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FW 2017 FW-OFF] 이신우+윤종규 ‘신우’, 미니멀+아방가르드+레트로 ‘미션 임파서블’
입력 2017. 04.11. 10:53:58
[매경닷컴 시크뉴스 한숙인 기자] 낯선 듯 친숙한 ‘CINU(신우)’라는 이름으로 전개된 런웨이가 레트로와 구조적 미니머멀리즘의 교차와 진화를 완벽하게 표현해내며 비슷비슷해져가는 서울패션위크에 통쾌한 한방을 날렸다.

시대를 가로지르는 디자이너 이신우와 그녀의 후배 디자이너 윤종규의 컬래버레이션 컬렉션 ‘신우+신우옴므’가 ‘CINU AH(Alternate History)’ 대체 역사를 테마로 현재를 뒤바꾸는 과거의 변용과 그것을 통해 극과 극으로 달라질 미래를 역동적으로, 무심한 듯 세심하게 담아냈다.

지난 4월 1일 용산구 소재 전쟁기념관에서 열린 ‘신우’ 2017 FW 컬렉션은 아방가르드와 레트로의 혼용은 ‘신우 옴므’의 미니멀이 더해지면서 각각의 제자리를 찾은 듯 런웨이 위에서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며 ‘대체 역사’를 펼쳐냈다.

디자이너 이신우는 ‘과거 선택의 갈림길에 놓였던 상황으로 되돌아간다면’ 이라는 가정에서 출발한 이번 컬렉션을 가장 진보적 패션코드로 풀어냈다.





좌우대칭을 만들어내는 패턴에 반기를 든 그녀는 전혀 새로운 방식의 패턴으로 어깨선에서 시작되는 비대칭으로 좌우의 다름이 만들어내는 변주의 매력을 극대화했다. 이처럼 철저하게 비대칭으로 완성된 신우는 2017 FW 헤라서울패션위크와 오프쇼를 통틀어 가장 주목할 만한 트렌드인 ‘어깨와 소매선의 극적인 변형’을 제시했다.

찌를 듯 날카로운 선과 곡선, 혹은 잔뜩 부푼 팽창감과 뚝 떨어지는 어깨선의 대비가 소매라인까지 뒤바꾸며 비대칭의 미학을 부각했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벌룬과 슬림 소매의 대비 등 원피스와 블라우스에 가해진 변형은 바이어들은 물론 소비자들의 구매욕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했다.

이처럼 실험적 시도뿐 아니라 과장된 크기의 글렌체크, 핀스트라이프 등 최근 가장 ‘핫’한 패턴을 슈트 혹은 세트업으로 활용하는 가하면, 와일드 숄더의 재해석과 직선 실루엣의 맥시 코트의 소매에 드레시한 주름을 잡아 반전을 꾀하는 등 이신우 특유의 실험정신이 런웨이를 가득 채웠다.

디자이너 윤종규는 ‘신우 옴므’를 미니멀로 풀어내 남자들을 남성복의 불편함에서 해방했다. 몸을 옥죄지 않으면서 피트를 살린 패턴과 여밈 처리에 단추를 과감하게 생략하고 팬츠는 살짝 여유 있는 스트레이트 피트로 길어보이되 불편하지 않는 아우피트를 완성했다.

여기에 독특한 소매라인과 코쿤 실루엣의 코트 등으로 남성 포멀룩의 틀에서 벗어나지 않으면서도 자유분방한 룩을 연출했다.

이뿐 아니라 롱 셔츠와 편안한 세미와이드 7부 팬츠의 조합은 파격적인 시도임에도 어색하지 않게 정확하게 계산된 실루엣으로 라운지웨어에서 외출복까지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는 룩을 제시했다.

블루종 역시 긴장감을 완전히 제거한 유연함으로 역시나 세미 와이드 7부 팬츠와 함께 애슬레저룩 분위기를 내고, 후드 스웨트셔츠 길이와 폭을 정확하게 계산한 오버사이즈와 옆선 지퍼처리 등으로 연출에 따라 달라지는 스타일링의 재미를 부여했다.

올 하반기 핫 아이템 부상을 예고한 패딩은 맥시 코트 혹은 베스트, 비대칭과 아방가르드 등 이신우와 윤종규의 재해석을 거쳐 변용돼 매력적인 아웃피트로 완성됐다.

신우는 비대칭과 컬러블록을 활용한 맥시로, 신우 옴므는 패딩과 네오프렌의 조합, 언밸런스 지퍼 등으로 완성한 다양한 길이의 베스트로 각자의 개성 살리되 ‘신우’라는 콘셉트 아래 통합되는 컬래버레이션 컬렉션의 묘미를 살렸다.

[한숙인 기자 news@fashionmk.co.kr/ 사진=신우 제공]

더셀럽 주요뉴스

인기기사

더셀럽 패션

더셀럽 뷰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