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FW 2017 FW-OFF] 송자인 ‘제인송’, 숲의 생명력을 가진 팬츠슈트
입력 2017. 04.07. 15:17:57
[매경닷컴 시크뉴스 한숙인 기자] 제인송(Jain Song)은 팬츠슈트 중심의 포멀룩이 대부분을 차지한 런웨이를 마치 숲 속처럼 가볍고 산뜻한 힐링 코드로 뒤바꿨다.

‘2017 FW 서울패션위크’ 기간 중인 지난 3월 30일 진행된 오프쇼 송자인 ‘제인송’은 패션쇼에서 의례 따라올 법한 진중함과 묵직함을 걷어낸 성수동 레이어 57에서 열려 숲 속에 숨겨진 은밀한 공간으로 숨어들어간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켰다.

‘스트리트 스피릿(STREET SPRIT)’을 테마로 진행된 이번 시즌 컬렉션은 수직의 각으로 어깨 피트를 강조하되 흐르듯 떨어지는 롱 재킷이 슈트의 무게감을 덜어냈다. 여기에 세미 와이드 슬랙스가 더해지면서 팬츠 슈트의 단점을 완전히 제거해 시선을 사로잡았다.

이뿐 아니라 버건디, 와인, 코발트블루 등 과감한 컬러로 슈트를 얼마나 다양하게 재해석할 수 있는지 보여줬다.

코발트블루 혹은 버건디의 팬츠슈트는 물론 와인색 더블버튼 슈트에 어깨 견장이 달린 버건디 트렌치코트를 레이어드하거나 그리드 패턴 블랙 슈트와 블랙 턱시도 코트 등 신사복에서나 볼 수 있는 조합을 컬러와 패턴으로 중화해 여성복의 느낌을 살려내는 노련함을 보여줬다.



반면 제인송의 트레이드마크인 시폰과 레이스로 완성된 소녀 취향의 시스루룩은 예전에 비해 무게감을 줘 럭셔리 무드를 부각했다.

별 문양 레이스의 시스루 롱스커트와 트위드 롱 코트, 블랙 시폰 톱과 트위드 롱스커트, 부피가 큰 털 코트에 시폰원피스와 베이지색 팬츠의 레이어드 등 극과 극의 무게감을 가진 아이템을 교차해 브랜드 특유의 로맨틱 시크를 표현했다.

이뿐 아니라 하트 패턴 오간자로 블라우스 원피스 등을 오브제처럼 풀어내거나 로봇 문양 자카드로 재킷 스커트 팬츠 맨투맨 등을 구성한 후 각각 전혀 다른 소재의 아이템과 믹스매치해 팝시크룩의 페미닌 버전을 보여주기도 했다.

제인송의 날선 촉은 패딩점퍼를 놓치지 않았다. 유수의 해외 컬렉션을 통해 올 하반기 핫아이템으로 부상한 패딩점퍼는 부피감은 줄이고 사이즈는 키운 코쿤 스타일의 오버사이즈로 하반기 새로운 제인송의 전략 아이템이 될 것임을 예고했다.

이처럼 포멀 코드와 트렌드 최전선의 핫 아이템으로 채워진 런웨이였지만, 그레이 레드 그린 등 옷에 맞춘 색색의 운동화로 마무리 해 ‘상반된 도심과 자연의 공존’이라는 이번 시즌 컬렉션 의도를 정확히 표현해냈다.

[한숙인 기자 news@fashionmk.co.kr/ 사진=제인송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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