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티아스 이가연 디자이너, 특별한 여성들을 위한 ‘선물’ 같은 주얼리 [인터뷰]
- 입력 2017. 04.07. 11:17:00
- [매경닷컴 시크뉴스 이상지 기자] 여성들을 위한 ‘선물’같은 주얼리. 마티아스가 2030세대의 사랑을 받고 있는 이유다.
이가연 디자이너가 전개하는 마티아스(MATIAS)는 그리스 헬라어로 ‘어 기프트 프롬 헤븐(A gift from heaven)’이라는 의미을 가지고 있다. 자기 자신 혹은 누군가에게 ‘선물 같은 존재’가 되길 바라는 뜻이 담은 주얼리 브랜드다. 클래식한 우아함을 기본으로 친숙한 편안함을 동시에 담아내 일상 속 특별한 기분을 느끼게 만드는 것에 중점을 둔다.
최근 다양한 활동을 통해 바쁘게 브랜드를 키워나가고 있는 마티아스 주얼리의 이가연 디자이너에게 브랜드 이야기부터 앞으로의 계획까지 그녀의 포트폴리오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
◆ “패셔너블한 느낌은 곧 브랜드의 방향”
홍익대학교 섬유미술 패션디자인과를 졸업한 뒤 스와로브스키(SWAROVSKI)에 입사한 이가연 디자이너는 그 곳에서 소재와 시장 트렌드에 대한 이해도를 높였다. 이후 2016년 자신만의 브랜드를 론칭하며 마티아스 주얼리 디자이너로서 새로운 출발을 알렸다.
“금속과를 나오지 않았기 때문에 패션 주얼리 디자이너로서 더 과감하게 디자인을 보여주고 있다는 이야기를 듣기도 했었다. 나 역시 패션과를 나왔기 때문에 좀 더 다양하게 디자인을 할 수 있었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이에 대한 연장선으로 커머셜 라인뿐 만아니라 디자이너 겸 아티스트로서 노력을 꾸준히 하고있다”
지난 3월 열린 스와로브스키의 ‘2018 s/s launch event’에서는 갱스터를 메인 콘셉트로 ‘스펠 바운드’라는 메시지를 담아 믿음이나 신앙, 그로 인해 여성이 느끼는 감정과 내면세계를 그려냈다. 기존의 마티아스 주얼리가 과감하지만 과하지 않은 디자인을 선보이는 것과는 또 달리 예술적인 쇼피스로 신선함을 불어넣고 있다.
“회사에서 독립한 이후에도 스와로브스키 전시회에서 쇼피스를 3회에 걸쳐 제작하고 참여하면서 새롭고 과감한 디자인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더 특별해지고 더 패셔너블한 느낌을 주는 게 브랜드의 방향이고 더 소통할 수 고객들이 많아졌으면 좋겠다. 내면의 세계를 포인트 아이템으로 나를 드러낼 수 있는 디자인을 많이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 “바실리와 협업, 성장할 수 있었던 소중한 기회”
마티아스는 지난달 30일 서울패션코드 바실리X마티아스(VASSILLYXMATIAS) 2017-18 F/W 컬렉션에서 환상적인 쇼피스를 공개하기도 했다. ‘더 뉴 골든 에이지(THE NEW GOLDEN AGE)’를 테마로 1920년대와 15세기 유럽 스타일 이미지에서 영감을 받은 의상에 액세서리를 더해 더욱 고급스럽고 드라마틱한 토탈룩을 완성했다.
“바실리 콘셉트에 맞게 주얼리를 바로크에서 영감을 받은 상징적인 문양으로 개발했다. 바실리 컬렉션을 보고 지금 시대에 맞게 해석하고자 노력했다. 컬러도 단순한 화이트나 실버로 보일 수 있지만 클래식한 모티브 들과 어우러지니까 세련된 느낌으로 나올 수 있었다”
의상이 아닌 주얼리로 쇼를 설 수 있는 기회가 드물기 때문에 디자이너에게 이번 컬렉션은 더욱 특별했다고. 의상이 돋보이도록 숨는 주얼리가 아닌, 화려한 존재감을 드러내며 함께 시너지를 냈다는 점에서 특히 주목할 만했다.
“이재환 선생님이 파리컬렉션을 하다가 서울로 넘어온 디자이너다. 경력도 오래되고 능력이 뛰어나신 분인데 오히려 아주 겸손하시고 내 의견을 적극적으로 받아주셨다. 나를 디자이너로서 많이 존중 해주신다는 느낌을 받았다. 나도 아이디어를 같이 드리기도 하면서 재미있게 진행했다. 마티아스가 나타내고자하는 것을 바실리와 협업을 통해 보여줄 수 있어서 굉장히 큰 기회였다고 생각한다. 쇼가 끝나고서 결과물을 보고서 다음에도 같이 하자고 말씀해 주시기도 했다. 디자이너로서 정말 멋진 분을 만났다고 생각하고 함께 작업하게 되어서 굉장히 영광이었다. 한층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
◆ “가수 아이디, 주얼리 완벽하게 소화해 기뻐”
최근 마티아스 주얼리는 떠오르는 ‘패션 루키’ 아이디의 뮤직비디오 ‘베스트 미스테이크(Best mistake)’에 협찬 브랜드로 함께하면서 대중적인 이미지를 심어주기도 했다. 이밖에도 지금까지 협찬을 진행해왔던 임수향 트와이스. 원더걸스, 이성혜. 김지우. 강민경. 스테파니 리 등이 방송에서 착용하며 점차적으로 인지도를 쌓아가고 있다.
“아이디가 마음에 들어한다고 하더라. 사실 아이디가 어리고 발랄한 이미지여서 걱정을 많이 했다. ‘나이대가 브랜드와 다르지 않나’라는 생각도 있었는데 역시 대세답게 소화를 아주 잘해서 놀랐다. 주얼리가 얼굴이나 뮤비 분위기에 잘 어울려서 감사했고 뿌듯하기도 했고. 뮤비 이외에도 행사장이나 방송을 통해 협찬이 나가는 상황인데 기쁘게 생각하고 있다”
◆ “해외 시장 개발하는 것이 올해의 목표”
커머셜 라인과 쇼피스 라인을 나눠 디자이너 겸 아티스트로서 활동하고 있는 이 디자이너는 앞으로는 하이엔드 고급 주얼리 라인을 생각하고 있다. 다음 시즌에도 쇼피스나. 개인전이나 활동을 통해서 상품화 뿐 아니라 아티스틱한 주얼리를 선보일 계획이다. 이와 같은 포트폴리오를 구축하면서 해외 시장을 차츰 개발하는 것이 올해의 목표다.
“올해 인디브랜드 페어에 2번째로 참가한다. 1회 때 좋은 기회들이 많았기 때문에 더 준비를 해서 나갈 예정이다. 또 4월 3째주 이화여대 위치한 쇼룸을 오픈해서 비즈니스 쇼룸으로 사용할 예정이다. 지금 판매되고 있는 오프라인숍이 위치한 DDP외에도 제품을 실제로 볼 수 있는 장소로 생각한다. 올해 하반기에는 상하이 시크라는 중국에서 가장 큰 페어에 나갈 준비를 하고 있으니 많은 기대 부탁드린다”
[이상지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권광일 기자, 마티아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