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리한나 ‘오브제’ to 지지 하디드 ‘비대칭’, 아방가르드 드레스의 귀환 [2017 멧 갈라]
- 입력 2017. 05.09. 15:53:26
- [시크뉴스 한숙인 기자] ‘웨어러블(wearable)’이 패션계의 주류로 부상하면서 파격적인 디자인이 추앙받는 레드카펫 드레스조차 파티룩과 데일리룩의 경계가 무너지고 있다.
리한나, 케이티 페리(위)/ 지지 하디드, 릴리 알드리지 (아래)
지난 1일(현지 시각) 미국 뉴욕 메트로폴리탄 뮤지엄에서 열린 ‘2017 멧 갈라(MET Costume Institute Gala)’는 ‘레이카와쿠보/꼼데가르송 : 아트 오브 인-비트윈(Rei Kawakubo/ Comme des Garçons : Art of the In-Between)’ 전시에 맞춘 드레스코드 ‘아방가르드’로, 최근에는 볼 수 없었던 실험적 디자인의 드레스들이 전 세계적으로 가장 큰 패션 행사를 더욱 웅장하게 했다.
◆ 오브제 드레스 ; 리한나 ‘꼼데가르송’ vs 케이티 페리 ‘메종 마르지엘라’
미니멀리즘가 주류를 형성하고 있는 가운데서도 변함없는 ‘아방가르드 정신’으로 중무장한 이 행사의 주인공인 레이 카와쿠보 ‘꼼데가르송(Comme des Garçons)’과 함께 ‘메종 마르지엘라(Maison Margiela)’가 리한나와 케이티 페리 레드카펫 의상으로 극단의 실험정신을 보여줬다.
꼼데가르송은 꽃이 그려진 도자기를 연상하게 하는 원피스에 동그란 조각을 겹겹이 장식해 리한나(Rihanna)를 걸어다니는 조각상으로 탈바꿈했다. 옷을 완벽하게 이해한 듯 몸을 꼿꼿이 세우고 턱을 잔뜩 치켜든 리한나의 포즈가 패셔니스니타를 넘어 패션 디자이너로 영역을 확장하는 그녀의 도발적인 재능을 떠올리게 했다.
팝계의 아방가르드 아이콘 케이티 페리(Katy Perry)는 원형이 무엇인지 짐작하기 어려운 피빨강 드레스를 입고 등장했다. 일일이 주름을 잡아 완성한 페미닌 무드의 드레스 위에 보석으로 장식한 중성적 무드의 드레스를 덧입고 여기에 시폰 베일까지 케이티 페리와 메종 마르지엘라의 특급 컬래버레이션을 완성했다.
◆ 비대칭 드레스 ; 지지 하디드 ‘타미 힐피거’ vs 릴리 알드리지 ‘랄프 로렌’
최근의 미니멀리즘은 과거와 달리 변형을 통해 확장되고 있다. 미니멀리즘의 재해석으로 가장 주목받는 키워드는 구조적 실루엣과 비대칭이다. 좌우를 달리한 비대칭 패션은 디자인은 물론 컬러와 소재까지 달리하면서 미니멀리즘와 맥시멀리즘의 영역을 오가며 아방가르드의 ‘웨어러블 시대’를 주도하고 있다.
지지 하디드(Gigi Hadid), 릴리 알드리지(Lily Aldridge)가 선택한 타미 힐피거(Tommy Hilfiger), 랄프 로렌(Ralph Lauren)은 ‘비대칭’을 아방가르드로 재해석해 ‘익숙한 듯 낯선’ 드레스를 완성했다.
지지 하디드는 드레이프의 곡선과 구조적인 직선의 극적 대비 효과로, 최근 패션계 흐름에 최적화된 비대칭 패션코드를 완성했다. 각진 파워숄더와 오프숄더의 어깨에서 시작해 스커트까지 소재와 디자인의 비대칭이 이어지는 흥미로운 실루엣의 드레스로 패피(패션 피플)의 진면목을 보여줬다.
릴리 알드리지는 실크 원숄도 드레스로 지지 하디드에 비해 아방가르드 수위를 낮췄다. 그러나 왼쪽 어깨의 절개와 랩 스타일로 깊게 슬릿이 들어간 스커트로 노출 수위를 높였다. 여기에 허벅지를 거의 덮을 정도의 피빨강 싸이하이 부츠를 신어 아방가르드 드레스코드를 완성했다.
[한숙인 기자 news@fashionmk.co.kr/ 사진=메트로폴리탄 뮤지엄 인스타그램, 랄프로렌 제공]