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셀비의 집으로 놀러와” 유머·상상·매력 넘치는 ‘즐거운 나의 집’
- 입력 2017. 04.26. 14:37:38
- [매경닷컴 시크뉴스 이상지 기자] “한사람의 집에는 그의 모든 것이 담겨있다”
포토그래퍼 겸 일러스트레이터 토드 셀비의(Todd Selby)의 생각을 그대로 옮겨놓은 ‘즐거운 나의 집’ 전시가 오는 27일부터 10월 29일 까지 개최된다. 전시 오픈에 앞서 대림미술관은 26일 오전 서울 종로구 대림미술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이날 행사에 토드 셀비와 전시 기획자들을 초대해 기자들과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다.
안주휘 수석 큐레이터는 “일러스트이자 사진작가인 토드 셀비는 어떤 한 장르로 규정짓기 어려운 작가다. 타인의 삶에 대한 호기심과 애정을 기본으로 그들과의 관계를 일러스트나 설치물 등의 시각 언어로 재해석하는데 탁월한 작가다. 대중과도 적극적으로 소통하기를 좋아한다”며 “그동안 대림미술관에서는 아티스트에 대한 정의를 확장시키는 작가들을 소개해왔기 때문에 토드 셀비가 적합한 인물”이라고 소개했다.
한정희 실장은 “소통의 측면에서 이번 전시를 쉽게이해할 수 있다. 전시가 아티스트와 관객의 소통이다. 어떻게 하면 ‘작가가 예술과 함께 숨을 쉴까? 가장 원하는 것이 무엇인가?’를 고민했다. 작가가 타고난 커뮤니케이터이기 때문에 그런 부분이 잘 맞아 떨어졌다고 생각한다”고 기획 의도를 밝혔다.
이 작업들을 자신의 블로그 ‘더셀비닷컴(theselby.com)’에 공개하며 하루 10만 명 이상의 방문객 수를 기록하며 큰 주목을 받은 그는, 트렌드 세터들이 꼭 함께 작업하기를 원하는 아티스트로 손꼽힘과 동시에 인스타그램과 같은 SNS와 이미지 중심의 커뮤니케이션이 성행하지 않았을 시절부터 시대의 변화를 감지하고 다른 아티스트들과 차별화된 소통 방식을 채택한 탁월한 비주얼 커뮤니케이터(Visual Communicator)로 평가받고 있다. 그가 작품에 접근하는 대상은 ‘인물’이 핵심이 된다.
토드 셀비는 “사람에 매료된다. 전시 전체가 사람에 대한 이야기다. 집이라는 공간은 사람과 밀접하게 연관되어있다. 사람에 대해 관심을 가지다보니 자연스럽게 장소를 찍게 된 것이다. 집이라는 공간이 사람에 대한 많은 정보를 준다는 점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내 사람’이라고 하는 사람들에 대한 정의 역시 통통 튀는 개성이 넘쳤다. “초등학생 때도 지금의 제 모습과 비슷했다. 학교에서 가장 멋지고 시크하다고 생각했던 아이가 바로 가필드를 계속해서 그리던 친구였다. 조금 따로 노는 이단아적인 사람이었다. 그러한 아웃사이더와 크리에이터를 조명하는 것이 나의 일이다. 이들에게 흥미를 느낀다. 아티스트로서 한 차원 도와줄 수 있는 관계다”
그는 “사람들에 관한 기록을 하는 작업은 그 과정이 매우 서서히 진행된다. 전시에 있는 많은 인물들의 경우에 익숙하게 알고 있지만 처음 보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실제 활용하고 싶은 피사체를 만나고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난 다음에야 가능하다. 바로 촬영지에 가서 카메라에 담는 게 아니다. 피사체를 찾는 것 자체가 굉장히 오래 걸린다. 한국 아티스트와 네트워크를 구축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히기도 했다.
대림미술관은 작가와 논의 후 전시 곳곳에서 관객들이 사진을 찍을 수 있는 포토존을 마련했다. SNS를 통해 사진이 잘 나올 수 있도록 공간을 마련에 셀피족들을 위한 핫스폿을 준비했다. 전시장 곳곳의 인증샷을 남기는 것은 이번 전시를 보고 제대로 체험할 수 있는 재미있는 방법이다.
작가는 “대림미술관에 와서 얼마나 많은 사람이 사진을 찍을지 관찰했다. 관객과의 상호작용이 대단하다고 느꼈다. 많은 자극과 격려를 제공하고 관객들이 즐길 수 있는 시간이 마련됐다. 전통적인 사진과 그림을 담은 공간, 또한 정글룸은 숨겨져 있는 아이템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전시에서는 그의 장기인 인물 사진 작품뿐 아니라 다양한 일러스트와 조각을 만나볼 수 있다. 그는 “미디어의 규정된 툴에 가두지 않는다. 어느 한 분야의 전문가는 아니기 때문에 여러 가지를 훑어가면서 미디어의 교차작업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조각 200점과 정글룸 프로토타이핑 등을 공개할 수 있어서 굉장히 훌륭한 기회였다”고 소감을 드러냈다.
‘즐거운 나의 집’은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과 그들의 공간, 라이프스타일뿐 아니라 작가의 경험에서 시작된 많은 이야기들이 사진과 일러스트레이션과 같은 친숙한 매체의 작품들로 탄생됐다. 유연한 사고방식과 자유분방한 라이프스타일이 가득한 공간으로 남녀노소를 초월한 많은 이들에게 사랑받을 것으로 보인다.
[이상지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권광일 기자, 대림미술관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