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모델에서 배우로’ 꽃 피는 장미관의 성장 일기, ‘이제 시작’ [인터뷰②]
- 입력 2017. 04.19. 12:15:20
- [시크뉴스 조혜진 기자] “시작은 연극이었어요. 정말 작은 단역 한두 번 경험이 있는데, ‘힘쎈여자 도봉순’이 첫 작품이죠. 너무 감사해요”
운동선수였던 장미관은 우연한 기회로 모델학과에 진학, 모델로 데뷔한 후 우여곡절을 거쳐 ‘힘쎈여자 도봉순’ 속 ‘마스크 납치범’으로 시청자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다.
17일 종합편성채널 JTBC 금토드라마 ‘힘쎈여자 도봉순’(연출 이형민, 극본 백미경)에서 김장현 역을 맡아 열연한 장미관을 시크뉴스 사무실에서 만났다. 모델 출신답게 큰 키에 탄탄한 몸매를 소유한 그는 극중 역할과는 전혀 상반된 따스한 매력으로 인터뷰를 이끌었다.
‘힘쎈여자 도봉순’은 박보영, 박형식, 지수 주연의 드라마로 장미관의 데뷔작이다. 마스크를 쓰고 여성들을 납치하는 기괴한 ‘싸이코패스’ 범인을 연기한 그는 첫 드라마임에도 불구하고 안정적인 연기력으로 제대로 눈도장을 찍었다.
김우빈의 절친으로도 많이 알려져 있는 장미관은 종종 그의 인터뷰 속에 언급되면서 눈길을 끌었다. 어릴 적 운동선수였던 그는 우연한 기회에 모델로 데뷔하게 되면서 지금의 자리에 섰다.
“모델로 데뷔해서 계속 활동하다가 연기 시작은 연극이었다. 정말 작은 단역 한두 번 경험이 있고, 그러고 나선 ‘힘쎈여자 도봉순’이 첫 작품이다. 중간에 군대도 가고 연기 준비를 했다. 그동안에 회사 문제도 있었고. 사실 모델도 처음부터 생각했던 직업은 아니었다. 우연찮게 모델과에 입학하면서 시작하게 된 거고, 모델을 하다 보니 연기력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알았다. 제가 자진해서 한 건 아니었지만, 독백 대사 하나를 받고 바들바들 떨고 있는 제가 너무 충격적이었다. ‘내가 이걸 왜 못하지?’ 그런 충격에 호기심이 생기고, 오기도 생겨서 시작하게 됐다”
2010년 22살, 처음 연기를 접한 장미관의 나이였다. 최근 점점 어려지는 데뷔 연령대에 비하면 어린 나이는 아니지만, 그에게는 ‘조바심’이 없었다. 침착하고 안정적인 마음에서 우러나는 연기가 오히려 ‘힘쎈여자 도봉순’에서는 더 큰 도움을 줬다.
“그게 2010년, 22살 때였다. 배우면 배울수록 급한 마음이 있었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많은 것들을 겪다보니 차분하고 침착해지더라. 지금의 소속사에 들어와서 1년 정도 준비 차근히 해서 ‘힘쎈여자 도봉순’을 만났는데, 많은 시간을 가져서 조금 더 안정적이게 연기하지 않았나 싶다”
장미관의 안정적인 연기에는 본인의 노력도 있었지만, 주변의 환경 또한 크게 작용했다. 납치한 여자들을 가둬뒀던 현실감 넘치는 밀실 촬영장과 스태프들의 촬영 열정이 완벽한 ‘김장현’을 만들 수 있었다. 장현의 밀실은 세트장이 아니라 실제 있는 장소라는 것이 특히 크게 작용했다.
