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과장’ 남궁민, 경쟁작 ‘사임당’ 부담 떨친 비결 ‘자신감’ [인터뷰①]
입력 2017. 04.12. 12:53:46
[시크뉴스 김다운 기자] “악역을 할 때보다 이번에 했던 코미디 장르가 더 힘들었어요. 김성룡 캐릭터는 저랑 다른 부분이 너무 많았어요”

‘김과장’을 성공적으로 이끈 배우 남궁민은 김성룡 캐릭터를 연기하며 힘들었던 점을 허심탄회하게 털어놨다.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나온 그의 연기는 매 회마다 긴장을 늦추지 않은 노력에서 얻어낸 결과였다.

지난 11일 KBS2 드라마 ‘김과장’에서 김성룡 역으로 활약한 남궁민이 서울 강남구의 한 카페에서 시크뉴스와 만났다. ‘김과장’은 김성룡과 경리부 직원들이 TQ그룹의 부정과 불합리와 싸워 무너져가는 회사를 일으켜 세우는 오피스 코미디 드라마다.

극 중 ‘삥땅 전문 경리과장’ 김성룡 역을 맡은 남궁민은 원톱 주연인 만큼 처음부터 끝까지 극을 이끌어나갔다. 거의 대부분의 장면에 출연했으며 매회 엔딩을 도맡았던 그는 드라마의 흐름을 유지하는데 많은 고충을 겪었다.

“15부 정도까지는 제가 안 나오는 신이 없다. 대사량도 엄청나고 이게 2~3신을 찍으면 한 신 정도는 텀이 있어서 다음 신을 외우고 해야 되는데 여기는 처음부터 끝까지 대사가 너무 많으니까 에너지가 너무 많이 소모됐다. 그래서 체력적으로 많이 힘들었다. 특히 경리부 신이 많이 힘들었다. 물론 팀내 분위기는 좋았지만 경리부는 여러 사람들이 많이 나오기 때문에 시간이 오래 걸린다. 잠 잘 시간이 없으니까 중간에 졸았던 적도 있다”

캐릭터의 색깔이 굉장히 강했던 만큼 남궁민은 이전과는 완전히 다른 연기로 시청자들의 감탄을 자아냈다. 그는 다소 부담스럽게 느껴질 수 있는 말과 행동, 개그 요소가 다분한 대사 등을 너무도 자연스럽게 소화해냈다. 이에 어쩌면 ‘김과장’의 김성룡이 남궁민의 진짜 모습이 아닐까 하는 의심도 들었다. 하지만 남궁민은 자신과 완전히 다른 김성룡을 이해하는 데 많은 시간이 필요했다.

“김성룡과 저는 생각하는 방식부터가 다르다. 김성룡은 굉장히 공격적이고 적극적이다. 저는 개인적으로 그렇게 적극적인 사람이 아니고 소심하고 소극적이다. 가장 다르다고 느낀 건 뻔뻔함이다. 김성룡 연기는 저한테서 가지고 온 거라기보다는 다른 사람들의 느낌을 많이 가져온 거라 저와 다른 사람을 연기하는 게 힘들었다. 조금만 방심하면 남궁민의 리액션들이 나오게 되는데 그런 걸 지양해야 되니까 많이 긴장했다.”


이렇듯 전혀 다른 인물을 연기하기 위해 그가 선택한 방법은 자기 자신을 완전히 지우는 것이었다. 남궁민은 연기를 위해 외모는 물론 목소리와 손짓, 눈빛 하나하나까지 바꾸는 열정을 보였다. 그 결과, 남궁민은 ‘김과장’의 김성룡으로 완벽하게 재탄생했으며 드라마가 끝난 지금까지도 구석구석 김성룡의 모습을 엿볼 수 있었다.

“제 원래 톤이 저음이라 하이톤을 이용하면서 성대를 조이기 시작했다. 말도 평소 느린 편인데 제가 봐도 너무 빠르게 얘기하는 게 아닌가 싶을 정도로 빨리 얘기했다. 외적으로도 보통 한국 사람은 서서 얘기할 때 호주머니에 손을 넣거나 손발을 많이 움직이지 않는다. 마치 외국 사람인 것 같은 착각을 가지고 있으면 어떨까 해서 얼굴도 많이 만지고 움직였다. 그 전까지는 안면근육을 많이 사용하는 연기를 지양하는 편이었는데 이번에는 표정도 다양하게 바꾸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했다. 이 친구는 제 사고방식대로 사고하면 안 될 것 같아서 평소에 하지 않는 움직임이나 옷들을 많이 연구했다.”

‘김과장’은 배우들 간의 케미스트리가 유독 돋보이는 작품이었다. 특히 남궁민이 준호, 동하, 김원해 등과 만들어낸 ‘브로맨스’는 연말 시상식에서 베스트 커플상을 노릴 수 있을 만큼 사랑스러웠다. 남궁민 역시 “케미가 있었다는 말이 연기 칭찬 중 가장 좋은 것 같다”며 흡족해했다.

“저는 연기를 할 때 그 사람의 말을 진짜로 들으려고 노력한다. 그래서 가끔 상대방 말을 듣고 제 대사를 못할 때도 있다. 현장에서 그 사람 말을 들으니까 이 대사가 안 나오더라. 연기할 때 상대배우와 감정 교류를 많이 주고받는 편인데 이번에 호흡을 맞췄던 분들이 유동적이고 열려있는 분들이시라 편했다. 그래서 누구랑 만나서 얘기를 하든 좀 편하게 얘기했던 것 같고 그러다 보니 케미가 조금씩 생겨났던 것 같다.”

지난 1월, 첫 방송이 나가기 전까지만 해도 ‘김과장’은 그리 주목받지 못했다. SBS에서는 배우 이영애의 11년 만의 복귀작인 ‘사임당, 빛의 일기’가 많은 화제를 모았으며 MBC에는 ‘한국판 로스트’라 불리는 ‘미씽나인’에 대한 기대가 높았다. 그럼에도 ‘김과장’이 시청률 1위를 유지하며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었던 이유에는 남궁민의 자신감이 컸다.

“당연히 상대 드라마가 어떤 작품인지는 다 알고 있다. 스스로 드라마에 집중을 하면 작품이 잘 되는데 남의 것을 의식하는 순간 잘 안되더라. 다른 작품을 의식하고 그것과 다르게 하려고 하면 산으로 가는 것 같다. 물론 이영애 씨의 복귀작이고 200억이 들었다는데 어떻게 의식이 안 됐겠냐.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우리는 망했다’ 이런 생각을 할 수는 없다. 우리가 이기고 말고 문제가 아니라 우리 작품에 대한 자신이 있었다. 이 정도의 대본이 있는 작품이 안 되면 감독님하고 내 탓이라는 생각을 할 정도로 자신감을 가졌다.


[김다운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935엔터테인먼트 제공]

더셀럽 주요뉴스

인기기사

더셀럽 패션

더셀럽 뷰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