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에이리언: 커버넌트’, 더 깊어진 공포·철학적 사유…새 시리즈의 귀환 [씨네리뷰]
- 입력 2017. 05.09. 14:03:44
- [시크뉴스 김지연 기자] SF와 공포, 철학의 삼박자가 어우러진 할리우드 영화 ‘에이리언: 커버넌트’가 시리즈를 관통하는 질문에 대한 해답을 제시한다.
‘에이리언: 커버넌트’는 지난 1979년 ‘에이리언’으로 SF 장르의 대체불가한 존재감을 입증했던 리들리 스콧 감독의 신작이다. ‘에이리언’ 1편과 그로부터 30년 전 이야기를 담은 프리퀄 ‘프로메테우스’(2012) 사이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담았다.
역사상 최대 규모의 식민지 개척 의무를 가지고 개척민, 승무원을 태우고 목적지로 향하던 커버넌트 호. 승무원들은 미지의 행성에서 온 신호를 감지하고 탐사에 나선다. 승무원 가운데 몇 명이 탐사 도중 알 수 없는 바이러스에 감염되고 정체불명의 생명체의 공격을 받게 된다. 살아남은 승무원들은 사력을 다해 행성을 탈출하기 위한 시도에 나선다.
리들리 스콧 감득온 이번 작품을 제작한 이유로 “1편 이후 이어진 세 편의 후속작에서 에이리언의 근원이 다뤄지지 않았다”는 점을 든 바 있다. ‘에이리언: 커버넌트’는 스콧 감독이 40여 년 전 ‘에일리언’ 1편을 통해 던진 질문의 해답을 제시하는 작품이다. 에이리언의 정체와 탄생 기원을 밝히고, 인간과 인공지능(AI)의 관계에 대한 철학적 질문을 제기함으로써 인간의 그릇된 욕망이 근본적인 갈등의 원인임을 드러낸다.
전작인 ‘프로메테우스’보다 주제가 명확하고 긴장감도 한층 높아졌다. 15세 관람가라는 사실이 믿기지 않을 만큼 잔인하고 끔찍한 장면이 자주 등장하며, 언제 어디서 나타날지 모를 에이리언의 비주얼이 한층 디테일해져 더욱 공포심을 자극한다. 우주선과 미지의 행성을 배경으로 한 액션 신 또한 눈 뗄 수 없는 압도감을 자랑한다.
다양한 볼거리가 시선을 이끌지만 그 중에서도 마이클 패스벤더의 연기력이 가장 돋보인다. 1인2역을 소화한 그는 두 가지 역할 모두 A.I임에도 미묘한 변화와 섬세한 연기로 온전히 다른 각각의 캐릭터를 구현해냈다.
‘신비한 동물사전’으로 국내 관객들에게 눈도장을 찍은 캐서린 워터스턴은 새로운 여전사 마이클스 역을 맡아 강렬한 매력을 뽐냈다. ‘에이리언’ 시리즈의 영원한 여전사 리플리(시고니 위버)에 필적하는 존재감은 아니지만, 다소 유약해 보이는 여성에서 강인한 여전사로 변화하는 모습을 특유의 카리스마로 표현했다.
시리즈의 후속을 암시하는 마지막 장면은 긴장감과 궁금증을 동시에 자아낸다. 무엇보다 ‘에이리언’ 시리즈의 귀환을 기다려온 팬들에게 좋은 선물이 될 것으로 보인다. 9일 개봉. 15세 이상 관람가.
[김지연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이십세기폭스코리아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