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신스틸러] ‘완벽한 아내’ 조여정 이중성 화이트 vs 화이트, 분노조절장애자 실체
입력 2017. 04.18. 11:02:18

KBS2 '완벽한 아내'

[시크뉴스 한숙인 기자] ‘완벽한 아내’ 조여정이 분노조절장애와 정신 이상증세를 드러내며 윤상현을 옴짝 달싹 못하게 숨통을 조이면서 긴장을 최대치로 끌어올렸다.

지난 17일 KBS2 ‘완벽한 아내’ 15회에서 구정희(윤상현)는 이은희(조여정)가 문은경이라는 사실을 외면하려했지만 결국 심재복(고소영)이 내민 증거로 스토킹을 당하다 결국 죽음 직전까지 당했던 과거 기억을 더는 누를 수 없게 됐다.

그럼에도 아이들에게 성공한 모습을 보이기 위해 애써 태연한 척하며 이은희의 요구조건을 다 들어줬다. 그러나 아이를 데리고 오겠다는 말 한마디에 두 사람 사이에 메울 수 없는 균열이 다시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조여정은 천상여자의 모습을 보이다가도 1초도 안 돼 얼굴을 뒤바꾸는 이은희의 이중성을 단아한 페미닌 코드의 화이트룩으로 표현해 극적인 효과를 더했다.

자신이 문은경이라는 사실이 상관없다는 구정희의 말에 감동받아 둘만의 가든파티를 준비한 이은희는 그녀의 트레이드마크인 시폰 소재의 화이트 레이스 롱 드레스를 입고 어린 시절 한 번쯤 꿈꿔 봤을 법한 동화 속 공주 같은 모습을 재현했다.

이은희는 애써 두려움을 감추고 있는 구정희의 품에 안겨 “고마워요, 정희씨. 나 받아줘서요. 나 용서해줘서요. 나 그동안 후회 많이 했어요. 밤마다 잠 못 들고 온 몸을 쥐어뜯으면서 너무 너무 후회했어요. 정희씨 그렇게 괴롭혔던 거”라며 고해성사라기에는 서늘한 분위기를 조장했다.

상대의 마음은 어떻든 상관없는 이은희는 “나 잘할게요. 정말 잘 할게요. 정희씨하고의 사랑이 이뤄지다니. 꿈만 같아요. 죽어도 여한이 없어”라며 떨어지는 벚꽃과 함께 혼자만의 행복에 빠져들었다.

그러나 이내 구정희가 심재복과 아이들과 함께 저녁 식사를 하고 있는 곳을 찾아가 스토커의 본색을 드러냈다. 깅엄 체크 패턴의 플레어스커트에 클래식 화이트 카디건을 입은 이은희는 화이트 드레스에서의 극단적인 행복감과 달리 자신의 것을 지키기 위해 어떤 행동도 불사할 듯한 집착을 드러냈다.

“좀 지나친 거 아냐. 아빠로서 애들 만나는 게 그렇게 큰 잘못이야?”라며 불만을 드러내는 구정희에게 이은희는 “그러게 나를 왜 속여. 난 당신 믿고 있었는데. 왜 날 속이고 여길 와. 내가 진짜 성질나는 거 얼마나 참고 참았는데. 날 속여”라며 타이르듯 애원했다.

구정희는 “그렇다고 여기까지 와서 이러면 어떻게 해. 당신 달라졌다며. 예전에 문은경 아니라면서. 그런데 이러면 누가 당신을 온전한 사람으로 여기겠어”라며 이은희를 자극하는 말을 꺼냈다.

결국 더는 분노를 억누를 수 없는 이은희는 “뭐, 온전? 내가 온전하지 못하다는 거야? 너도 내가 미친년이라는 거야. 시끄러 이 자식아. 온전하지 못해? 너마저 나한테 그렇게 얘기할 수 있어”라며 표정이 돌변해 구정희의 따귀를 때렸다.

이 광경을 영상에 담고 있던 심재복은 “증거 제 1호. 분노조절장애와 비정상적인 인격을 지닌 여자를 아내를 얻을 당신 구정희씨는 바로 이런 이유로 아이들 양육자로서 매우 부적합하다는 것을 증명합니다. 이의있습니까?”라며 통쾌한 한방을 날렸다.

자신을 학대했던 엄마의 모습 그대로 타인에게 폭력을 가하는 이은희는 그녀가 가장 사랑하는 브라이언(차학연)에게도 예외는 아니었다. 늘 누나인 이은희를 감싸 안아주지만 정나미(임세미)에게 자신의 누나가 무서운 사람이라며 조심할 것을 경고했다.

자신이 만든 세상에서 사람들을 통제하고 있는 이은희가 언제 깨질지 모르는 신기루 속에서 누리는 시한부의 안락과 행복이 보는 이들마저 함께 살얼음을 걷고 있는 듯 불안감을 불러일으키며 사이코 드라마의 긴장을 팽팽하게 유지하고 있다.

[한숙인 기자 news@fashionmk.co.kr/ 사진=kbs2 ‘완벽한 아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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