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국의 아이들’에서 ‘배우’로, 박형식의 인생 2막 [인터뷰②]
입력 2017. 04.22. 20:29:44

박형식

[시크뉴스 조혜진 기자] “앞으로의 행보가 설레고, 기대도 되고. 조금은 긴장도 되는 것 같아요”

‘힘쎈여자 도봉순’이 끝남과 동시에 박형식은 오랜 시간 몸 담고 있던 소속사 스타제국을 떠나 유아인, 송혜교가 속한 UAA로 이적했다. 가수, 아이돌이 아닌 배우로서 첫 행보를 시작한 그는 설레고 두근거리는 마음을 감추지 않았다.

종합편성채널 JTBC 금토드라마 ‘힘센여자 도봉순’에서 안민혁 역을 맡아 열연한 박형식을 지난 19일 서울 강남구 모처에서 만났다. UAA로 소속사를 이적한 후 처음 기자들과 만나는 자리인 만큼 조금은 흥분하고, 들뜬 상태였던 그는 시종일관 ‘행복하다’ ‘기쁘다’ ‘기대된다’는 대답을 연거푸 내뱉었다.

제국의 아이들로 데뷔한 박형식은 케이블TV tvN ‘나인-아홉 번의 시간 여행’으로 주목 받기 시작해 MBC 예능프로그램 ‘진짜 사나이’를 통해 ‘아기 병사’라는 타이틀을 얻었다. 이후 SBS ‘상속자들’ ‘상류사회’ KBS2 ‘가족끼리 왜 이래’ ‘화랑’ 등을 통해 진정한 ‘연기돌’로 거듭난 그는 이제 UAA라는 새로운 울타리 안에서 ‘배우’로서 첫 행보를 시작했다.

드라마가 방송되는 내내 박형식의 행보는 주목 받았다. 앞서 제국의 아이들 출신 광희가 본부이엔티로 이적한 뒤 입대했고 임시완이 플럼엔터테인먼트에서 강소라와 한솥밥을 먹는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예능, 연기로 이름을 알렸던 두 사람이 먼저 소속사를 찾아 떠났기 때문에 박형식 또한 어느 곳으로 이적해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활동할 지에 관심이 뜨거웠던 것.

“지금이 가장 제일 중요한 시기라는 생각이 든다. 처음 배우 회사에 와서 시작을 해야 하는데, 또 개인적인 상황으로 봤을 때도 중요하고 소중한 순간인 거다. 첫 걸음을 굉장히 소중하게 생각하고 있다. 회사에서도 같이 소중하게 생각해 주시고. 아무래도 차기작을 정하는데 있어서 시간이 조금 걸리 것 같긴 하다. 선택한 UAA 말고 다른 큰 회사에서도 대표님들이 너무 과분한 애정을 주셨다. 하지만 저는 이 첫 걸음이 너무 소중한데 회사도 내가 느끼는 것만큼 같이 소중하게 생각하고 같이 절실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있었다. 물론 어마어마한 회사에서도 생각을 해주시고, 애정이 있으시겠지만 거기에도 그만큼 저보다도 더 바쁘고 훌륭한 배우들이 포진해 있었고. 좀 더 제게 집중할 수 있는 소속사를 찾고 싶었다. 앞으로의 제 행보가 어떻게 될지, 조금 긴장된다”

박형식과 임시완 모두 소속사 이적설이 나왔을 때, 사실 두 사람이 같이 움직일 것이라는 말이 있었다. 하지만 두 사람은 각자 자신의 길을 갔고, 박형식은 이에 대해 “저에게 시완이는 정말 소중한 친구다”라며 응원하는 마음이 더 크다고 밝혔다.

“그냥 초반에 ‘같이 가면 좋지’라는 말이 나온 게 전부다. ‘같이 가도 괜찮지 않냐?’ 이런 말이 나왔는데, ‘근데 어디로 가?’라고 말하는 걸로 끝이 났다.(웃음) 제가 처음 이 소속사를 결정하고, 아침에 눈을 뜨는데 공기 자체가 다르더라. 근데 시완이 형도 그걸 같이 느끼는 것 같고, 함께 얘기하면서 신나서 너무 잘됐다고 응원도 하고. 너무 좋다. 내가 고민하는 것들, 쉽게 얘기하기 힘든 것들을 같은 일을 하는 동료에게 얘기할 수 있는 사람이 있다는 게 이 세상에서 가장 큰 행운인 것 같다”


그렇다면 박형식에게 ‘제국의 아이들’은 어떤 의미일까. 본인 인생의 절반을 함께 한 그룹이고, 몸 담았던 곳인 만큼 애정이 두터운 그에게는 소중하다는 말로는 표현이 안 되는 일부분일 것이다.

