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라, 패션을 마시다” 런웨이에 오른 ‘코카’ vs 필드에서 뛰는 ‘펩시’
입력 2017. 04.12. 18:32:30
[매경닷컴 시크뉴스 한숙인 기자] 콜라가 특유의 청량감을 앞세워 ‘쿨’한 스트리트 컬처를 상징하는 타임리스 코드가 된지 오래다.

콜라 음료를 대표하는 코카 콜라, 펩시 콜라가 일러스트 된 티셔츠는 거리에서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여기서 한 발 더 나아가 최근에는 로고 캔 병 등 콜라를 상징하는 요소들이 팝아트처럼 옷의 곳곳을 장식하며 위트 넘치는 패션 장르로 ‘키치’ 진화의 주역이 됐다.

상류층에 반기를 들면서 하위문화로 형성된 키치는 패션에도 지대한 영향을 미치며 소위 ‘명품’으로 불리는 럭셔리 브랜드들에게까지 흡수됐다. 이제 키치는 유치함과는 거리가 멀어졌다. 그냥 원래 그 자리였던 것처럼 럭셔리 패션코드에 흡수되며 젊은이들에게는 친숙함을, 상류층에게는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며 무소불위의 패션코드로 군림하고 있다.

1.5리터의 소비자가격이 3000원대, 185ml가 500원도 채 되지 않는 콜라가 런웨이에 오른 모습이 더는 어색하지 않는 이유는 이처럼 21세기가 시작된 이래 하위문화의 열정과 패기에 패션계가 취해있기 때문이다.

지난 2016년 6월 베를린 패션위크에서 공개된 ‘0039 ITALY’ 캡슐 컬렉션 ‘0039 Italy Loves Coca-Cola’은 이 같은 경향을 가장 명확하게 반영하고 있다.

0039 ITALY가 인스타그램에 올린 코카콜라 로고가 일러스트 된 티셔츠와 후드 스웨트셔츠, 새빨간 병마개를 규칙적으로 배열한 프린팅으로 완성한 보머 재킷, 새빨간 스팽글 후드 티셔츠 등은 아이 같은 유치함이 이난 철저하게 상위문화 코드에 맞게 코카콜라를 재해석해냈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코카콜라 로고와 병마개 등을 형상화한 스와로브스키로 제작된 쥬얼리를 스타일링해 럭셔리 코드에 한층 더 다가섰다.

스포츠 브랜드 휠라는 펩시와 함께 ‘FILA X PEPSI’ 컬래버레이션 컬렉션을 출시했다. 2001년 브리트니 스피어스를 모델로 한 광고로 이미지 메이킹에 성공해 현재까지 젊음을 상징하는 코드로 각인된 펩시를 통해 키치의 장르이자 최근 가장 핫한 유스컬처를 담아내는 민첩함을 보였다.

휠라와 펩시콜라가 공유하는 화이트 레드 네이비는 맨투맨 후드티셔츠 등으로 구성된 협업 컬렉션의 메인 컬러로 사용돼 스포츠 특유의 에너지를 역동적으로 부각했다. 또 펩시콜라의 독특한 로고는 허리가 잘록한 스포츠 원피스와 에코백에 스트리트 컬처로 녹아들고 펩시 앰블럼은 스니커즈에 일러스트 돼 필드와 스트리트의 경계를 없앴다.

휠라가 밝힌 “무한한 젊음을 표방하는 펩시와의 협업으로 젊은 소비자들의 트렌디한 취향을 만족시키며 좋은 반응을 이끌어낼 것”이라는 기대는 콜라를 생산하는 대표 브랜드 코카와 펩시에 패션 브랜드들이 열광하는 이유이다.

[한숙인 기자 news@fashionmk.co.kr/ 사진=0039 ITALY 인스타그램, 휠라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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