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에이리언: 커버넌트’ 리들리 스콧, 38년 전 던진 질문에 답하다 [종합]
- 입력 2017. 05.04. 18:16:20
- [시크뉴스 김지연 기자] SF 영화 ‘에이리언: 커버넌트’가 리들리 스콧 감독의 손으로 새롭게 부활했다.
‘에이리언: 커버넌트’의 라이브 컨퍼런스가 4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CGV에서 열렸다. 영국 런던에서 화상 생중계로 진행된 이날 컨퍼런스에는 리들리 스콧 감독과 배우 마이클 패스벤더, 캐서린 워터스턴이 참석했다.
‘에이리언: 커버넌트’는 역사상 최대 규모의 식민지 개척 의무를 가지고 목적지로 향하던 커버넌트 호가 미지의 행성에서 상상을 초월하는 위협으로부터 목숨을 건 탈출을 시도하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에이리언’ ‘글래디에이터’ ‘블랙 호크 다운’ ‘블레이드 러너’ ‘마션’ 등 SF 장르에서 독보적인 존재감을 드러낸 리들리 스콧 감독의 신작으로, ‘에이리언’ 1편(1979)과 그로부터 30년 전 이야기를 담은 프리퀄 ‘프로메테우스’(2012) 사이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담았다.
이날 리들리 스콧 감독은 “‘에이리언’ 1편을 만들고 나서 총 3편의 시리즈가 만들어졌다. 그런데 1편을 통해 하고자 했던 질문이 시리즈 속편에 의해 답해진 적이 없더라. 그래서 ‘프로메테우스’를 통해 이 질문을 던져 ‘이 우주선은 무엇이고, 알은 무엇인가’에 대해 답하고 싶었다”고 제작 의도를 밝혔다.
인류 최후의 걸작으로 일컬어지는 A.I 월터 역은 마이클 패스벤더가 맡았다. ‘프로메테우스’ 이후 또 한 번 스콧 감독과 호흡을 맞춘 그는 “감독님과 함께 하는 작업은 재미있었다. 시드니의 멋진 장소에서 촬영을 진행했는데 굉장히 즐거운 과정이었다”며 “감독님과도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데이빗이라는 캐릭터를 살려내는 것도 흥미로운 작업이었다”고 말했다.
마이클 패스벤더는 A.I인 자신의 역할에 대해 “어려운 것은 없었다. 준비도 잘 해갔고 캐릭터를 연기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중립적으로 연기해야 한다는 것을 대본을 읽으며 알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특히 A.I인 데이빗과 월터 역을 맡아 1인2역을 해낸 그는 “데이빗은 인간의 특성을 담을 수 있도록 프로그래밍된 캐릭터다. 감정적인 요소까지 담고 있고 내향적이며 연극적인 면도 있다. 반면 월터는 표정과 감정이 없는 반대되는 캐릭터다. 완전히 반대되는 캐릭터이기 때문에 오히려 도움이 됐다. 데이빗이 월터에게 말을 하는 장면에서 인간의 특징을 더 많이 담으려고 노력했다”고 캐릭터의 차이점을 설명했다.
네 편의 ‘에이리언’ 시리즈에 등장한 여전사 캐릭터 리플리에 이어, 캐서린 워터스턴은 이번 작품에 새롭게 등장한 여전사 다니엘스를 연기한다. 스콧 감독은 캐서린 워터스턴에 대해 “아름답고 지적이고 대담한 여배우다. 저는 항상 최고의 장점을 가진 배우와 함께 하는데 최고의 선택이라고 생각한다”며 “이번 작품에서도 여성을 주인공으로 내세우는 전통을 유지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캐서린 워터스턴은 스콧 감독과의 호흡에 대해 “악몽 같았다”고 농담을 하며 “놀라운 경험이었다. 감독님을 뵙기 전부터 작품을 많이 봐서 대단한 분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고 함께 작업한 배우들도 알고 있어서 좋은 이야기만 들었다. 제가 몰랐던 것은 친절하고 다정한 분이었다는 것이다. 지금 옆에 계시니까 좋은 이야기만 해야 한다”고 너스레를 떨어 웃음을 자아냈다.
지난해 개봉된 ‘신비한 동물사전’에서 어수룩한 마법사 티나를 연기한 캐서린 워터스턴은 이번 작품에서 강인한 여전사로 연기 변신을 꾀했다. 이와 관련 그녀는 “‘신비한 동물사전’의 경우 제 캐릭터는 상당히 우왕좌왕하고 얼빠진 모습이다. 그래서 이번 영화에서 액션 연기를 하면서 스스로 다치지 않을 정도로 강인해지고 싶어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제가 연기한 캐릭터는 군인이 아니라 과학자로서 우주선에 탑승한 것이고 목적지에 도착하면 이곳을 지구화하는 임무를 갖고 있다. 그래서 첫 인상으로 이 사람이 여전사가 될 사람이구나 하는 느낌을 주고 싶지 않았다. 처음에는 그저 직감이 뛰어난 여성으로만 비춰지다가 나중에 강인해지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며 “감독님이 이 역할을 소화할 수 있겠냐고 물어봤는데 당연히 할 수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스콧 감독은 시리즈의 후속편과 관련한 질문에 “SF와 관련해 작업하며 알게 된 점은, 굉장히 위험하게 들릴 수도 있겠지만 어떤 이야기든 아이디어만 떠오르면 시도해볼만 하다는 것이다. 어떤 종류의 판타지라도 일정 부분 현실을 반영하고 있기 때문에 어떤 아이디어를 떠올렸을 때 스토리화할 수 있다. ‘프로메테우스’를 연출한 이유는 지금까지 아무도 질문하지 않았던 데 대한 답을 주고 싶었기 때문이다. ‘커버넌트’ 이후 시리즈의 시나리오 작업을 했다”고 후속 작업에 대한 귀띔을 하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마이클 패스밴더는 “제가 한국 영화의 대단한 팬이라는 점을 말씀드리고 싶다. ‘부산행’ ‘마더’를 정말 좋아한다”고 말했다. 스콧 감독 역시 “저도 그에 전적으로 동의한다. 한국에는 훌륭한 영화와 감독이 많다. 한국에 아직 가본 적은 없지만 꼭 한 번 가보고 싶다”고 덧붙였다. 이날 행사에 지각한 캐서린 워터스턴은 “너무 늦게 와서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며 “영화가 개봉하면 많은 관심을 가져달라”고 당부했다.
‘에이리언: 커버넌트’는 오는 9일 국내에서 전 세계 최초 개봉된다.
[김지연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이십세기폭스코리아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