“그 촬영장은 너무 추웠다. 안에 들어가 있는데도 되게 추워서 입김이 날 정도였다. 처음에는 그 밀실을 보고 너무 놀랐다. 제가 생각한 것보다 스케일이 엄청 크고, 2층까지 있었다. 그럴 줄을 몰랐었다. 그 안에 걷혀 있는 시간들은 정신도 없고, 되게 힘들었다. 스태프 분들이 더 힘드셨을 텐데, 정말 잘 찍어주셨다. 아무래도 그 안에서 혼자 촬영하다 보니까 많이 무거워지고, 외롭기도 했다. 스태프 분들은 이미 아침부터 밤까지 촬영을 한 상태였는데, 제가 나타나면 밤을 새는 날인 거다. 그러다 보니 심적 부담도 컸지만, 제 역할에서 가장 긴 시간을 보낸 곳이기도 하다”
초반부터 탄탄하게 캐릭터를 준비한 탓에 김장현 역을 어렵지 않게 소화한 장미관. 그의 성장과 인기에 가장 기뻐한 것은 역시 가족들이었다.
“가족들이 너무 좋아했다. 오래 기다렸었고, 작은 나이도 아니니까 걱정을 워낙 많이 하셨다. TV에서 볼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너무 좋아하셨고, 친구들, 지인들까지 다 격려해줬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좋은 결과가 나와서 너무 좋고, 이제 막 시작했으니 앞으로도 잘 달려보자, 꾸준하게 달리자고 연락이 많이 왔다”
지금의 ‘힘쎈여자 도봉순’ 속 김장현을 만나기까지 숱한 역경을 거친 장미관이지만, 절대 포기하고 싶지는 않았다. 그는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는 것에 감사함을 느끼면서 ‘진짜 하고 싶냐’라는 질문을 반복하며 여기까지 왔다.
“포기까지는 아니지만, 정말 너무 힘들 때 스스로에게 물어본다. ‘진짜로 하고 싶냐’라고. 그 대답은 항상 ‘YES’였다. 포기하고 싶은 건 아니지만, 굉장히 힘든 순간들은 있었다. 연기는 수업을 받고 나오면 항상 힘들었다. 너무 모르니까 하나하나에 대한 스트레스가 너무 컸다. 지금 생각해 보면 다 경험이고, 그럴 게 아니었다는 것을 이제는 안다. 그때 제가 조금이나마 하면 느는 걸 스스로 확인했고, 아직도 그 부분들은 열심히 노력 중이다. 모든 것이 다 그 당시의 연장선 같다”
이제 막 연기에 입문한 장미관은 앞으로 시청자 곁을 떠나지 않고 ‘꾸준히 연기하는 배우’가 되는 것이 목표. 미래의 본인 역시 지금과 같은 마음가짐으로 행동을 하길 바라고 있었다.
“늦게 시작한 만큼 여러 가지 캐릭터로 끊이지 않고 계속해서 작품하고 싶다. 지금은 운이 너무 좋았지만, 냉정하게 다른 평가도 받아보고 싶다. 현재 제가 잘하고 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회사 식구들이나 지금 이 자리나, 작품을 하면서 현장에서나 10년 뒤에서 지금처럼 하고 있으면 되게 괜찮을 것 같다. 그렇지 않을까? ‘지금의 내 모습 같아라’라고 말해주고 싶다”
끝으로 드라마를 사랑해 준 시청자들에게 한 마디를 부탁하니, 제일 먼저 사과가 튀어나왔다. 극중 흉측한 마스크를 쓰고 활보하던 ‘범인’다운 인사였다.
“댓글 보면서 저도 되게 힘들었다. 가위 많이 눌리신 분들, 너무 걱정스럽다. 저도 가위를 되게 잘 눌리는데, 흉측한 실리콘 마스크 때문에 너무 죄송했다. 그리고 극중에 많이 빠져 들어서 저 욕해주신 분들께 제일 감사하다. 신인인데 관심 가져 주시고, 응원해 주시는 분들도 너무 많다. 나중에 더 오랜 시간이 지나서 팬 분들을 만날 수 있는 기회가 올 거라고 생각한다. 그때까지 기다려 주시고, 앞으로 저의 밝은 모습 많이 보여드리도록 하겠다”
[조혜진 기자 news@fashionmk.co.kr/사진=권광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