“‘내 어릴 적 사진’인 것 같다. 이제는 그런 존재로 느껴지는 것 같다. 내가 가끔 어릴 때 사진 보면 그때 생각 나고 그러지 않냐. 근데 그게 되게 소중하다. 그런 것처럼 지금도 항상 함께 있다고 느끼고, 함께다. 그런 것들이 이제는 좀 가족 같다. 정말 편하다. 워낙 10년을 같이 동고동락 하다 보니까 멤버만큼 편안한 사람이 없다. 내 가족을 얻은 것 같고, 내 사람을 얻은 마음이 크다. 나중에는 ‘제국의 아이들’ 이라는 이름으로 다시 뭉칠 수 있지 않을까.(웃음) 아빠가 된 후에 ‘앨범 한 번 내?’라는 말을 할 수 있길 기대하고 있다”

그가 선택한 소속사가 유아인과 송혜교가 소속된 UAA이기 때문에 앞으로 박형식이 앨범 활동을 하지 않을 것이라는 편견이 많았다. 하지만 그는 여전히 음악을 사랑하는 사람이었고, 앞으로도 음악에 대한 꿈을 놓치지 않을 생각이다.

“정해놓은 게 아니다. 저는 지금도 노래를 너무 사랑하고, 너무 좋아한다. 낼 수 있다면 솔로 싱글이라도 내고 싶다. 근데 그만큼 저도 작곡, 작사에도 참여하고 해서 소중하게 첫 앨범을 내고 싶다. 그건 꽤 오래 걸릴 것 같다. OST로 간혹, 가끔 인사를 드릴 수 있을 것 같다. 팬미팅 때나 이렇게 좀 팬분들에게 불러줄 수 있으니까”

노래에 대한 욕심도 크지만, 누구보다 연기를 잘하고 싶은 욕심이 가장 컸다. 박형식은 아주 사소한 것 하나부터 ‘제대로’ 하지 않으면 안 되는 성격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지금의 자리까지 올라올 수 있었다.

“제가 진짜 연기를 잘하고 싶은 욕망이 컸다. 뭘 하나를 하더라도 하면 잘하고 싶어 한다. 잘해야 된다. 게임 같은 것도 즐기는 게 아니라, 한 번 인생 건 것처럼 프로들처럼 잘해야 된다. 그런 욕심이 많다. 연기를 시작을 하면서도 굉장히 잘하고 싶은 욕심이 컸고, 지금도 계속 그게 저를 괴롭히는 원동력이다. 제가 뭔가를 하고 싶어 하고, 계속 더 잘할 수 있지 않을까? 더 보여줄 수 있지 않을까? 한계치를 테스트하고 싶다. 그런 것들로 (연기 욕망을) 확인하는 것 같기도 하다”


이제 진짜 ‘배우’로서 인생 2막을 시작하는 박형식. 앞으로 욕심 나는 연기가 있냐는 질문에 영화 ‘스물’과 같은 연기를 하고 싶다는 답이 돌아왔다. 지금 제 나이에 맞는, 지금이 아니면 할 수 없는 ‘청춘’을 연기하고 싶다고.

“영화 ‘스물’ 같은 청춘물. 지금 제 나이대 할 수 있는. 남자들끼리 ‘또라이’ 같은 그런 느낌을 내고 싶다.(웃음) 남자들이 빨리 죽는 이유, 무모함, 내기. 그런 위험한 내기도 하고, 사고도 치고, 경찰서도 가고. 그런 청춘물이 하고 싶다. 그 영화를 보면서 이런 작품을 하나 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남자들의 이야기를 담은 느와르적인 작품도 하고 싶다. 그런 모습을 보여주고 싶기도 하고, ‘힘쎈여자 도봉순’ 하면서 보영 누나가 되게 부러웠다. ‘트와일라잇’ ‘트랜스포머’ ‘아이언맨’ ‘어벤져스’ 같은 히어로물을 제가 되게 좋아해서 꼭 해보고 싶다”

‘힘쎈여자 도봉순’을 하면서 진짜 ‘연기자’로서 인정 받았고, 새로운 보금자리도 찾았다. 이 때문에 더욱 남다른 의미를 가진 드라마로 기억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제 시작이라는 것을 다시 한 번 더 느끼게 할 수 있는 작품인 것 같다. ‘내가 지금까지 이런 작품을 많이 해왔는데요’가 아닌, 이제 ‘진짜 시작이야’의 느낌을 가지게 됐다. 내가 이제껏 했던 건 정말 갓난 아이가 아장아장 걸음마라는 생각이 든다. 이번 작품을 하면서 많이 보고 배웠다. 정말 전작들이랑은 다르게 연기를 접했고, 다른 스타일로 연기를 한 것 같다. 저도 제가 하고는 어떻게 나올지 감이 안 잡힐 정도로 현장감에만 의존을 하면서 했던 작품이기도 하고. 이제 시작이란 느낌이 강하다. 정말 감사한 작품이고, 저의 새로운 시작을 있게 해 준 드라마다”

[조혜진 기자 news@fashionmk.co.kr/사진=이미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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