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신스틸러] 귓속말 이상윤 박세영 김갑수 ‘회색 패밀리룩’, 위험한 ‘악의 동맹’
입력 2017. 04.04. 09:38:48

SBS '귓속말'

[시크뉴스 한숙인 기자] ‘귓속말’ 이상윤이 살인자를 덮어준 재판 조작 판사에서 마약 상습복용 변호사까지 끝없는 추락을 앞에 둔 상황에서 이보영과 김갑수 중 누구를 택할지 궁금증을 높였다.

지난 4월 3일 방영된 3회에서 정의를 외면했던 단 한 번의 재판 때문에 신영주(이보영)에게 끌려 다니던 이동준(이상윤)이 문서조작혐의를 씌어 이보영의 발을 묶었다. 그러나 이동준은 신영주의 굴레에서 벗어났다고 생각하는 순간 예측할 수 없는 더 깊은 함정으로 빠져들고 있었다.

이동준은 김성식 기자 살해범이 자신의 아내 최수연(박세영)이라 짐작하고 그녀에게 진실을 물었다. 그러나 최수연은 “우리가 예수의 피를 힘입어 성소에 들어갈 담대함을 얻었나니. 히브리서 10장 19절. 김성식 기자가 흘린 피로 당신은 태백에 들어올 담대함을 얻었죠”라며 성경구절을 빗대 이동준을 비웃었다.

이동준은 블랙슈트와 블랙코트에 화이트셔츠로 법조인다운 보수적 드레스코드를, 최수연은 수직으로 절개된 네크라인의 터틀넥 풀오버 블라우스로 도발적인 모습을 연출했다. 이처럼 극단적으로 갈리는 룩이지만, 최수연의 그레이 롱재킷과 이동준의 그레이에 가까운 옅은 파스텔 블루와 라이트 브라운의 사선의 넥타이가 그레이 톤온톤 합을 이루며 정의를 버린 자들의 동지애를 느끼게 했다.

이 가운데 최일환(김갑수)이 자신의 과거와 치부를 드러내며 혼란스러워 하는 이동준의 마음을 붙잡으려 애썼다.

이동준은 “밖에서는 모르겠죠. 법의 제왕 최일환 대표가 사법고시에 떨어지고 변호사 자격증도 없는 딸 때문에 평생 키운 태백을 친구의 아들한테 빼앗길까 두려워한다는 걸 누가 알겠습니까”라며 최일환의 가장 아픈 곳을 건드렸다.

최일환은 이동준의 공격에는 아랑곳하지 않고 “동준아. 내 아버지는 종이었다. 자랑거리는 하나뿐인 아들이 최고의 법대에 간 거였지. 주인집 아들이 강회장이 돈을 대고 종의 아들인 난 머리를 댔다. 태백을 키웠어 그놈 땅을 소작하는 게 아니라 동업이라고 생각했다. 동준아, 엄마 뱃속에서 버려진 의사 아들놈하고 평생 지은 농사 소작료로 다 빼았기게 된 머슴 아들하고 소작쟁의 한번 해보자”라며 동맹을 제의했다.

최일환은 화이트셔츠에 블랙에 짙은 그레이가 배색된 카디건을 입어 강하지만 치명적인 약점을 가진 자의 태생적 두려움을 드러냈다.

11회 마지막 장면에서 최수연과 강정일(권율)이 꾸민 함정에 말려든 이동준이 마약 상습복용으로 잡혀들어 갈 위기에 처하고 다른 한편에서는 뭔가 이상한 낌새를 눈치 챈 신영주가 이동준이 있는 술집 앞까지 찾아와 긴장감을 높였다.

[한숙인 기자 news@fashionmk.co.kr/ 사진=SBS ‘귓속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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