께 스커트 블라우스 팬츠를 별도로 구성해 웨딩은 물론 성장 차림이 필요한 상황에서도 입을 수 있는 디자인으로 최근 변화된 라이프스타일에 맞는 드레스코드를 제안했다.

로엠과 질 스튜어트는 소비자가 역시 기존 제품 가격대에 맞춰 설정해 웨딩 컬렉션에 프리미엄을 적용하지 않아 ‘스몰웨딩’ 흐름에 동참했다.

한 패션계 관계자는 웨딩컬렉션에 대해 다소 부정적인 입장을 견지하기도 했다. 그는 “웨딩드레스용 원피스를 제작하려면 아무래도 디자인이 달라질 수밖에 없고 결국 생산단가 상승으로 이어진다. 그런데 스몰웨딩에 맞춘 상품이기에 소비자가를 높일 수는 없다”라며 웨딩 컬렉션을 거론할 시기는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스몰웨딩은 거스를 수 없는 대세가 됐다. 그러나 디자이너 브랜드에서 빈티지숍까지 웨딩드레스를 예산에 맞춰 다양하게 선택할 수 있는 해외 주요 패션 도시와 달리 국내에서는 선택의 폭이 좁다.

결국 비용을 줄이기 위해 선택한 스몰웨딩이 예비신부들에게 스트레스가 되고 있는 현실에서 브랜드들이 제안하는 웨딩컬렉션이 가성비 측면에서만큼은 예비 신부들의 고민을 부분적으로 나마 충족하고 있음은 분명해 보인다.

[한숙인 기자 news@fashionmk.co.kr/ 사진=하시시박 인스타그램, 질스튜어트, 로엠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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