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나이티드 항공, 불매운동·주가 폭락에 압박…뒤늦은 공식 사과
- 입력 2017. 04.12. 09:25:03
- [시크뉴스 김지연 기자] 승객을 강제로 끌어내려 뭇매를 받은 미국 유나이티드 항공이 결국 공식 사과했다.
유나이티드 항공의 최고 경영자(CEO)인 오스카 무노즈는 11일(이하 현지시각) “강제로 끌려나간 승객과 그 비행기에 타고 있던 모든 분들께 깊이 사과한다”는 공식 성명을 발표했다.
그는 “어떤 승객도 이렇게 잘못 대우받아서는 안 된다. 우리가 전적으로 책임지고 바로 잡기를 바란다”며 “잘못을 바로잡아 이런 일이 다시는 생기지 않도록 할 것을 약속드린다. 이달 말까지 이 사건에 대한 검토 결과를 발표하겠다”고 전했다.
앞서 유나이티드 항공은 지난 9일 미국 시카고 오헤어 국제공항을 출발해 켄터키 주 루이스빌에 도착할 예정이었던 여객기 33411편이 정원 초과 판매(오버부킹)되자 자사 승무원 4명을 태우기 위해 승객 4명에게 내려달라고 부탁했다.
그러나 아무도 내리지 않자 무작위로 4명이 선택됐다. 이 가운데 자신이 의사라고 밝힌 한 남성 승객이 다음 날 환자 진료가 예약돼 있다며 내리지 않으려 했고, 이 과정에서 해당 승객이 공항경찰과 승무원 등에 의해 강제로 끌려 나가며 얼굴에 부상을 입었다. 이 같은 상황이 SNS와 유튜브를 통해 영상으로 퍼지면서 전 세계적인 공분을 샀다. 여기에 피해를 입은 승객이 베트남계 미국인이어서 인종차별 논란도 거세졌다.
그러나 사건 발생 다음날 유나이티드 항공의 CEO 오스카 무노즈가 직원들에게 보내는 글을 통해 “승무원들은 규정에 따랐다”며 오버부킹에 대한 일만 사과하고, 피해를 입은 승객에 대한 사과는 쏙 빼 더욱 뭇매를 맞았다.
이에 다수의 할리우드 스타와 미국의 주요 언론이 유나이티드 항공의 잘못된 대응을 질타하고 SNS에서도 유나이티드 항공을 보이콧(불매)하자는 운동이 일어났다. 여기에 유나이티드항공 모회사인 유나이티드 컨티넨탈 홀딩스의 주가가 1.13% 하락하고, 백악관의 숀 스파이서 대변인도 “동영상에 드러난 일 처리 과정은 명백히 우려스럽다”고 밝히는 등 압박을 느낀 유나이티드 항공 측이 서둘러 공식 사과를 내놓고 비판 여론을 잠재우려 한 것으로 해석된다.
[김지연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